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책 100권 읽기 백네 번째 책입니다.
이 책을 읽으며 생각한다. 대한민국 절대 좁은 땅이 아니다. 아직도 내가 가보지 못한 곳이 많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리고 상상한다. 그곳을 여행하고 있는 나의 모습을. 나는 절대 나중을 위해 지금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지금은 열심히 일해서 돈을 모으고 나중에 은퇴해서 여행을 다니자는 그런 생각은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 생각은 최근에 더욱 곤고히 한다. 특히나 이제 은퇴를 앞두고 있는 선배들을 보면서, 그들과 얘기를 나누면서 내 생각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한다. 지금부터 준비하지 않고, 뭔가를 도전하지 않는다면 나에게 시간이 주어졌을 때 어떻게 즐겨야 하는지도 모른다. 평생을 그렇게 살아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이 좋다. 사진으로 떠나는 대한민국 105선을 보면서 적어도 이 책에 소개된 곳만이라도 시간을 두고 천천히 다녀와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경상북도는 두 권의 책으로 구성이 되어있다. 살면서 경상북도는 그렇게 많이 가지 않았다. 아내와 7번 국도를 따라 동해안 여행을 다녀온 것과 대학시절 경주에 자주 MT를 간 것을 제외하면 여행의 기억이 거의 없다.
경상북도는 안동과 경주가 거의 모든 지면을 차지하고 있다. 경주는 신라의 도읍지도 천년의 역사를 지닌 도시라서 그렇고, 안동은 현재도 경상북도의 도청 소재지가 있는 곳이고, 조선시대부터 수많은 유학자를 배출한 곳이라 여전히 예전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책에 있는 글과 사진을 보면서 한옥의 아름다움을 조금 알게 되었다. 한옥의 구조에 대해서도 공부를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정자를 보면 선비 정신을 느끼게 된다. 특히나 자연과 어울리는 곳에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즐길 줄 아는 모습을 보게 된다.
안빈낙도의 삶을 생각한다. 가진 것에 대한 기준은 절대적인 기준이 아니다. 상대적인 기준이다. 절대적인 기준으로 보자면 지금 우리의 삶은 조선시대 양반 아니 임금이 누리는 것보다 더 많이 누리고 살고 있다. 그렇다면 그만큼 더 행복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런데 정서적으로 느끼는 행복감이 과연 그 시대보다 높을까?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유가 뭘까? 그리고 나이가 들수록 왜 이런 풍경들이 눈에 들어오는 것은 어떤 이유 때문일까? 그 시대 선비들도 관직을 떠나 낙향해서 이런 곳에 정자를 짓고 삶을 마무리하지 않았을까?
주산지. 너무나 유명한 곳이다. 특히나 사진가들에게는 잘 알려진 출사지다. 그러나 나는 아직 이런 출사지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나는 나의 추억이 있는 장소에서 나의 추억을 한 장의 사진에 담고 싶다.
나는 영주 하면 부석사가 생각난다. 이유는 알쓸신잡 시즌 2에서 부석사에 대한 설명을 너무 잘 들었기 때문이다. 건축학적인 의미에서 부석사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그러나 안타깝다. 지금의 부석사는 예전의 부석사가 아니라고 설명했기 때문이다. 그렇더라도 부석사는 한 번 다녀오고 싶다. 그런데 왜 이 책에서는 부석사를 소개하지 않았을까? 궁금하다.
영주는 꼭 한 번 다녀와야 할 것 같다. 부석사도 그렇지만 무섬마을을 꼭 한 번 다녀오고 싶다.
영주를 꼭 다녀오고 싶다고 생각하는 이유가 바로 이 길 때문이다. 그냥 끌린다. 더 이상 무슨 이유가 필요하랴.
일몰의 붉은빛이 좋다. 나이가 들면서 황혼 녘이 좋아지는 것은 왜일까? 하루를 통해 인생을 느끼기 때문이 아닐까? 내 인생의 말년에도 이렇게 붉고 아름다운 빛을 낼 수 있다면 좋겠가는 생각을 한다. 저 빛처럼 누군가에게 따뜻함을 전해줄 수 있는 그런 사람으로 남고 싶다. 내 인생의 황혼기가 저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노력해야 한다.
경상북도 여행의 마지막은 문경이다. 왜 소개가 없나 싶었다. 문경은 문경새재가 생각난다. 문경은 문경온천밖에 모른다. 출장을 자주 다닐 때 이곳에서 운전의 피로를 씻어내곤 했다. 언젠가는 가 보아야 할 곳이다. 내년 휴가 기간에 안동을 거쳐 이곳까지 다녀오려고 생각하고 있다. 미리 내년 휴가지를 확정해 놓으니 걱정거리를 하나 줄였다.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