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충무김밥을 모르는 분들이 없을 것이다. 혹 모를 이를 위해 설명을 하자면 따로 먹는 김밥이다. 김밥이라는 이름 그대로 김에다 밥만 넣고 돌돌 말이를 한 김밥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햄, 지단, 단무지 등의 일반적인 김밥 재료는 들어가지 않는다. 대신 오징어무침과 무김치가 반찬으로 따로 제공된다. 이외에 국물로 시래깃국도 같이 나온다. 그런데 왜 이름이 충무김밥일까? 충무는 경상남도 통영시의 예전 명칭이다. 지금의 통영시는 예전 충무시와 통영군이 통합되어 생성된 도시다. 충무김밥(忠武―)은 경상남도 충무(현 통영시)에서 유래한 향토음식이다. 밥만 넣어 만 김밥에 오징어무침과 무김치를 따로 내와 먹는 음식이다.
충무김밥이 생겨난 시기는 1930년대 즈음부터였다. 바다에 나가던 뱃사람들이 김밥을 도시락으로 싸가지고 나갔으나, 하루 종일 뱃일하고 밥 먹을 시기를 못 잡는 점, 특히 여름에 바다 위의 뜨거운 햇살로 인해 김밥 속이 쉽게 쉬어버리는 문제가 있었다. 그래서 해결한 방법이 김에 밥만 싸고, 속은 잘 상하지 않는 무침 반찬으로 분리해서 팔게 된 것이다.
충무김밥의 원조는 당연히 지금의 통영이다. 그러나, 지금은 대중적인 음식이 되어 굳이 통영을 방문하지 않더라도 충무김밥을 먹을 수 있다. 사천에도 충무김밥을 먹을 수 있는 곳이 몇 곳이 있다. 오늘 소개할 충무김밥은 '전통 충무김밥'이다. 위치는 아래 지도를 참조하면 된다.
주말이면 삼천포를 자주 나간다. 아침잠이 없는 편이라 주말에도 일찍 일어난다. 혼자서 아침 일찍 삼천포로 가나서 거리를 거닐며 사진을 찍는다. 나의 취미생활이다. 그렇게 한두 시간을 거닐다 보면 오전 9시나 10시쯤 된다. 아내와 아이들이 일어날 시간이다. 주말이면 브런치를 즐기기에 아직 아침을 먹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하고, 집으로 들어갈 때 가끔 충무김밥을 사 들어간다.
오늘은 전통 충무김밥이다. 왜 전통이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것일까? 이곳은 통영의 원조 충무김밥처럼 비닐에 김밥을 싼 후 다시 종이에 김밥을 싸서 준다. 통영의 원조처럼 노란 종이는 아니다. 그래도 전통의 방식을 따르고 있다. 그래서 전통 충무김밥이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것 같다.
일요일 오전 9시쯤이면 이른 시간이기에 식당을 오픈하지 않을 수도 있는데 다행이다. 이 시간에도 식당은 열려있다. 주방이 오픈되어 있으며 주방과 홀 모두 깔끔하다.
오늘도 4인분을 구입해서 집으로 돌아갔다. 충무김밥은 보통 밥은 부족하고 반찬은 남는다. 김과 밥은 집에도 있기에 부족한 것은 집에서 김에 밥을 싸서 말면 된다.
4인분의 김밥이다.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손가락 정도의 굵기의 김밥이다. 아무런 속재료 없이 밥만 들어 있다. 8개가 1인분이다.
왼쪽은 무김치이고, 오른쪽은 어묵이 들어간 오징어무침이다.
그리고 시래깃국이 함께 나온다.
처음 이 집에서 김밥을 구입했을 때는 김밥이 따뜻하지 않았다. 이 말은 따뜻한 밥을 그 자리에서 즉시 만 것이 아니라 미리 말아 두었다는 것이다. 전에 삼천포의 다른 충무김밥을 소개한 적이 있다. 그곳은 사람들의 왕래가 많은 곳이라 손님도 많고 회전도 빠르다. 그래서 김밥을 그 자리에서 말아준다. 따뜻한 김밥이다. 그리고 김밥도 비닐과 종이가 아닌 스티로폼 도시락에 넣어준다. 집에서도 따뜻한 김밥을 먹을 수 있다.
처음 이곳 충무김밥을 먹었을 때 밥이 차가워서 조금 이상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따듯한 김밥을 먹었는데 오히려 느낌이 이상했다. 위에서 잠시 언급했던 충무김밥의 유래를 생각한다면 당연히 따듯한 김밥이 아니라 차가운 김밥일 것 같다. 다음에는 그런 생각으로 따뜻하지 않은 충무김밥을 먹어봐야 할 것 같다.
무김치 빛깔을 보라 군침이 돌지 않는가? 나는 사진을 보면서 침을 삼치고 있다.
어묵과 오징어는 내가 좋아하는 반찬이다. 충무김밥과 상관없이 어릴 적 어머니가 이 반찬을 많이 만들어 주셨다. 많이 먹어서 질릴 법도 한데 좋아한다. 이 집은 반찬도, 시래깃국도 약간 매콤하다. 특히나 오징어무침은 위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청양고추가 들어있어 더 매콤하다. 그래서 나는 더 좋아한다. 지난 주말 아침에도 우리 가족은 충무김밥으로 맛있는 한 끼를 했다. 브런치다. 덕분에 아내도 주말 설거지에서 해방되어 자유를 누릴 수 있었다.
2018/08/24 - [4000love] - 우리 동네 사천 맛집 (18) 진우 소머리국밥, 사천 용현
2018/07/13 - [Daily Life] - 우리 동네 사천 맛집 (17) 진주순두부
2018/06/18 - [Daily Life] - 우리 동네 사천 맛집 (16) 느티나무집(느티나무 오리촌)
2018/06/09 - [Daily Life] - 우리 동네 사천 맛집 (15) 종포풍경 한정식
2018/06/07 - [Daily Life] - 우리 동네 사천 맛집 (14) 황포냉면, 사천읍
2018/05/15 - [Daily Life] - 우리 동네 사천 맛집 (13) 국전갈비, 사천읍
2018/05/07 - [Daily Life] - 우리 동네 사천 맛집 (12) 삼천포 충무김밥
2018/04/14 - [Daily Life] - 우리 동네 사천 맛집 (11) 산청해장국
2018/03/29 - [Daily Life] - 우리 동네 사천 맛집 (10) 유정김밥, 삼천포종합시장
2018/03/12 - [Daily Life] - 우리 동네 사천 맛집 (9) 시골찌개촌
2018/02/11 - [Daily Life] - 우리 동네 사천 맛집 (8) 우도 전복죽
2018/01/31 - [Daily Life] - 우리 동네 사천 맛집 (7) 진국명가
2018/01/08 - [Daily Life] - 우리 동네 사천 맛집 (6) 용궁해물탕
2017/11/13 - [Daily Life] - 우리 동네 사천 맛집 (5) 60년 전통의 덕합반점
2017/11/10 - [Daily Life] - 우리 동네 사천 맛집 (4) 남양동 부자손짜장
2017/10/25 - [Daily Life] - 우리 동네 사천 맛집 (3) 초당 돼지국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