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책 100권 읽기 백 열일곱 번째 책입니다.
11월이다. 10월을 넘기고서야 사진예술 10월호를 읽었다. 힘들다. 체력이 예전과 다르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 금요일 퇴근 후 일찍 잠들었다. 새벽 한시쯤 잠에서 깨었다. 다시 잠들 수 없었다. 잠이 오질 않았다. 해야 할 일들이 많아서 잠을 잘 수 없었다. 몸은 자고 싶었지만 생각이 잠을 거부했다. 이제 곧 토요일 아침이 밝아온다. 뭐 눈에 띄게 한 것도 없는데 시간이 훌쩍 가 버렸다. 더 늦기 전 이 책을 정리해야 한다. 아직 사진예술은 내게 벅차다. 10월호는 더 그랬다. 10월호에는 사진보다 텍스트가 더 많았다. 유시민 작가가 생각났다. 그는 텍스트를 좋아하지만 나는 아직 텍스트보다는 그림이나 사진이 더 좋다.
사진예술 10월호를 읽었지만 딱히 기억에 남는 것은 없다. 이유는 뻔하다. 책을 한 번에 쭉 읽지 못하고 이렇게 끊어서 읽으면 그랬다. 다른 책도 마찬가지다.
사진은 시간의 기록이다. 오래된 사진은 한 장의 자신에서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그래서 사진이 좋다.
사진예술 10월호에서 텍스트를 읽느라 힘들었지만, 그의 글은 읽기 편했다. 처음에는 누구의 글인지 모르고 읽었으나 편안한 느낌이라 계속 이런 글을 계속되기를 바랐다. 나중에서야 알았다. 사진비평가 진동선 작가의 글이다. 그의 책은 읽었다. '좋은 사진'이라는 책이다. 그의 책이 좋아서 그의 다른 책도 구입을 했다.
이제 졸린다. 남들은 잠에서 깰 시간에 나는 다시 잠들 것 같다. 10월호 편집후기 중에 글을 쓰느라 힘들다고 한 말이 있다. 글을 쓴다고 힘들어하는 이들도 있고, 나처럼 글을 읽느라 힘들어하는 이도 있다. 10월호는 특히나 사진보다 글이 더 많아서 힘들었다. 힘들지만 계속 읽어야 한다. 채사장의 '열한계단'에서 읽은 글이 생각났다. 그리고 힘을 낸다. 사람은 자신이 익숙한 것을 반복하는 것에서 성장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익숙하지 않은 것 불편한 것에 도전하고 깨달아 가는 과정에서 발전한다는 내용이다. 내가 텍스트를 읽기 시작하고 책에 대해서 힘들다는 생각을 했다는 것은 어쩌면 아무것도 아닌 것과 잘 아는 것 사이에 이르렀다는 것이라 볼 수 있다. 아무것도 몰랐을 때는 나와 별 상관없는 것이라 지나쳐 버릴 기사를 이제는 어렵고 힘들다고 생각하면서도 읽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반복되면 어느 순간 이것 또한 익숙한 것으로 변하겠지. 내가 바라는 단계로 거듭나는 것이다. 힘들더라도 쉽게 포기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