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ying Drones

여름이라서 가능한 일들 - 퇴근 후 짬비를 하다.

하나모자란천사 2017. 7. 12. 23:29

예정이 없던 회의가 잡히는 바람에 저녁도 먹지 못하고 오후 5:30분부터 회의에 참석을 했습니다. 회의를 마치고 아내에게 저녁 먹지 못했다고 집에서 먹는다고 문자를 넣었습니다. 아내가 오늘 점심때 삼계탕 먹었냐고 답장이 왔습니다. 삼계탕 대신에 닭죽 먹었다고 했더니 알았다고 합니다. 자리로 돌아와서 급한 일을 정리하고 퇴근을 합니다. 퇴근하면서 전화를 걸었더니 아내가 아직 저녁 준비가 덜 되었다고 합니다. 7시가 넘었지만 아직 해는 서산을 완전히 넘어가지 않은 상태라 짬비를 생각했습니다. 바로 SafeFlight 앱을 실행시키고 확인하니 일몰 시간이 19:43이라고 하네요. 이 정도면 30분 정도는 비행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짬비를 결심하고 사천대교로 향했습니다. 다행히 오늘은 지구자기장 지수도 높지가 않네요.




지난봄 이후로 처음입니다. 계절이 바뀌고 여름에 이곳에 들리네요. 참 저의 첫 드론 비행장소가 바로 사천대교입니다. 그날 아직도 기억이 생생합니다. 바람이 심하게 부는 날이었죠. 그런데 호기심 때문에 비행을 포기할 수는 없었고 겁은 나서 높이 띄우지 못하고 근처에서 깔짝깔짝 날리다 바람 때문에 결국 비행을 포기하고 돌아갔던 기억이 나네요. 오늘은 장소를 조금 옮겨서 대포항에서 드론을 날렸습니다. 



대포항 앞에는 해상펜션이 있습니다. 사천대교를 지날 때마다 해상펜션을 자주 봤지만 이곳을 아직 이용해 보지는 않았습니다. 오늘 드론으로 대포항의 일몰 사진을 담아 보았습니다.





오늘 짬비의 목적은 팬텀 4 프로 최신 펌웨어 업데이트 후 조종기의 모니터(아이패드 미니 2)에서 영상 수신의 끊김(일명 랙)을 어떻게 하면 최소화할 것인가를 테스트하는 것입니다. 당장은 DJI 측에서 다시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서 문제점을 개선할 것 같지도 않고 그때까지 비행을 하지 않을 수도 없는 상황이라 펌웨어 업데이트 전 방법을 강구해야 합니다. 드론 플레이 동호회 회원님들의 의견을 취합하여 테스트 결과 해답을 찾았습니다. 



영상 송신 설정에서 채널 모드를 자동으로 놓지 않고 사용자 정의로 설정하고 전송 품질을 4 Mbps로 설정을 하고 비행을 하니 모니터에서 보이는 화질은 조금 떨어지지만 영상이 툭툭 끊기는 현상은 없어서 조종을 하는데 불편함은 없었습니다. 어차피 화질이야 MicroSD에 저장되는 화질이 중요하지 조종기에서 보이는 화질은 중요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시간이 좀 더 주어졌다면 주파수 대역과 채널, 영상 전송 비트 레이트까지 변경해가면서 최적의 조건을 찾으려 했는데 금방 날이 어두워져서 오늘은 배터리 팩 하나만 사용하고 복귀를 했습니다. 그래도 아무것도 얻지 못한 비행이라 아니라서 기쁩니다. 


돌아오니 마침 아내가 저녁상도 딱 맞춰서 차려 놓았네요. 오늘 저녁은 닭개장이네요. 낮에 닭죽을 먹었다고 했더니 닭죽 대신에 닭개장을 끓여 놓았네요. 역시 센스가 있는 마눌입니다. 샤워를 하고 저녁을 먹으니 꿀맛입니다.



이제 드론의 상태 점검을 완전히 끝냈습니다. 이번 주말부터는 마음먹고 비행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번 주말에 어디로 비행을 나갈지 고민이 되네요. 등산을 하지 않은지 꽤 되어서 산도 타고 드론도 날릴 수 있는 곳으로 좋은 장소를 물색을 해 보아야 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