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책 100권 읽기 여든여덟 번째 책입니다 살다 보면 가끔은 모든 게 귀찮다고 느껴질 때가 있다. 나에게는 지금이 그렇다. 그럴 수 있다면 2019년은 기억에서 완전히 지우고 싶다. 힘든 나날을 보냈다. 아직도 그 상처가 끝나지 않았다. 겨울의 문턱인 11월에 접어들면서 더욱 그랬다. 이 시기부터는 해야 할 일이 많다. 문제는 일이 손에 잡히질 않는다. 꼭 해야 하는 것들을 제외하고는 모든 것을 미루고 있다. 그런 와중에 간간히 책은 읽는다. 여전히 좋은 사진을 찍고 싶다는 갈증을 느끼고 있기에 사진과 관련된 책을 읽고 있다. 최근에는 책이 아닌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도 사진을 배우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김홍희 작가의 채널이다. 그의 유튜브 채널을 빠짐없이 보고 있고, 그의 책을 읽고 싶다는 생각..
2019년 책 100권 읽기 여든일곱 번째 책입니다 또 한 권의 사진과 관련된 책을 읽었습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사진과 관련된 책이라기보다는 카메라와 관련된 책입니다. 최종 목적인 사진이라는 결과물이지만 사진과 관련된 책을 구분하자면 카메라라는 기계 장치를 잘 다루는 방법을 설명한 책과 사진의 본질. 사진의 본질이라면 사진을 찍는 사람의 철학적인 사고와 생각의 사유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처음에 사진에 관심을 가지면서 읽었던 책들은 대부분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해 필요한 카메라를 다루는 방법과 관련된 책이었습니다. 카메라를 다루는 방법을 학습한 이후에도 생각만큼 좋은 사진들이 찍히지 않았습니다. 이유는 본질인 사진에 대해 아는 게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후로 사진의 본질에 대해 알아보고자 철학적 사..
2019년 책 100권 읽기 여든세 번째 책입니다 사진을 공부하면서 이 분야의 전문가라고 자칭하는 사람들 중에 소위 말하는 꼰대가 대부분이고 진자 전문가로 인정할만한 사람들은 만나기 힘들다. 최근 내가 진짜 전문가로 인정하는 사람 중에 사진학 개론의 김경만 감독과 김홍희 작가의 유튜브 채널이 있다. 지금까지 사진과 관련된 다양한 책을 읽었지만 포트폴리오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그러나 그들의 유튜브를 보면서 클리셰를 알았고, 포트폴리오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아직은 내 사진에 나만의 색은 없다. 특별한 뭔가를 찍고 싶다고 정해진 것도 없다. 그러나 언젠가 나도 그런 작업을 하고 싶다. 사진을 취미로 시작하면서 사진을 보고, 사진과 관련된 책을 읽고, 서양미술사에 대해 알아보는 것도 다 나중을 위..
2019년 책 100권 읽기 여든두 번째 책입니다 이제는 읽어야 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이론적인 용어나 개념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사진과 관련하여 정공법으로 이론적인 체계를 파고드는 책을 읽지 않았지만 사진과 관련된 카테고리의 책을 100여 권 넘게 읽었으니 이제는 읽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지금부터가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기초부터 하나씩 배워보련다. 잡지를 정기구독 신청을 했다. 처음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월간 사진’이라는 잡지를 읽었는데, 아직 내게 필요한 정보를 얻기에는 수준이 높았다. 2019년 9월부터 ‘DCM(DIGITAL CAMERA MAGAZINE)를 정기 구독했다. 학창 시절로 되돌아간 느낌이다. 그냥 그 느낌만으로도 좋다. ..
2019년 책 100권 읽기 일흔여덟 번째 책입니다 4일간의 추석 연휴가 끝나고 일상으로 복귀했다. 예전과 달리 이제는 일탈이 즐겁지만은 않다. 일상으로 복귀하는 것이 점점 힘들다고 느껴진다. 일상으로 복귀를 위해 제일 먼저 책을 선택했다.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이번에도 사진이다. 당분간은 사진과 관련된 책을 좀 더 읽어야 할 것 같다. 요즘 내 사진이 이상하다. 어제 가족과 찍은 사진들이 그랬다. 마음에 드는 사진이 없다. 전부 드래그해서 휴지통으로 보냈다. 이대로 멈출 수 없다. 포기하고 싶지도 않다. 다른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이번에도 책에서 그 해답을 찾고 싶다. 다시 한 권의 책을 들었다.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사진 에세이다. 언제가 나도 사진 에세이를 낼 수 있기를 꿈꾸며 책을..
2019년 책 100권 읽기 일흔네 번째 책입니다 빛을 이해하는 것은 여행 사진뿐만 아니라 모든 사진에 있어 기본이다. 2007년 매그넘 코리아 워크숍을 맡았던 매그넘 사진가 데이비드 앨런 하비는 “나는 하루에 24시간 일하지만 실제로 사진을 찍는 시간은 20~30분밖에 안 된다. 내가 사진 찍을 때 항상 활용하는 시간대는 대낮이 아니라 해 뜬 후 한 시간, 해지기 한 시간 전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즉, 사진은 빛을 잘 활용해야 하며, 사진 속 분위기는 결국 빛의 의해서 결정된다는 것이다. 빛은 먼저 사물을 볼 수 있게 해 준다. 빛이 없다면 우리는 아무것도 볼 수 없을 것이다. 비가 온 뒤에는 무조건 밖으로 나가서 물에 비친 그림자와 반영들을 찾아보라. 특히 밤이 좋다. 사진을 찍는 많은 이들이 비..
2019년 책 100권 읽기 일흔세 번째 책입니다 시골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나는 늘 동물들과 함께 했다. 고양이도 키우고 개도 키우고 소도 키우고 돼지도 키우고 닭도 키웠다. 작가의 책에서 야옹쉐쉐로 찡이쉐쉐를 보면서 다시 고양이를 길러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퇴근하고 나면 아내를 설득해 봐야지... 그녀가 찍은 반려동물이 야옹쉐쉐의 사진이 좋았다. 그녀의 사진 중에서 특히나 역광에서의 사진이 좋았다. 고양이가 창이 잘 드는 따듯한 햇볕이 있을 곳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녀의 사진을 보며 플레어는 피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활용해야 할 대상이란 것을 알게 되었다. 빛과 마주하는 순간 플레어가 주는 기쁨에 대해 생각을 했다. 쨍한 선예도보다는 감성이 주는 부드러움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을 했..
2019년 책 100권 읽기 일흔두 번째 책입니다 르네상스 미술부터 현대 초현실주의 추상화까지 책 한 권을 통해 서양미술사를 살펴보았다. 그래도 서양미술사와 관련된 책을 몇 권 읽다 보니 낯익은 이름들이 보였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앞으로도 계속 서양미술사와 관련된 책을 읽을 것이기 때문이다. 언젠가는 서양미술사의 사조의 흐름을 나름대로 설명할 수 있는 날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아내가 내게 질문을 던졌다. 서양미술사 책을 읽는 것이 사진에 도움이 되냐는 질문이다. 아직 확답을 줄 수 없다. 아직 작품 하나하나를 살피면서 보는 수준이 아니기 때문이다. 지금은 서양미술사의 전반적인 흐름을 보는 것에 더 집중했다. 조금 더 지나야 작품 하나하나에 관심을 가지고 볼 수 있을 것 같고,..
2019년 책 100권 읽기 일흔한 번째 책입니다 모카의 사진엔 특별한 것이 있다! 사진은 평범한 일상도 특별한 순간으로 재구성한다. 기억은 사라져도 사진은 남는다. 우리는 지나간 사진들을 넘겨보며 사라져 버린 기억이 남긴 체취를 떠올린다. 사진 속에 담긴 곳이 서울대공원이었는지 아니면 광릉수목원이었는지, 그조차 아니면 어느 먼 시골의 이름 없는 숲길이 었는지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는 그런 순간에도, 당황스럽긴 하지만, 그때 나뭇잎 사이로 들어오던 부드러운 햇살이 얼마나 아름다웠는지, 그 빛을 사진기 안에 담는 순간 내 가슴이 얼마나 두근거렸는지만큼은 선명하게 기억이 난다. 가만히 사진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바로 그때처럼 내 심장이 두근거린다. 사진이란 그런 것이다. 사진을 시작하고 나서부터 보이는 것들은..
2019년 책 100권 읽기 일흔 번째 책입니다 이상엽 그의 이름을 믿고 다시 그의 이름이 있는 책을 빌렸다. 그의 책을 계속 읽어 보고 싶다. 사진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면서 특정 작가의 책이라면 믿고 읽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작가들이 있다. 최민식 작가, 전동선 교수의 책이 그랬고, 이상엽 작가의 책도 내 기준에서 그 반열에 포함되었다. 아쉽게도 최민식 작가의 책은 더 이상 새로운 책이 나오지 못한다. 그의 책은 도서관에서 대여할 수 있는 책은 대부분 읽었다. 다행히 이상엽 작가는 지금도 꾸준히 활동을 하고 있고, 새로운 책도 계속 출간하고 있다. 이 책은 지난해 읽었던 낡은 카메라를 들고 떠나다의 후속 편이다. 제목은 ‘낡은 카메라를 들고 떠나다 2’이다. 그렇다고 이 책이 신간은 아니다. 2006년..
2019년 책 100권 읽기 예순아홉 번째 책입니다 지난 일요일 오후 가족과 함께 사천대교 아래 거북선마을로 향했다. 원래는 삼천포도서관으로 가려고 했지만 공사가 중이라 주차장 이용이 불가능한 관계로 사천시 새마을문고에서 운영하는 이동문고를 이용하기로 했다. 이동문고를 운영하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곳에 오기 전에는 걱정이 되었다. 볼만한 책이 있을 것이라 생각지 않았기 때문이다.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하기 전에는 아무것도 단정 짓지 말아야 한다. 나의 생각은 완전히 빗나갔다. 도서관처럼 많은 종류의 책을 가지고 있을 수는 없다. 그러나 신간이나 인기도서의 경우 도서관에서는 항상 대출 중이거나 아직 비치가 안 된 책들이 많은데, 도서관에 없는 신간이나 거의 상시 대여중인 책을 이곳에서는 볼 수 있었다. ..
2019년 책 100권 읽기 예순여덟 번째 책입니다 이동문고에서 또 한 권의 책을 읽는다. 사천대교 아래에 이렇게 이동문고가 있으니 너무 좋다. 오전에 잠깐 비가 내렸지만 비도 이곳을 침범하지 못하고 오후에 해가 떠 올랐지만 해도 이곳을 침범하지 못했다. 바닷가에서 간간히 불어오는 바람이 좋았다. 모든 조건이 책을 읽기에 최적이다. 아쉽다. 계속 운영이 되면 좋으련만 8월 26일까지만 운영한다고 한다. 오늘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되어 버렸다. 그래도 오늘 이곳에서 두 권의 사진 에세이를 읽을 수 있어 좋았다. 게다가 오늘 읽은 책들은 사천도서관이나 삼천포도서관에는 없는 책이다. 2005~2007 이 시기에 여행 사진과 관련된 책이 많이 출간된 것 같다. 이유가 뭘까? 나 역시 야생화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2019년 책 100권 읽기 예순일곱 번째 책입니다 조선왕조실록을 두 번 정도 읽었다. 안평대군은 세종의 아들이라는 정도는 알고 있었지만 그에 대해서 정작 아는 게 거의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기 때문이다. 패자인 안평대군의 역사는 기록에 남은 게 별로 없다. 어쩌면 수양대군(세조)보다도 더 많이 기억되는 왕자가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수양대군의 권력 욕심에 의해 안평대군의 전체적인 예술적 재능과 가치는 오늘날까지 전해지는 것이 없다. 수양대군 역시 시서화와 음악에 대단한 재능과 공적이 있었음에는 틀림없다. 그렇지만 그의 글과 글씨, 그림, 음악의 재능은 안평대군의 재능과 명성에 가려졌고, 삼절, 쌍삼절로 불리는 안평대군 앞에서 그의 재능은 사소하게 보이기까지 했을 것이다..
2019년 책 100권 읽기 예순여섯 번째 책입니다 필름 카메라는 한 컷 한 컷 넘어갈 때마다 빛을 철저하게 읽고 상황도 살펴야 한다는 점이다. 피사체만 보는 것이 아니라 배경도 고려해야 한다. 그리고 단 한 장을 찍는다. 이런 상황은 사진에 대한 사진가의 자세를 아주 진지하게 만들어 준다. 그리하여 필름 카메라는 "사진을 찍는다는 행위는 조급히 이루어져야 할 무엇이 아니라 '느림'으로 완성된다"는 교훈을 준다. 저명한 평론가이지 작가였던 수전 손택은 카메라에 대해 이렇게 언급했다. "카메라가 정밀해지고 자동화되며 정확해질수록, 사진가는 스스로를 무장 해체시키거나 자신은 사실상(온갖 카메라 장비로) 무장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려는 충동에 빠지게 되며, 근대 이전의 카메라 기술이 낳은 제약에 스스로 복종하고..
2019년 책 100권 읽기 예순다섯 번째 책입니다 카메라는 일종의 눈이다.그것도 앞뒤를 동시에 볼 수 있는 눈.앞으로는 사진을 찍고,뒤로는 사진을 찍고 있는 사람의 영혼으로부터그림자 같은 윤곽을 그려낸다.그렇다. 앞으로는 피사체를 바라보면서,뒤로는 이 피사체를 포착해야 하는 그 근거를 바라본다.카메라는 사물들과 동시에 그 사물들을 향한 (사진가의) 바람을 보여주는 셈이다. 무엇을 찍어야 할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는 책이다. 나는 풍경이 지닌 서사의 힘을 굳게 믿는다.도시, 황야, 아니면 산맥, 혹은 바닷가든풍경들은 '자신들의 이야기'를 외치고 있다.풍경이 주인공이 되고, 그 속에서 서 있는 사람들은 엑스트라가 된다. 마찬가지로 난 소품들이 품고 있는 서사의 힘도 굳게 믿는다.사진 속 한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