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책 52권 읽기 아흔세 번째 책입니다.
나는 은퇴 후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요즘은 은퇴 후 나의 삶에 대해서 자주 생각을 한다. 얼마 전 읽었던 대한민국 트렌드 2018이란 책에 등장하는 워라밸 세대들의 경우 직장 생활을 하면서 일과 삶의 균형을 적절하게 유지하고 은퇴 후 삶을 준비하는 과정 중 하나가 직장이란 생각을 가진다고 했다. 이와 같은 기준이라면 나의 행동 패턴도 이제는 워라밸 세대에 가깝다. 이제 40 중반을 넘기고 50을 바라보고 있다. 대한민국의 적정 은퇴 연령이 60이라고 했을 때 아직 15년을 더 직장 생활을 할 것이다. 능력만 된다면 은퇴 시기를 앞 당기고 싶다. 그러나 막연하게 은퇴를 했을 경우에 시간의 공백을 채워 줄 수 없다면 느끼게 될 공허함을 상상하고 싶지 않다.
그래서 요즘은 은퇴 후 내가 정녕 하고 싶은 일과 그 일을 통해서 작더라도 수입을 올 수 있는 일을 찾아서 하나씩 실천하고 준비를 하고 있다. 블로그를 통해서 글쓰기를 시작한 것도 드론을 취미 생활로 시작한 것도 모두 같은 맥락에서 시작한 일이다. 그리고 하나 더 시작을 했다. 바로 사진이다. 은퇴 후 즐길 수 있는 취미로 좋을 것 같다. 게다가 먼저 시작한 드론, 글쓰기, 영상 편집 등과 전혀 별개의 활동이 아니다. 그래서 사진을 시작했다.
처음 사진을 배운 것은 중학교 시절 동아리 활동이었다. 이후로 필름 카메라로 고등학교 때까지 사진을 배웠다. 대학 시절 이후로는 컴퓨터에 빠져서 사진은 나에게서 잊힌 취미가 되었다. 이제 다시 사진을 시작하려 한다. 그래서 뚝딱이 외에 미러리스 카메라도 구입을 했다. 요즘 나오는 카메라는 복잡하다. 기능도 많다. 다시 처음부터 사진의 이론부터 하나씩 배워야 한다. 그래서 이 책을 구입했다. 리디북스에서 시리즈로 책이 나왔다. 사진은 많이 찍어 보고 감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좋은 사진들을 많이 보아야 한다. 그리고 기본적인 이론은 습득이 되어 있어야 한다. 그래서 이 책을 선택했고 이 책을 읽었다.
1권은 여행지에서 만나는 '빛의 활용법'에 대한 이야기이다. 책에서는 순광, 사광, 측면광, 역광, 빛과 그림과, 실루엣으로 나누어 빛을 활용해서 사진을 잘 찍는 법에 대해서 설명을 한다.
먼저 순광이다. 순광의 가장 큰 특징은 사실적이고 설명적이고 객관적으로 사물(피사체)을 촬영할 때 사용한다. 다만 순광은 너무 사실적으로 설명적이기 때문에 감동적인 요소의 사진 표현이 어렵다. 그러나 여행지에서 그 지역의 건물, 지명과 관련된 피사체를 촬영할 때는 반드시 순광을 사용해야 한다. 이유는 앞서 설명이 되었지만 순광이 사실적이고 설명적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때문에 여행지에서 건축물을 촬영할 때는 우선 순광으로 촬영하고 난 후 다양한 빛을 이용해서 사진을 촬영하는 것이 순서이다.
작가는 하늘에 구름 한 점 없고, 광선도 여름날 오후의 직사광선이 사진 촬영에 가장 나쁜 조건이라고 한다. 때문에 순광을 이용할 때는 여행지에서 만난 이색적인 건물을 있는 사실 그대로 보여주고자 할 때만 순광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인물 사진을 촬영할 때는 순광을 많이 사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단체 사진의 경우는 예외이다.
다음은 사광 & 측면광이다. 사진을 찍는 데 있어 가장 좋은 광선이 측면광이라고 한다. 이유는 측면에서 들어오는 광선들로 인해 사진의 입체감을 표현하기 쉽기 때문이다. 사광이나 측면광은 그림자를 만들기 때문에 예술성은 풍부하지만 기록성과 사실성의 왜곡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다음은 역광이다. 광선 중에서 가장 다루기 힘든 광선이 역광이라고 한다. 역광으로 촬영하는 것이 힘들기 때문이다. 역광은 피사체의 질감이나 색채 등이 검게 나타나 세련되고 다양한 피사체를 표현할 수 없고, 피사체의 형태만을 표현하게 됨을 주의해야 한다. 역광은 잘 사용하면 득이 되고 잘 못하면 독이지만, 극적이고 재미있는 사진을 얻는데 가장 돋보이는 광선이라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책에서 소개된 다양한 사진들 중에서 역광에서 촬영한 사진들이 대체로 좋았다고 생각을 했다. 나도 역광에서 저런 이쁜 사진들을 찍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소개된 예시의 사진을 보면 역광에서 좋았던 사진들을 대부분 물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저자는 물을 보면 본능적으로 역광으로 촬영하고 싶을 정도로 훈련이 되어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역광에서 인물을 촬영하기 위해서는 노하우가 필요하다. 역광에서 인물을 촬영할 때에는 노출을 맞추기가 힘들기 때문에 역광에서 사진을 촬영 시는 카메라의 노출에 대한 기능을 충분히 익힐 필요가 있을 것 같다. 특히나 초점과 노출을 분리시키는 기능을 익혀야 할 것 같다. 보통은 역광에서 인물을 촬영할 때는 반사판을 얼굴에 비치거나 인공광을 아주 약하게 쳐 주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한다.
이 책에서 가장 좋았던 사진은 바로 이 사진이다. 저자는 사진에서 사실적인 요소를 강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촬영자의 감성과 분위기를 통해 여행의 즐거움이나 행복함을 전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다음은 빛으로 인해 생기는 그림자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사물의 그림자만을 촬영함으로써 사람들에게 피사체를 상상하게 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또한 그림자는 피사체의 크기와 항상 비례하는 것이 아니라 빛의 방향과 시간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하나의 사물에서도 다양한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이 책에서 소개된 사진 중에서 두 번째로 좋았던 사진이다. 만약 이 책을 통해서 이런 종류의 사진을 보지 못했다면 나는 평생 이런 사진을 찍으려 생각도 못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실루엣이다. 아래 사진을 보면 된다. 사진은 사실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최고라 생각했는데 잘못된 생각이라는 것을 깨우쳐 준 사진이다.
이렇게 좋은 사진을 위해 가장 기본이 되는 빛을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 책을 통해서 살펴보았다. 그러나 아직은 잘 모르겠다. 일단 책으로 이론적인 부분을 다지고 필요하다면 지인들 중에서 사진을 잘 찍는 분들에게 사진에 대해서 배워야 할 것 같다. 2018년에는 사진을 배우는 것도 나의 버킷리스트에 담아 두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