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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2 - 사진으로 떠나는 대한민국 105선, 02 전라남도 II, 이태훈

하나모자란천사 2018. 8. 28. 13:50

 2018년 책 100권 읽기 아흔일곱 번째 책입니다.


여행이 좋다. 사진과 함께 하는 여행이 좋다. 이제야 여행의 참 맛을 알아가는 것 같다. 특히나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하는 여행이 좋다. 마음먹고 떠나는 여행도 좋지만 계획되지 않은 여행도 좋다. 굳이 여행이라 칭하기보다는 나들이에 가깝다. 대한민국은 국토의 면적도 좁고 사통팔달로 인하여 마음만 먹으로 전국 어디라도 당일치기 여행 또는 1박 2일 여행을 다녀올 수 있다. 계획 없이 떠나더라도 여행지에 대한 사전 학습은 필요하다. 게다가 좋은 사진을 얻고 싶다면 지역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이 책을 읽는 이유이기도 하다.




전라남도는 여행할 곳이 많다. 때문에 두 권으로 나누어 여행지를 소개하고 있다. 1권에서 소개된 내용이 궁금하다면 아래 링크를 참조하면 된다.




2권에서 처음 소개하는 곳은 담양이다. 대나무로 유명한 곳이다. 그리고 너무나 잘 알려진 메세타콰이어 숲길이 있는 곳이다. 사진은 명옥헌이다. 백일홍(배롱나무) 꽃이 아름답다. 이제 한옥 건물 사진은 처마를 함께 찍는 것과 프레임 속의 프레임 구조가 익숙하다.



사진을 보면 나도 이런 사진을 찍을 수 있을 것 같지만, 사진은 전체에서 부분만 드러나 있기 때문에 구도와 피사체가 쉽게 눈에 들어오지만 전경에서 내가 필요한 부분만 사진의 구도에 넣는 것은 쉽지가 않다. 아직 나는 그런 눈이 없다. 그래서 사진이 쉬운 것 같으면서 어려운 것이라 생각된다.



해남은 몇 차례 방문을 했지만 도솔암은 책을 통해서 알았다. 다음에 해남을 방문할 때에는 꼭 한 번 들러보고 싶다.



순천만은 매년 한 번은 방문하는 곳이다. 일단 여기서 멀지 않고 가족과 함께 둘러보기에 좋은 곳이기 때문이다. 좋은 사진은 초점이 맞지 않고 노이즈가 있어도 상관없다는 것을 조금씩 알게 된다. 



이 사진을 찍은 위치가 어디인지 알 것 같다. 순천만 갈대 군락지를 지나 용산전망대에서 일몰을 찍은 사진 같다. 해의 크기와 배경이 된 산의 중첩된 모양을 보면 망원렌즈를 사용한 것도 읽을 수 있다 이곳에서의 사진은 S 모양의 물길과 그 물길 위를 지나는 배 한 척 또는 자연이 만들어 놓은 갈대 조형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구경만 했지만 나도 이제 그런 사진을 찍어 보고 싶다.



구례 화엄사는 몇 차례 지나치기는 했으나 아직 발걸음을 한 적이 없다. 



산수유나무는 한 그루만 있으면 딱히 예쁜 줄 모르겠다. 그런데 사진처럼 저렇게 군락으로 있다면 다른 느낌일 것 같다. 내년 봄에는 이곳으로 여행을 떠나 보고 싶다.



선암사를 소개하면서 송광사는 왜 빠졌을까 궁금했었다. 역시나 빠질 수 없는 곳이다. 2권에서 송광사가 소개되고 있다. 선암사에서 송광사를 넘어가는 종주 산행을 몇 차례 갔었다. 아이들과 함께 송광사와 낙안읍성을 여행하기도 했었다.



송광사로 가는 길이 이렇게 벚꽃이 좋은 줄을 몰랐다. 다음에는 봄 벚꽃이 만발했을 때 이곳을 찾아봐야 할 것 같다.




이런 사진을 보면 사진가의 눈에 대해서 많이 생각한다. 처음 사진을 배울 때는 넓게 보고 많은 것을 담으려 한다고 한다. 지금의 딱 내 수준이다. 오래 사진을 찍게 되면 물론 시간의 깊이가 실력과 무조건 비례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대부분 오래 사진을 찍으면 실력도 늘기에 넓은 것만 보는 것이 아니라 좁을 것에서 남들이 잘 보지 못하는 것을 담아낸다고 한다. 바로 이런 사진들 말이다. 전체에서 부분을 보는 눈을 나는 언제쯤 가질 수 있을까?



보성 녹차밭이다. 딱 10년 되었다. 좋다. 최근에는 사진작가들 사이에서도 드론을 활용하는 이들이 많은 것 같다. 나도 드론을 운용하고 있다. DJI 팬텀 4 프로와 매빅 에어를 가지고 있다. 사실 사진을 다시 시작하게 된 것도 드론 때문이다. 드론을 시작하면서 영상에 관심을 가졌고, 영상에 관심을 가지면서 사진도 시작하게 되었다. 순서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사진이든 영상이든 지금 내가 즐기고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으로 떠나는 대한민국 105선, 02 전라남도 편을 읽으면서 계속해서 생각하게 되는 것이 사진가의 시선이다. 그중에서도 좁은 공간으로 세상을 보는 눈에 대해서 생각을 많이 했다. 가볍게 읽는 책이지만 글로 정리하면서 그런 생각을 많이 했다는 것은 좋은 현상이다. 



실루엣으로 처리된 등대와 태양 하나 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사진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굳이 많은 것이 아니어도 유명한 곳이 아니어도 의미가 전달될 수 있는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자. 2권을 읽은 후 나 스스로에게 이 정도의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는 것에 만족한다. 3권을 읽으면서는 무엇을 깨닫게 될까? 좀 더 새로운 것을 깨닫고 싶은 것은 내 욕심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