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책 100권 읽기 백다섯 번째 책입니다.
나는 지금 대한민국 전국일주 여행 중이다. 전라남도를 출발해서 전라북도와 경상남도, 그리고 부산을 거쳐 경상북도까지 여행을 마쳤다. 지금은 충청도로 향하고 있다. 난 늘 이런 여행을 꿈꿨다. 그 꿈은 지금도 여전하다. 아쉬운 것은 실제로 내가 여행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책을 통해 간접 여행을 즐기고 있다는 것이다. 꿈으로 끝낼 수 없다. 언젠가는 꼭 전국일주 여행을 할 것이다. 전국일주 여행에 대한 생각은 오래되었다. 예전 아내와 사량도에 캠핑을 갔었다. 아내와 연애시절이니 꽤 오래되었다. 당시는 지금처럼 캠핑이 열풍이 불기 전이다. 내가 텐트를 치고 캠핑을 즐기는 것을 보고 노부부가 옆에 텐트를 치고 함께 캠핑을 했는데, 어르신이 은퇴를 하고 전국일주 여행 중이라는 말을 했다. 그때 나도 전국일주 여행을 꼭 해야지라고 생각했다.
꽤 오랜 시간이 흘렀다. 아직까지 그 꿈을 이루지 못했다. 아니 살다 보니 생각하는 것조차 힘들었다. 이러다 내가 그런 꿈을 꿨다는 것조차 잊을 것 같았다. 잊지 않으련다. 기회가 왔을 때 실행으로 옮기기 위해서는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내가 이 책을 읽는 이유다. 이 책을 통해서 대한민국 전국일주 여행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이제 충청도다. 충청도와 나는 어떤 인연이 있었을까? 먼저 논산의 윤증고택이 소개되었다. 논산은 아픈 기억이다. 논산 훈련소 입소해서 4주간 기본교육을 마치고, 강원도 화천에 있는 7사단을 배치를 받았다.
그 기억밖에 없다. 지금까지 작가를 통해 수많은 고택을 알게 되었다. 때문일까 고택만으로 특별함을 느낄 수 없다.
그래도 사진을 보면 고택이 참 아름답다는 것을 생각한다. 나도 이런 사진을 많이 찍어 보고 싶다.
시골 태생이다. 쉽게 말해 촌놈이다. 그래서 나 어릴 적만 하더라도 마을에 이런 집들이 있었다. 그런데 요즘은 거의 없다. 오늘날 대한민국의 모습에서 가장 안타까운 것 중 하나다. 개발이라는 명목으로 오래된 것을 버리고 새로운 건물을 올린다. 하나 같이 똑같은 형태의 건물들이다.
작가의 책을 통해 한옥의 멋을 배우고 있다. 위 사진에서처럼 다듬어진 주춧돌이 아닌 자연 그대로의 돌을 사용하거나, 심지어 기둥까지도 도량주 기법을 사용하여 나무의 원래 모양 그대로 사용한 건축물들도 많다.
한옥을 보면 자연 친화적인 구조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지붕만 보더라도 직선이 아니라 곡선의 미를 살리고 있다. 그러나 이런 고택은 논산이 아니라도 볼 수 있는 곳이 많다. 책에서 소개된 윤증고택과, 이삼장군고택 때문에 일부러 논산을 방문하고 싶은 생각은 아직은 없다.
다음은 공주다. 공주는 아직 가 보지 못한 곳이다. 공산성과 미곡사를 소개하고 있다.
나의 발걸음을 이끌기에는 모자람이 있다. 공주도 조금 더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
이제 태안이다. 아직도 나는 충청남도를 여행 중이다. 태안을 생각하면 심장이 두근거린다. 대학시절 좋아했던 후배 녀석의 고향이 이곳이다. 딱 한 번 다녀왔다. 지금은 서해안이 교통이 좋아졌지만 예전에는 꼬박 하루가 걸렸다. 워낙 유명한 출사지다. 사진 동호회를 통해서 일몰 사진을 많이 보는데 이곳을 배경으로 한 사진이 많다.
태안과 안면도는 다시 한번 방문하고 싶다. 어떤 이유 때문일까? 그냥 마음이 끌렸다. 지금은 사진 때문이라고 말하고 싶다. 너무나 유명한 출사지니 나도 그곳에서 일몰을 담아 보고 싶다고 말하고 싶다.
이 사진을 보며 울컥했다. 어머니 생각이 난다. 굴은 수확하는 시기가 주로 겨울이다. 빨라도 가을에 황금 들판이 비고 난 이후다. 추운 겨울 바다를 누비고 다닌다. 저 손길로 인해 내가 대학까지 마칠 수 있었다. 대바구니에 담긴 것은 생굴이고, 그 위에는 쪼시개라고 부르는 굴을 까는 도구이다. 어릴 적에는 몰랐다. 쪼시개가 지역마다 생김새가 조금씩 다르다.
해미읍성이다. 마지막으로 이곳을 다녀온 지 10년이 넘었다. 서산에 출장을 갔다가 현지 사람들과 식사를 위해 들린 곳이 해미다. 간월도는 다른 작가의 책을 통해서도 많이 본 곳이다. 서해는 일몰이 아름다운 곳이 많다.
도량주 기법이 적용된 건축물이다. 아름답지 않은가?
그냥 한 참을 바라본다. 아름답다. 풍경 사진의 완성은 역시나 사람이다.
위 두 사진은 따뜻한 햇살이 좋다. 그런 햇살을 느껴보고 싶다.
부여다. 백제의 역사를 간직한 곳이다. 나는 신라가 아닌 백제나 고구려에 의해 삼국이 통일되었다면 이후 한반도의 역사가 어떻게 진행되었을까? 아무도 알 수 없지만 궁금했다. 개인적으로는 신라가 통일한 것보다 더 나았을 것으로 생각한다. 문화가 강성했던 백제나 힘이 강했던 고구려가 한반도를 통일했다면...
이국적인 풍경이다. 이제 충청북도다. 유일하게 바다를 끼고 있지 않은 곳이다. 바다가 없는 대신 이렇게 아름다운 호수가 있다.
충청도는 나에게 미지의 세계다. 새로운 곳이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충청남도 보다 충청북도가 더 끌린다. 바다는 내가 어린 시절을 보낸 곳이기 때문에 익숙해서 그렇다. 그러나 호수와 강은 내게 새롭다. 내년에는 경북 안동을 중심으로 여행 계획을 세웠으니 그다음 해에는 충청북도로 여행을 다녀오련다. 이런 생각만으로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