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ing Story

#0176 - 무라카미 하루키를 읽는 오후, 유카와 유타카, 고야마 데쓰로

하나모자란천사 2018. 6. 19. 08:59

 2018년 책 100권 읽기 예순한 번째 책입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 BOOK2'를 읽고 싶었다. 그러나 그럴 수 없었다. 다른 이가 먼저 책을 대출했다. 24일까지 기다려야 한다. 기다리자. 다른 책을 읽고 있다. 최근에는 다독을 하고 있다. 집에서 읽는 책이 있고, 카페에서 읽는 책이 있고, 회사에서 틈틈이 읽는 책이 있다. 문제는 지금은 무라카미 하루키 작가에 꽂혀서 그의 책을 읽고 싶다는 것이다. 도서관에 무라카미 하루키의 다른 책을 검색했다. 아직 읽지 않은 다른 책 중에서 특별히 눈에 띄는 책이 없다. 주중에 도서관에 들러서 책을 대여할 시간도 없다. 전자책으로 눈을 돌렸다. 그가 직접 쓴 책은 보이지 않았다. 대신에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에 관한 책들이 보였다. 그중에 한 권의 책을 골랐다. '1Q84 BOOK2'를 읽기 전에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에 대해 조금 더 깊이 있게 알아보고 싶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대표작이라면 '노르웨이의 숲'과 '1Q84'를 꼽을 수 있다. 다른 책도 많다. 그런 대작이 우연히 나온 것이 아니라 그의 먼저 발표된 소설을 통해서 구체화되고 조금씩 발전해서 대작이 탄생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앞으로 그의 다른 소설도 읽게 될 것 같다. 아직은 그의 소설 세계를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그래서 이 책을 선택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세계를 어떻게 읽을 것인가?



매년 노벨 문학상 후보를 발표할 때에 무라카미 하루키 작가가 강력한 후보로 지목이 되고 있다. 그는 지금도 열심히 글을 쓰고 있다. 그는 위대한 소설가이지만 번역가로서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그의 작품에서 다양한 세상의 이야기가 언급되는 것은 그만큼 그가 많은 책을 읽고, 번역을 하기 때문이 아닐까. 책에서 작가의 소년기에 대해 잠깐 언급된 내용이 있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문학청년은 아니지만, 독서 소년, 독서 청년이었다고 한다. 


인문학은 그냥 혼자 읽는 것보다 누군가의 가이드를 받으면 좋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서 또다시 느꼈다. 나의 경우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를 읽을 때 박웅현의 '책은 도끼다'를 통해서 도움을 얻었기에 편하게 읽을 수 있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노르웨이의 숲'은 도움 없이 혼자 읽었는데, 이 책에서 '노르웨이의 숲'에 대한 설명을 듣고 내가 알 수 없었던 내용까지 작가의 의중을 알게 되었다. 작가의 섬세함을 알 수 있었다.


<노르웨이의 숲>의 장정은 무라카미 씨 자신이 직접 디자인했다고 합니다. 상하 두 권으로 되어 있는데, 상권은 빨강, 하권은 녹색이지요. 빨강은 피의 색으로 생명을 상징하고, 녹색은 숲의 색, 즉 나오코가 자살한 장소인 숲으로 죽음을 상징하지요.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에는 두 개의 서로 다른 세상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등장하는 것 같다. 지금으로서는 추측밖에 할 수 없다. 지금 읽고 있는 '1Q84'에서도 패러렐 월드라는 시공을 넘나 다는 다른 세계를 언급하고 있다. 이 책의 저자 유카와씨와 고야마 씨의 대화를 통해서 먼저 읽었던 '노르웨이의 숲'에서도 삶과 죽음이라는 두 개의 공간이 분리가 되어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아마도 무라카미 하루키 작품의 큰 축인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무라카미 하루키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그가 음악(클래식)에 조예가 깊다는 것을 많이 알려져 있다. 그의 소설로 인해 유명해진 곡들이 있다. 노르웨이 숲의 제목도 그러하고, 해변의 카프카에 나오는 슈베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17번, 그리고 1Q84에 나오는 신포니에타가 그러하다. 그러나 그는 음악 외에도 장거리 달리기에도 능하다. 혹자는 글의 왕성한 작품 활동이 장거리 달리기를 통해 다져진 기초체력 덕분이라고 하는 이들도 있다. 또 하나 그의 이야기의 풍성함은 그가 여행을 통해서 많은 것들을 직접 보고 들으며 느낀 것이 많다는 것이다. 위대한 작가가 그냥 탄생되지 않은다는 것을 생각했다.


마지막으로 이 책에 대해 얘기를 하자. 이 책은 저자 유카와 씨와 고야마 씨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에 대해 나누는 대화를 담은 책이다. 독자로써 무라카미 하루키 작가의 책을 읽고 그들의 생각을 담은 내용이다. 고야마 씨는 기자이면서 문학 작품에 대한 기사를 쓰는 직업을 가지고 있기에 전문성 있고 깊이 있는 대화가 오가고 있다. 아쉬운 것은 읽지 못한 책에 대한 이야기가 많아서 이해할 수 없는 내용이 많았다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서 무라카미 하루키 작가의 작품 세계를 좀 더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었다. 또 '노르웨이의 숲'과 '1Q84' 외에도 앞으로 읽어야 할 책이 많다는 것을 알았다. 당장은 아직 남은 '1Q84'의 BOOK2, BOOK3를 먼저 읽고, 그 후에는 '해변의 카프카'도 읽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