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ing Story

#0233 - 사진이 달라지는 아이디어 100, 문철진

하나모자란천사 2018. 11. 12. 10:03

 2018년 책 100권 읽기 백 열여덟 번째 책입니다.


사진과 관련된 한 권의 책을 읽었다. 요즘은 사진을 찍는 것이 조금 시들해졌다. 사진을 찍는 횟수가 줄어든 것은 아니다. 사진을 대하는 열정이 처음과 같지 않다. 일종의 슬럼프 같은 것일까? 그럴 때가 된 것 같다. 그렇다고 포기할 수 없다. 이유가 뭘까? 이유를 알면 조금 쉽게 이 고비를 넘어갈 수 있다. 방법을 찾아야 한다. 남들과 같은 방법으로 따라 할 필요는 없다. 슬럼프를 극복하는 방법은 개인의 성향에 따라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나만의 방식을 찾으면 되는 것이다. 다시 책을 읽자. 최근에 독서량이 줄었다. 혹, 이것이 사진에 대한 열정과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닐까?




다시 문철진 작가의 책을 읽는다. 그의 책은 쉽게 읽을 수 있어 좋다. 사진과 관련된 책을 제법 읽었다. 책에서 설명하는 웬만한 기술적인 내용은 이미 이해를 하고 있다. 그러나 이해를 하는 것과 행동하는 것은 다르다. 결국 머리로 이해하는 것이 몸으로 습관화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그래서 아는 내용도 다시 책으로 읽는다. 반복을 통해서 습관이 형성되기 때문이다.





사진은 네모난 사각 프레임 속에 피사체를 담는 과정이다. 때로는 프레임 속에 다시 프레임을 넣어서 피사체를 강조하기도 한다. 사진가는 결국 뷰파인더의 네모 속에 세상을 담는 연습을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


한 장의 사진에서 얻고자 하는 것이 명확해야 한다. 목적이 세워지면 다양한 위치에서 다양한 빛을 이용해서 사진을 반복해서 찍은 후 작가가 원했던 사진을 건질 수 있게 된다. 나는 아직 그런 노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눈으로 보기에 좋은 곳이 있으면 그 위치에서 셔터를 눌러본다. 뷰파인더로 사진을 확인 후 마음에 들지 않으면 지우고 끝이다. 이런 습관은 버려야 할 습관이다. 위 사진을 보며 그런 생각을 해 보았다. 작가는 저 사진을 얻기 위해 같은 장소에서 얼마나 많이 반복해서 사진을 찍었을까?




풍경의 완성은 사람이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고, 혼자 살 수 없기에 사진에도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어야 재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설령 내가 찍는 사진이 풍경 사진이더라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작가의 설명에서와 같이 작가의 의도와 일치하게 또는 작가의 의도와 상관없이 보는 사람에 따라 각기 달리 사진을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그 해석의 과정이 사진을 보는 재미라고 생각한다.



아직 나는 버리는 것의 중요성을 알지 못한다. 사진을 시작하고 실력이 늘수록 버리는 것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는 것 같다. 모두가 그렇지는 않지만 사진을 배우는 단계에서는 광각을 좋아하다가 구력이 오래되면 망원을 좋아하는 것 같다. 경지에 오르면 광각이나 망원이 중요하지 않다. 손에 어떤 카메라를 들고 있는지도 중요하지 않다.



사진에 미적 감각이 필요한 이유다. 내게 가장 부족한 점이다. 많은 미술 작품을 보아야 한다. 전시회도 가끔씩 들러야 한다. 이제 조금씩 그것을 깨닫고 있다. 보색에 대한 대비 효과만으로도 충분히 시선을 이끌 수 있는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출사지의 문제도 아니고 피사체의 퀄리티 문제도 아니다. 일상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곳에서 단순한 피사체를 가지고도 보색의 대비 효과를 이용해서 사람의 시선을 당길 수 있는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자.



빛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일출과 일몰 시간을 잘 활용해야 한다. 그래야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아쉽게도 나는 주말을 제외하고는 골든 타임을 이용할 없다. 그 시간도 나 혼자만의 시간이 아니다. 사진을 위해서 필요하다면 가족의 동의를 얻도록 하자.



사진은 기다림이다. 책에서 얼마나 많이 보았던 내용인가? 또 이 사진을 통해 '그래 사진은 기다림이야'라고 생각을 한다. 그러나 지금까지 맘에 드는 위치에서 부족한 그 하나를 채우기 위해 기다린 후 찍은 사진이 한 장도 없다. 아직까지도 머리로만 이해하고 실행에 옮기지 않고 있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사진을 배우는 처음이나 지금의 내 사진이 달라지지 않고 그대로인 이유다. 그러면서 무슨 슬럼프를 논하고 있는가? 짧은 시간 나에게 주어진 기회라도 하나씩 실천하면서 사진을 찍어 보도록 하자.



나는 아직도 단렌즈 하나만 가지고 밖을 나가면 불안하다. 괜히 이것저것 챙기다 보면 가방만 무겁다. 무거운 가방으로 인해 사진 찍으러 나가는 행위가 힘들고 귀찮게 느껴진다. 이런 것이 바로 사진에 대한 슬럼프의 원인이 아닐까? 특정 주제나 목표를 설정하고 가끔은 하나의 주제만을 대상으로 사진을 찍거나 하나의 렌즈로만 사진을 찍는 연습을 해야 한다. 이는 지금까지 읽은 책에서 대부분의 작가들이 강조하는 내용이 아닌가? 생각해보면 아직까지도 머리로만 이해하고 있고 몸으로는 실천하지 않고 있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2019년에는 책을 통해 이론을 익히는 것보다 계획을 세우고 하나씩 실행에 옮기는 것에 중점을 두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