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책 100권 읽기 예순다섯 번째 책입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장편 '1Q84'를 읽는 중 그의 단편집은 '중국행 슬로보트'를 읽었다. 이 단편집은 '무라카미 하루키를 읽는 오후'라는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고, 그의 첫 단편 소설집이라는 소개로 읽게 된 것이다. 초기 그의 소설은 1인칭 시점으로 이야기가 전개가 된다. 이 단편집에 수록된 모든 글이 작가의 1인칭 시점이다. 솔직히 뭐라고 해야 할까? 무라카미 하루키의 다른 소설처럼 쉽게 글은 읽힌다. 일단 무라카미 하루키 작가와 양윤옥 변역가의 조합이면 믿고 읽어도 되겠다는 생각으로 책을 읽었지만 그의 다른 소설에 비해서는 조금 실망스럽다. 어쩌면 너무도 당연한 현상이다. 그도 다른 대부분의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처음이라는 과정을 거쳤을 테니.
조금 산만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분명 한 권의 소설집을 읽었다. 그런데 막상 독서후기를 글로 남기려고 하니 기억에 남는 것이 없다. 이 공허함은 뭘까? 나만 그렇게 느끼는 것일까? 그것이 궁금했다. 이 책을 읽은 다른 이들은 어떠한 생각을 하고 있을까? 이 책을 읽은 다른 이의 후기를 찾아보았다. 아쉽다. 이 책을 읽기 전에 후기를 먼저 보았더라면 좋았을 것 같다. 그래도 다른 이의 후기를 읽고 책을 먼저 읽지는 않는다. 너무 그 사람의 생각에 맞춰서 책을 읽을 것 같아 그렇게 하지 않는다. 대신 책을 읽은 후 이렇게 공허함이 느껴질 때는 다른 이의 후기를 살펴본다.
그래도 이것만은 확신한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은 잘 읽힌다. 그것만으로도 그의 글은 높게 평가할 수 있다. 중국행 슬로보트 단편집 중 '땅속 그녀의 작은 개'에서 내가 여자에 대해 맞추는 내용이 있다. 이 부분을 읽을 때 글쓰는 것이 무엇일까? 특히나 무라카미 하루키 작가의 글쓰기의 원천은 무엇일까?에 대해 생각을 해 보았다. 글쓰는 것은 관찰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남들과 똑같은 상황에서 똑같은 것을 목격했더라도 작가가 보는 것은 일반인이 보는 것과 달라야 한다. 관찰한 것에 자신의 생각을 더해서 여자를 맞춰가는 것과 같은 과정이 글쓰는 과정이라 생각했다. 나도 이제부터는 세상을 관찰하는 자세로 보려는 노력을 해야겠다.
이 책을 읽기 위해서는 작가에 대해 조금 더 알아야 할 것 같다. 아무래도 그의 소설뿐 아니라 작가에 대해 기록한 책을 찾아 읽어 봐야 할 것 같다. '무라카미 하루키를 읽는 오후'를 너무 속독한 것 같아서 아쉽다. 그래도 다음에 읽을 책은 정해졌다. 다시 그의 책 '1Q84 BOOK3'를 읽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