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Life

국정원 간첩 조작 사건을 다룬 영화 '자백'을 보다

하나모자란천사 2017. 9. 20. 12:15

지난달 아내와 5.18 광주항쟁을 소재로 한 영화 '택시운전사'를 보았다. 지금까지는 아내는 대다수의 여성분들이 그러하듯 권력이나 정치에는 별 관심이 없었다. 영화를 보면서 아내는 광주항쟁에 대해 이런저런 질문을 계속했다. 중요한 것은 우리 세대에 저런 일이 일어났다는 것을 믿을 수 없다는 것이다. 나는 현실은 이보다 더 했으면 더 했지 덜 하지는 않을 것이라 얘기를 했다. 평소 언론의 역할이나 지금까지 역사를 통해서 보수 세력이 조중동을 통해서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고 거짓을 사실로 둔갑시킨 것에 대해 얘기할 때는 관심도 없더니 이 영화를 통해서 아내가 정치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기 시작해다.





내친김에 본 영화가 바로 지난 주말에 아내와 보았던 '공범자들'이었다. 영화를 보면서 아내는 울분을 참지 못했다. 평소 내가 알고 있던 아내의 모습이 아니었다. 자신이 지금까지 속았다는 기분이 들었다고 한다. 국민을 위해 일 해야 하는 자리에 있는 사람, 국민을 위해 그리고, 이 나라를 위해 일 하라고 뽑은 사람이 이 나라와 국민을 자신의 권력을 위해 저렇게 이용할 수 있는지 도저히 이해를 할 수 없다고 했다. 사실 '공범자들'을 보면서 나도 놀랐다. 내가 겉으로 알고 있던 내용과 사실보다 훨씬 더 심한 음모와 조작이 1900년대도 아닌 현시대에 있었다는 것을 믿을 수가 없다. 


어쩌면 그들의 의도대로 대다수의 이나라 국민들이 모르고 지나갈뻔한 모든 일들이 지난 정부의 무능함으로 최순실의 국정농단 사태로 모든 것이 수면 위로 떠 오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국민의 힘으로 잘못된 정권을 무너뜨리고 새로운 정권을 창출했다. 과거 우리의 역사, 뭐 그리 멀리도 아니다. 내가 대학을 입학했던 1992년도 그때에도 그랬다. 자신의 권력을 위해 적폐와 손을 잡고 과거의 잘못을 묻어버리고 자신고 그 대열에 동참하는 안타까운 현실을 보았다. 적어도 이번 정부는 그런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기를 바란다. 대한민국의 근대사를 보면 일제시대부터 지금까지 과거의 잘못을 제대로 청산한 적이 없었다. 최소한 한 번쯤은 이 나라도 과거의 잘못을 바로잡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한다. 


MB 정부가 종편을 허용하고 조중동이 방송을 시작했을 때 아마도 그는 지금과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을 것이다. 대부분은 그들의 뜻대로 움직였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들의 통제를 따르지 않는 언론도 있었다. 결과론적으로 종편으로 인해 보도의 다양성이 증가가 되었고, 국민들은 앵무새처럼 따라 하기만 하는 언론을 신뢰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아직도 대다수의 국민들은 공영방송을 신뢰하고 있다. 때문에 지금이라도 잘못된 공영방송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영화들을 통해 대한민국에서 절대로 일어나지 않아야 할 일들이 일어났다는 사실을 국민들이 제대로 알고, 모든 것이 정상화되어 다시는 이런 일들이 일어나지 않는 아니 일어날 수 없는 대한민국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영화 '공범자들'에서 최승호 PD는 언론이 질문을 못하고 얘기를 못하게 했기에 이런 일들이 발생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 말에 공감하며 대한민국의 언론이 바로 설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다행스럽게도 이 영화를 본 2017년 9월 29일 화요일 박원순서울 시장은 MB에게 고소장을 제출했다. 그리고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올랐던 문성근씨도 김미화씨도 입을 열였다.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국민들의 알 권리를 위해서라도 시시비비는 반드시 가려져야 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