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Life/탐구생활

우리 동네 사천 맛집 (20) 명태어장, 매콤한 맛이 땡기면 명태어장 강추

하나모자란천사 2018. 11. 18. 11:25

날씨가 점점 추워지고 있다. 겨울이면 생각하는 생선이 있다. 어린 시절을 바다가 있는 시골 마을에서 자라다 보니 계절마다 생선을 빼놓지 않고 먹었다. 이 맘쯤이면 어머니는 동태를 한 박스 구입 후 손질하여 빨랫줄에 늘어서 건조를 시켰다. 추운 날 따듯한 국물이 생각나면 동태로 매운탕을 끓여주시고, 때로는 코다리(반건조)로 찜을 해 주시고, 긴긴 겨울밤 입이 심심할 때면 바짝 잘 마른 놈을 골라서 명태살을 포로 뜨서 초장에 찍어 먹기도 했다. 명태는 어린 시절 내가 먹었던 밥상의 단골 메뉴였다. 그렇게 많이 먹었는데도 명태를 좋아한다. 가끔 명태가 생각나면 들리는 단골집이 있다. 예전에 우리 동네 사천 맛집에서 소개한 곳이다.





10월에 어머니와 이모님을 모시고 시골찌개촌에 들렀으나 무슨 일인지 문이 닫혀있었다. 그리고 지난 주말 이구산 산행 후 다시 얼큰한 국물이 생각나서 아내와 둘이서 다시 시골찌개촌을 찾았다. 이날은 문은 열려 있었으나 장사를 하지 않고 있었다. 주인아주머니가 아팠다고 한다. 내가 좋아하는 명태인데, 이제 어머니까 끓여주시던 명태 찌개가 생각나면 어디를 가야 하나? 새로운 곳을 찾아야 할 것 같다.




내 생각을 알고 아내가 새로운 명태 요리전문점을 추천을 했다. '명태어장'이라는 곳이다. 사천여고 뒤쪽에 있는 식당이다. 아내가 몇 차례 다녀왔는데 아마도 내가 좋아할 것 같다고 했다.



산행 후 조금 늦은 점심이었다. 오후 2시 30분쯤 이곳을 찾았는데, 3시면 식당을 정리하고 저녁 손님 받을 준비를 해야 한다고 했다. 30분이면 점심을 먹을 수 있을 것 같아서 '매콤명태조림'을 시켰다. 매운맛의 정도는 따로 얘기하지 않으면 보통으로 나온다. 



아내와 둘이라서 매콤명태조림 작은 것을 시켰다. 큰 명태 두 마리다. 둘이서 먹기에는 많다. 그러나 산행 후 배가 고픈 상태여서 충분히 다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맨 김과 삶은 콩나물이 나온다. 아내가 맨 김 위에 매콤한 명태살을 올리고, 콩나물을 올려서 같이 먹으면 맛있다고 먹는 방법을 알려 주었다.




아내는 콩나물을 매운 양념에 비벼서 먹었다.



일단 맨 김에 매운 명태살을 올리고, 그 위에 콩나물을 올려서 먹어 보았다. 맛있다. 매콤하다.



이번에는 김 위에 밥을 올리고 그 위에 명태살과 콩나물을 올려서 먹었다.



맛있다. 명태도 약간 건조가 된 놈이라 식감이 쫀득쫀득하다. 이 정도의 명태 상태라면 코다리찜으로 먹어도 딱 좋을 것 같았다. 카메라를 내려놓고 본격적으로 음식을 먹었다.



아내는 평소 내 모습을 보면 바닷가 촌놈 같아 보이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러나 내가 생선을 먹을 때는 바닷가 촌놈 같다고 한다. 나는 어려서부터 아버지가 생선을 먹는 모습을 보았다. 그래서 생선살을 잘 발라낸다. 그리고 뱃살과 머릿살을 먹는 법을 알고 있다. 명태 머리도 완전히 해부해서 머릿속에 있는 살까지 다 발라 먹었다.



둘이서 다 먹을 수 있을까는 쓸데없는 고민이었다. 순식간에 깨끗하게 그릇을 비웠다.



일단 단골인 시골찌개촌을 대신할 수 있는 명태 전문집을 찾았다. 바로 명태어장이다.




그릇을 깨끗이 비운 후 명태조림을 맛있게 먹는 방법을 읽었다. 헐 3번을 놓쳤다. 나는 소면을 좋아한다. 시간이 더 있었으면 양념에 소면을 비벼서 냠냠 맛있게 먹고 싶은데, 3시가 다 되었다. 3시 전까지 다 먹고 자리를 비워준다고 약속을 했기 때문에 소면은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우리가 늦은 점심을 먹는 동안 다른 손님들이 이곳이 찾았으나 오후 3~5시는 저녁 장사를 준비하기 위해서 손님을 받지 않는다고 한다. 이 시간에 이곳을 방문한 손님 입장에서는 야속할 수 있겠지만 더 맛있는 음식을 내어 주기 위한 준비 과정이라 생각하면 된다.



다음에는 점심시간에 맞춰 내가 좋아하는 명태 매운탕을 먹으러 한 번 들러야 할 것 같다. 나는 국물이 있는 탕을 좋아한다. 시골찌개촌도 명태 매운탕 때문에 단골이 되었다. 이곳 명태 매운탕이 맛있다면 시골찌개촌을 대신할 새로운 단골집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본다. 어쩌면 오늘 점심을 이곳에서 명태 먹고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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