2018/11 34

진교 시장 골목에서 30년전 기억을 떠 올리다

10월의 마지막 일요일 아침이다. 아내와 막내는 양산 처가에 갔다. 큰 아이와 둘은 아침 일찍 어머니댁으로 향했다. 고향집에 도착 후 아이를 내려놓고 어머니와 진교 시장으로 향했다. 10월 28일은 진교에 5일장이 서는 날이다. 진교는 3일, 8일에 장이 열린다. 어머니는 굴을 팔기 위해 시장 골목으로 향했고, 나는 인근에 주차 후 주변을 거닐었다. 천천히 주변을 거닐다 보니 지금으로부터 30년 전 내가 이곳에서 중학교를 다닐 때 있었던 건물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강산이 세 번 바뀌는 시간이 흘렀지만 옛 모습 그대로 남아 있는 건물들을 보니 그 시절의 기억들이 하나, 둘 떠 올랐다. 처음 내 시선을 빼앗은 것은 목욕탕이다. 해원탕이라는 목욕탕이다. 어린 시절의 기억을 더듬어 보면 처음 대중목욕탕은..

#0232 - 사진예술, 2018년 10월호, VOL 354

2018년 책 100권 읽기 백 열일곱 번째 책입니다. 11월이다. 10월을 넘기고서야 사진예술 10월호를 읽었다. 힘들다. 체력이 예전과 다르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 금요일 퇴근 후 일찍 잠들었다. 새벽 한시쯤 잠에서 깨었다. 다시 잠들 수 없었다. 잠이 오질 않았다. 해야 할 일들이 많아서 잠을 잘 수 없었다. 몸은 자고 싶었지만 생각이 잠을 거부했다. 이제 곧 토요일 아침이 밝아온다. 뭐 눈에 띄게 한 것도 없는데 시간이 훌쩍 가 버렸다. 더 늦기 전 이 책을 정리해야 한다. 아직 사진예술은 내게 벅차다. 10월호는 더 그랬다. 10월호에는 사진보다 텍스트가 더 많았다. 유시민 작가가 생각났다. 그는 텍스트를 좋아하지만 나는 아직 텍스트보다는 그림이나 사진이 더 좋다. 사진예술 10월호를 읽..

Reading Story 2018.11.03

이색 체험, 공군 수송헬기 치누크(CH-47)을 탑승 - 공군과 함께하는 사천에어쇼 2018

가을이면 사천의 파란 하늘과 흰구름을 오색찬란하게 물들이는 것이 있다. 그것이 무엇일까? 바로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곡예비행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공군과 함께하는 2018 사천에어쇼'가 2018년 10월 25일부터 28일까지 나흘간 사천비행장 일원에서 진행되었다. 거의 매년 이 행사에 가족과 함께 나들이를 나간다. 국내에서는 이곳 사천과 성남이 아니고서는 볼 수 없는 행사다. 매년 보고 또 보지만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공연은 멋지다. 다른 어떤 수식어가 필요 없다. 다양한 특수비행을 통해 조종사들의 조직적인 팀워크와 고도의 비행 기동을 보면 황홀함 그 자체다. 공군 제복과 빨간 마후라의 그들 모습을 보는 재미도 쏠솔하다. 아쉽게도 내가 사천에어쇼를 참관했던 날은 날씨가 흐렸고, 정오를 지..

4000love 2018.11.02

코스모스가 다 떨어지기 전 하동레일파크(북천 레일바이크)를 다녀오다

2018년 10월 14일 시월의 두 번째 맞는 일요일이다. 뭘 해도 좋은 계절인만큼 하고 싶은 것들이 많다. 지난 주말은 태풍 쿵레이의 영향으로 아무것도 못하고 시간을 보내는 줄 알았는데 다행히 태풍은 요란스럽기만 했지 큰 상처를 남기지 않고 지나갔고, 날씨도 빨리 맑아져서 갈모봉으로 가족산행을 다녀올 수 있었다. 이번 주말에는 어머니를 모시고 하동레일파크로 가기로 했다. 작년에는 너무 이른 때에 방문을 해서 코스모스를 제대로 보지 못했다. 올해는 때를 놓쳤다. 조금 늦은 느낌이 있지만 아직 길가에 핀 코스모스를 보며 스스로 달래 본다. 북천이라면 아직 코스모스를 볼 수 있을 거라고. 일요일 아침 일찍 어머니를 모시고 북천으로 향했다. 나의 간절함 때문이었을까 북천이 점점 가까워지면서 길가에 더 많은 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