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책 100권 읽기 예순세 번째 책입니다.
주말을 바쁘게 보내고 있다. 주중보다 더 바쁘다. 해야 할 것들, 하고 싶은 것들이 많다. 내 삶에서 행복을 추구하고 행복을 느끼는 시간은 주중보다는 주말에 몰려있다. 책 읽는 것도 행복을 느끼는 것 중 하나다. 이번 주말에는 꼭 읽어야 할 책이 있다. 바로 무라카미 하루키 작가의 '1Q84 BOOK2'이다. 주중에 사천도서관에서 문자를 받았다. BOOK2를 예약을 걸어 놓았는데, 반납이 되었다고 연락이 왔다. 23일(토)까지 도서관에 들러서 대출을 하라고 했다. BOOK2와 BOOK3을 다 다 대출할까 생각을 했다. 그러나 BOOK2만 대여했다. 6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이라 주말에 책을 다 읽기 어려울 것으로 생각했다. 대신 무라카미 하루키 작가의 단편 몇 권을 같이 빌렸다.
BOOK1을 읽을 때는 새로운 인물과 사건을 하나씩 살피면서 읽느라 시간이 좀 오래 걸렸다. 무엇보다 두꺼운 책에 대한 부담이 있어서 시간을 두고 천천히 읽었다. BOOK2를 읽으면서는 그런 부담이 없었다 이미 인물에 대해서 BOOK1을 통해서 파악이 되어 있기에 사건의 전개를 살피며 빠르게 읽을 수 있었다. 일요일 새벽 러시아 월드컵 멕시코와의 두 번째 평가전에서 패하고 나서 잠이 오질 않았고, 그 시간에 이 책을 읽었다. 덕분에 주말에 이 소설을 다 읽을 수 있었다.
BOOK2 역시 BOOK1과 동일한 구조를 가진다. 전체 24개의 장으로 구성이 되어 있고, 홀수는 주인공 '아오마메'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짝수는 '덴고'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BOOK1을 읽고 난 후 '공기 번데기', '리틀 피플', '선구', '두 개의 달' 등의 실체가 궁금했었다. BOOK2에서는 이 모든 것들의 실체가 밝혀진다. 또 하나 이 소설이 주인공 '아오마메'와 '덴고'를 중심으로 각기 다른 세상의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고 있었지만 사실 둘은 두 개의 달이 떠 있는 '1Q84'라는 같은 시간과 공간에 존재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소설은 21장 아오마메의 이야기를 통해 그가 덴고가 자신과 한 공간에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아오마메의 눈을 통해 보게 된다. 그러나 둘의 만남은 아직 BOOK2에서 이루어지지 않는다.
BOOK2에서 가장 긴장되는 순간은 11장과 13장의 아오마메의 이야기다. 주인공 아오마메가 선구의 리더의 대결하는 장면이다. 먼저 선구의 리더는 공기 번데기를 세상에 드러낸 17세 소녀 후카에리의 아버지이다. 아오마메는 선구의 리더를 죽이기 위해 그를 만났지만 오히려 그를 죽이지 않는 것이 그에게 벌을 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결국 그녀는 선구의 리더인 후카에리의 아버지를 죽인다. 그녀의 내적 갈등이 읽는 부분이 이 소설의 하이라이트가 아닐까 싶다. 이 세상에 선과 악을 분별하는 기준이 무엇일까? 아마도 아오마메도 그런 측면에서 그를 죽이는 것이 맞는 것일까를 고민하지 않았을까? 이 세상의 선과 악에 대한 기준을 선구의 리더의 말을 통해 볼 수 있다. 아마도 무라카미 하루키 씨의 선과 악에 대한 기준이 이것이 아닐까 싶다.
중요한 것은 이리저리 움직이는 선과 악에 대해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지. 어느 한쪽으로 지나치게 기울면 현실적인 모럴을 유지하기가 어렵게 돼. '균형' 그 자체가 선인 게야.
아오마메는 결국 선구의 리더 후카에리의 아버지의 제안을 수용한다. 그리고 그를 죽인다. 그녀는 어떻게 내적인 갈등의 마침표를 찍게 되었을까? 그 해답은 이것이라 생각한다.
사랑이 없으면 모든 것은 그저 싸구려 연극일 뿐이다.
결국 아오마메도 사랑하는 사람 덴고를 위해 앞으로 자신에게 닥칠 위기를 예상하면서도 선구의 리더를 죽이게 되는 것이다. 영화나 소설을 보면 사랑을 삶의 중요한 가치로 여기는 인물들을 종종 만난다. 그러나 과연 현실은 어떠할까? 나는 어떠할까?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 씨가 이 소설을 통해 우리에게 던지고자 했던 것이 무엇일까? 나는 그 중 하나가 이것이라 생각한다.
진실을 아는 것만이 인간에게 올바른 힘을 부여해 준다.
소설의 마지막 24장은 덴고가 아오마메를 찾고자 하는 강한 결의로 마무리된다. 아마도 BOOK3는 아오마메와 덴고의 극적인 만남으로 시작을 할 것 같다. 이제 소설의 끝이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