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책 52권 읽기 아흔네 번째 책입니다.
2017년 12월 30일 토요일입니다. 3일 연휴의 첫날입니다. 연말을 어떻게 보낼까 고민을 하다가 오늘도 잠깐 밖에 나갔다 들어와서 책을 읽었습니다. 연말이라 조금 의미 있는 책을 읽으려 하다가 뭔가에 한 번 꽂히면 어느 정도 수준까지 만족할 때까지 내려놓지 못하는 성격 때문에 사진과 관련된 책을 계속해서 읽었습니다. 이태훈 작가의 여행사진 100배 잘 찍기는 전체 12권으로 구성된 책입니다. 사진과 관련된 책은 종이책으로 출간을 하려면 종이도 일반 종이를 사용하면 사진의 제대로 살릴 수 없기에 인화지와 비슷한 재질의 종이를 사용해야 하고, 인화 수준으로 출력을 하기 위해 책이 비쌉니다. 그런데 전자책으로는 싸게 구입을 할 수 있어 좋습니다.
앞서 읽었던 1권은 빛의 활용법이고, 2권은 빛의 색을 다루는 내용으로 시간에 따라 변화무쌍한 빛의 색 포착법에 대한 내용입니다. 새벽 시간, 일출 전후, 아침 시간, 한낮 시간, 골든타임, 해가 진 후의 시간의 흐름에 따라 좋은 사진을 찍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먼저 새벽 시간입니다. 하루 중에서 가장 푸른빛을 가득 품은 시간대가 바로 새벽이라고 합니다. 제가 알고 있던 사실과 전혀 다릅니다. 새벽이라면 어두움 밖에 없을 것이라 생각을 했습니다.
위 사진과 같이 새벽 시간에 장시간 노출을 주면 하늘이나 바다 등에서 아주 멋진 색감의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고 합니다. 특히나 새벽 시간은 해가 뜨기 1시간 전후로 진한 코발트블루 계통의 하늘이나 바다를 촬영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 시간대의 사진 촬영에는 삼각대가 필수입니다. 아직은 이해가 되지 않지만 언젠가 나도 저런 사진을 찍을 날이 있겠죠. 이 책을 읽다가 보면 사진은 시간과의 싸움이라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좋은 사진 한 장을 얻기 위해서는 어쩌면 같은 장소를 수차례 방문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아무리 좋은 그림을 만나더라도 사진에 대한 기본적인 테크닉이 없다면 그리고 빨리 준비를 할 수 없다면 좋은 그림은 순간 지나가 버린다는 것입니다. 좋은 사진을 위한 황금 시간대가 일출 또는 일몰의 한 시간 전후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결국은 부지런하지 않다면 좋은 사진을 얻는 것은 어려울 것 같습니다.
사진을 보면서 느끼는 것이 있습니다. 저조도에서 사진을 찍는데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대부분 조리개 값을 많이 조인다는 것입니다. 저는 어두우면 빛을 확보하기 위해 최대한으로 조리개를 개방한다고 생각을 했는데 책에서 소개된 사진을 보면 일출과 일몰 순간에 찍은 대부분의 사진들의 조리개 값이 F11 전후라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이런 사진들이 풍경 사진이다 보니 빛을 확보하기 위해서 심도를 낮추면 풍경을 제대로 볼 수 없기 때문에 조리개 수치를 낮춰서 심도를 깊게 주는 것 같습니다. 문제는 책을 볼 때는 혼자서 왜 그랬을까? 이런저런 생각을 해 보는데 생각이 아니라 본능적으로 반응할 수 있어야 좋은 사진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사진 어려운 것 같습니다. 좋은 풍경에 좋은 카메라가를 가지고 사진을 찍는 것도 쉽지 않지만 따라서 흉내를 낼 수는 있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평범한 풍경에서 좋은 구도와 좋은 빛을 발견해서 감성적인 사진을 담아낼 수 있는 능력이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나는 아직 그런 테크닉도 감성도 없습니다. 일단 시리즈로 나온 책을 다 읽어 보고 나서 그리고 필요하다면 도움을 받아서 사진을 배우고 난 다음에 나의 생각을 정리해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은 책의 글을 정리하는 수준에서 벗어날 수 없네요.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나아가면 됩니다. 매일 한 걸음씩 한 가지씩 배우면 좋아지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