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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63 - 박스오피스 경제학, 김윤지

하나모자란천사 2019. 2. 7. 18:06

 2019년 책 100권 읽기 열한 번째 책입니다


한 때는 경제학과 관련된 카테고리의 책을 많이 읽었다. 이 분야에 대한 기초 지식이 없었기 때문이다. 대략 50여 권 정도의 책을 읽었다. 이 정도 책을 읽으면 세상을 살아가면서 필요한 수준의 지식은 얻을 수 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의 경우는 그렇다. 그러나 지식이라는 것은 반복해서 활용하지 않으면 잊히게 된다. 때문에 가끔씩 관련 분야의 책을 읽어야 한다. 꽤 오랫동안 경제학과 관련된 책을 읽지 않았다. '경제학'과 관련된 지식이 완전히 리셋되기 전 경제학과 관련된 책을 읽어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그런 생각으로 선택한 책이 이 책, '박스오피스 경제학'이다. 구입할 당시에 나름 판매 상위권에 있었고, 제목을 보고 끌렸다.




이 책은 이렇게 소개가 된다.


‘엑소’와 ‘씨스타’ 중에 더 오래 살아남는 그룹은 어느 쪽일까? 한류 드라마는 정말로 ‘세련된 취향’ 덕분에 인기를 얻는 걸까? 할리우드에서는 왜 수익률이 낮은 R등급(17세 이하 관람 불가) 영화가 압도적으로 많이 제작되는 걸까?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뜨면 정말 한국 상품들의 수출이 늘어날까? 


천만 관객 영화가 줄줄이 등장하고 세계적인 히트를 기록하는 한류 상품이 탄생하는 ‘콘텐츠의 시대’. 그러나 여전히 문화산업 분야에서는 종사자들의 ‘감’에 기대어 성공을 점치고, ‘운’에 기대어 흥행을 설명하는 경우가 많다. 언제나 막연한 ‘감’을 명확한 ‘숫자’로 증명하고 싶어 하는 경제학자들은 오랫동안 문화산업이라는 풀리지 않는 블랙박스의 비밀을 탐사해왔다. 예측과 분석이 어려워 ‘숫자가 통하지 않는 산업’으로 악명 높은 업계지만, 최근에는 이들의 노력과 함께 시장에 관한 데이터가 조금씩 축적되면서 ‘운’의 영역이 ‘확률’의 영역으로 넘어오고 있다. 《박스오피스 경제학》은 숫자와 데이터로 무장하고 ‘대중과 제작자들이 만들어낸 선택의 함수’에 도전한 경제학자들의 분투를 담은 책이다. 


드라마 시청자들의 계층을 프로파일링 하여 ‘취향의 지도’를 그려나가고자 한 연구자들, 금융경제학의 이론을 가져와 새로움과 익숙함 사이에서 흔들리는 대중의 마음을 포착한 학자들, 해체와 솔로 활동을 두고 고민하는 아이돌 그룹에 명쾌한 해법을 제시하는 경제학의 거장들까지. 저자는 우리의 눈을 속이는 숫자들을 걷어내고 작은 실마리를 따라 현상의 본질로 파고들어간 경제학자들의 끈질긴 추적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그려내며, 그 속에서 복잡하고 변덕스러운 ‘인간’에 관한 통찰과 힌트들을 길어 올린다



문화산업을 경제학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서 이야기를 풀었다. 내가 생각했던 경제학은 아니다. 그러나 문화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라면 예술적인 접근이 아닌 경제학적인 측면에서 산업을 분석하는 새로운 접근법이 신선하게 다가올 수 있을 것 같다. 책을 읽고 난 후 영화 '머니볼'을 떠 올렸다. 


미국 메이저 리그 베이스볼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의 구단장 빌리 빈이 리그 전체 25위에 해당하는 낮은 구단 지원금 속에서도 최소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거둔 상황에서 유래되었다. 빌리 빈은 하버드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폴 데포 데스터를 영입하여 타율, 타점, 홈런 등 흥행 요소만을 중시하던 야구계에서 출루율, 장타율, 사사구 비율이 승부와 관련돼있음을 간파하고 데이터를 수집, 분석, 활용하였다. 이를 통해 빈은 좋은 선수를 발굴하고 이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해 최하위에 그치던 팀을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시키고 메이저리그 최초로 20연승이라는 신기록을 세우도록 탈바꿈시켰다.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은 미국 경제에 큰 영향을 끼치는 파워 엘리트 30인에 워런 버핏, 앨런 그린스펀과 함께 빌리 빈을 선정하는 등 머니볼 이론은 경영, 금융 분야에서도 주목받았다.


머니볼이 기존 스포츠 산업에 있어 새로운 접근법으로 승률을 올린 것처럼 이 책 또한 문화산업에서 기존의 정해진 룰이 아닌 경제학적인 접근을 통해서 문화산업에 경제학적인 논리를 적용하여 투자나 수익률을 계산할 수 있는 내용이다. 그러나 나의 관심사가 아니어서 그런지 책은 그렇게 재미있지 않았다. 그러나 문화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읽으면 좋은 책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실물 경제학에서도 이론적으로 모든 것이 결정되지 않듯이 박스오피스 경제학에서도 때로는 이성적으로 판단하고 행동하지 않는 것들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어쩌면 중요한 것은 경제학 이론이 아니라 경제학 이론대로 움직이지 않는 것을 읽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아는 것이 진정으로 경제학을 아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