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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3 - 사진으로 떠나는 대한민국 105선, 03 전라북도, 이태훈

하나모자란천사 2018. 8. 29. 15:03

 2018년 책 100권 읽기 아흔여덟 번째 책입니다.


지구본을 통해 대한민국을 보면 참 작다는 생각을 한다. 시대를 거슬러 올라 신라가 당나라와 연합하여 통일을 이루지 않고, 고구려가 삼국을 통일했다면 광활한 만주 벌판도 대한민국의 영토가 아니었을까라는 엉뚱한 상상을 한다. 그러나 유럽의 작은 나라들을 보거나 여기는 비가 억수로 퍼붓고 있는데 다른 곳은 해가 쨍쨍하다는 소리를 들을 땐 이 나라도 결코 작은 나라가 아니라는 것을 깨우친다. 하나 더 이 책을 읽으며 대한민국이 결코 작은 나라가 아님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대학시절부터 나름 여행을 많이 다녔지만 아직도 이 나라에 내가 못 가본 곳이 수두룩하기 때문이다. 특히나 사진으로 떠나는 대한민국 105선, 전라북도 편을 보면서 그렇게 느꼈다. 




저자가 이 책을 대한민국에서 죽기 전에 가 봐야 할 여행지는 과연 어디일까! 아름답고 소중한 유산은 많지만, 그중에서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곳을 정해서 소개하고자 책을 출간했다고 했다. 지금부터라도 아직 가 보지 못한 곳을 발걸음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전라북도 하면 전주, 임실 이 정도만 떠 오른다. 무주도 있다. 산행을 좋아해서 덕유산 향적봉 산행을 위해 무주를 몇 차례 방문을 했다. 아직 향적봉의 겨울산을 보지 못해서 아쉽다.



전라북도에서 제일 먼저 소개된 곳은 남원이다. 남원은 몇 차례 다녀왔다. 수학여행 코스에다 이몽룡과 성춘향의 사랑의 이야기가 시작된 곳이라 대부분 이곳은 다녀왔으리라 생각한다. 내가 마지막으로 이곳을 다녀온 것은 거의 10년이 되었다. 사진은 가을에 단풍이 들었을 때 드론으로 촬영된 사진이다. 올 가을 나도 드론을 챙겨서 남원을 방문하고 싶다. 예전에는 하루에 여러 곳을 둘러보는 형태로 여행을 했지만 이제는 하루 종일 한 곳에 머물면서 그곳을 천천히 살피면서 즐기는 여행을 하고 싶다.



임실은 치즈에 포커스를 두고 여행을 했다. 그런데 사진가들에게는 옥정호가 유명한 출사 포인터로 알려진 것 같다. 이 책에서도 옥정호와 관련해서 다수의 사진이 소개되었다.



좋다. 역시나 드론으로 찍은 사진들이 좋다. 이태훈 작가가 소개한 사진들 중에서 드론으로 촬영한 사진들이 자꾸 눈에 들어온다. 섬진강하면 곡성, 구례, 하동까지만 알고 있었는데 임실까지 상류가 이어진다는 것을 알았다. 아름다운 강이다. 아직까지 내가 모르는 곳이 너무 많고, 가야 할 곳이 많다. 아직까지는 해외로 나가지 않더라도 국내에서 여행을 즐길 수 있는 곳이 많다는 것에 위안을 삼자.



이 사진을 보면서 비움의 미학에 대해 생각을 한다. 나는 아직도 많은 것을 담으려고 하는데, 사진이 여백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 언제쯤 나도 실전 상황에서 즉흥적으로 판단을 할 수 있을까? 많이 보아야 한다.



다음 소개된 곳은 전락북도 정읍이다. 정읍은 대한민국 지도상에서 어디쯤 위치하고 있지? 모르겠다. 기억을 더듬어 보아도 방문한 기억이 없다. 지도를 찾아보았다. 가을이면 제일 먼저 떠 올리는 내장산이 있건만 나는 사람들이 너무 몰릴 것이라는 이유로 아직 내장산을 오르지 못했다. 내장산 케이블카가 정읍에 있다고 한다. 정읍도 내가 가야 할 여행지로 낙점되었다.



좋다. 이래서 내장산, 내장산 하나 보다. 흔하고 단출한 배경인데 붉은 단풍 하나만으로도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다.



내가 살고 있는 사천을 비롯한 경남권은 겨울이어도 눈을 구경하기 힘들다. 군 복무 시절 질리도록 눈을 보았는데, 이제는 눈이 그립니다. 다시 질리도록 눈을 구경하고 싶다. 눈을 구경하기 위해서는 차부터 바꿔야 한다. 그럴 때가 되었다.



전북 고창이다. 올봄에 이곳을 다녀오려고 했는데 놓쳤다. 청산도와 고창을 놓고 고민하느라 둘 다 놓쳤다. 내년 4월에는 꼭 다녀오리라. 우선은 가까운 고창 보리밭을 먼저 다녀오고 그다음은 청산도도 다녀오리라.



사실 이런 느낌을 느끼고 싶어서 카메라를 들고 집 근처 보리밭에 나가서 사진을 찍어 보았다. 그런데 아무리 사진을 찍어도 이런 느낌을 얻을 수 없었다. 내년 봄이 오기 전에 더 많이 공부를 해야 한다. 



작가의 사진을 보면서 비우기와 버리기에 대해서 자꾸 생각을 한다. 글을 쓰는 것이 좋다. 책을 읽을 때는 이런 생각을 못했다. 그냥 사진을 가볍게 보고 넘긴다. 좋은 사진을 스크랩하고 이렇게 독서노트를 통해서 글로 기록하면서 사진에 대해 좀 더 깊이 생각을 한다. 뭔가 글로 남기려다 보니 사진에 대해 좀 더 깊이 생각을 하게 된다. 작가의 사진이 내 사진과 다름을 발견한다.




전동선 작가의 '좋은 사진'이란 책을 병행해서 읽고 있다. 도서관에서 빌려고 읽고 있는 책인데 책의 내용도 좋고, 구성도 좋아서 천천히 읽고 있다. 그것으로도 부족해서 책을 구입하려고 한다. 곁에 두고 반복해서 읽고 싶기 때문이다. 그 책에서 숄더샷 프레임에 대해 읽었다. 며칠 전에는 월간 사진예술에서 대비에 대해 읽었다. 이 사진을 보며 숄더샷 프레임과 대비에 대해서 생각했다. 강조하고 싶은 피사체를 온전히 드러내기보다 대비되는 어두움을 통해 피사체를 더 강조한 느낌을 받았다. 어둠과 밝음이 대비가 되어 숨겨진 부분을 상상하면서 좀 더 자세히 보게 되었다. 



전주는 일 때문에도 자주 방문을 했었고, 워낙 한옥마을이 유명해서 아내와 둘이서 여행도 다녀온 곳이다. 또 가고 싶은 곳이다. 전주하면 나는 풍년제과의 수제 초코파이가 먼저 생각한다. 먹고 싶다. 최근에 나도 연꽃 사진을 찍으러 다녀왔다. 나는 꽃 위주로 사진을 찍다 보니 그냥 흔한 사진이 되었는데, 역시나 작가의 사진은 다르다. 구도의 중요성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군산까지는 가 보았으나 변산반도는 아직 발걸음 하지 못했다. 우선순위는 밀리겠지만 언젠가는 이곳도 가 보리라.



무주와 덕유산에 대해서는 앞에서 이야기를 했다. 덕유산도 좋고, 지리산도 좋다. 나도 산 정상에 올라 구름이 너머 가는 모습을 망원렌즈로 중첩해서 담아 보고 싶다.



책에서 보았던 좋은 사진들을 다 소개하고 싶지만 그럴 수 없다. 일단 내가 힘들다. 전라북도는 아직 나에게는 생소한 곳이다. 우선은 가까운 지역부터 다녀오고 내년부터는 책에서 소개된 전라북도의 곳곳을 누비고 싶다. 주말은 나를 위해, 가족을 위해 시간을 사용하자. 뉴스를 보면 대한민국이 싫지만 아름다운 산하를 누비며 나만의 방식으로 대한민국을 사랑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