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책 100권 읽기 열네 번째 책입니다
한 때 개발자의 길이 내 길이라 생각하고 그 길을 걸었습니다. 좋아하는 일이라 생각했는데 당시에는 미래가 그렇게 밝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 길을 접고 대학원을 다녔습니다. 이후는 개발자와는 먼 길을 걸었습니다. 제조업에서 관리자의 삶을 살면서 제가 배웠던 코딩과 알고리즘이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물론 코딩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아니지만 코딩을 배우면서 배웠던 컴퓨팅 사고방식. 즉, 주어진 문제를 분해하고, 추상화하고, 패턴을 인식하는 과정은 프로그래밍에서만이 아니라 실물 세계에서도 통용이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제조업에서 관리자의 길을 걸어오면서 나쁘지 않은 평판을 받았습니다. 문제는 이제는 다시 예전에 제가 걸었던 그 길을 걷고 싶어 집니다. 그렇다고 이 나이에 다시 개발자의 삶을 살겠다는 것은 아닙니다. 여전히 대한민국에서 다수의 개발자들은 어려운 삶을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앞으로 다가올 세상은 지금과는 다를 것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개발자라고 해서 코딩만 잘해서는 안됩니다. 무엇보다 세상을 읽고 보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오랜 시간 다른 삶을 살아온 제가 다시 코딩을 공부하는 것은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생각해서입니다. 앞서 저는 소프트웨어 교육과 관련된 두 권의 책을 읽었습니다. 책을 읽고 제가 생각하고 있던 그 길이 올바른 길이라 판단이 섰습니다.
제가 그 길을 걸어가기 위해서는 다시 코딩을 공부해야 합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하는데 20년이란 세월이면 많은 것이 변했을 겁니다. 무엇보다 이제는 알고 있는 지식도 없습니다. 그래서 완전히 초보라 생각하는 마음으로 가장 쉬운 책을 골랐습니다. 그렇게 고른 책이 바로 이 책 '코딩 정복 4주 완성!'이라는 책입니다.
위 그림은 저자가 독자에게 드리는 글입니다. 저자가 이 책을 쓰게 된 것도 코딩과 무관한 일을 하고 있고 평생 코딩을 모르는 삶을 살았던 이(영업을 하는 사람)가 업무에 코딩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가 보아도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쓴 책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한 마디로 이 책은 비 전공자가 읽어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코딩 정복 4주 완성!'이라는 제목에 맞춰서 책은 하루에 1개의 챕터씩 공부하여 4주 만에 정복할 수 있도록 총 28개의 챕터로 구성이 되었습니다. 그럼 이 책의 말처럼 이 책을 읽은 후에는 코딩을 정복할 수 있을까요? 그것은 아닙니다. 이 책은 입문서입니다. 코딩을 전혀 모르는 이가 일반 코딩 책을 바로 접근하여 시작도 못하고 포기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가장 기본적인 내용으로 코딩에 대한 전체적인 내용을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작성된 책입니다.
책에서 제시된 언어는 Java Script이며, 때문에 메모장과 웹 브라우저만 있으면 제시된 예제를 작성하고 바로 결과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 책을 4일 만에 다 읽었습니다. 물론 책에 있는 모든 예제를 다 실습하면서 학습한 것은 아닙니다. 20년이란 세월 동안 코딩을 내려놓았지만 그래도 한 때 개발자였던 사실을 무시할 수 없었습니다. 코딩을 조금이라도 아시는 분이라면 쉽게 눈으로 읽으면서 책의 내용을 다 파악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그러나 책의 내용이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비 전공자가 코딩이라는 것을 이해하기에는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이 책이 처음부터 비 전공자를 위해 준비된 책이란 것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고, 이 책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비 전공자고 프로그래밍을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접근하는 경우 최고의 입문서가 될 수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앞으로 제가 만날 대상들도 이와 같은 상황이기에 그들을 위해 그리고 나를 위해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