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Life

제5회 우천바리안 조각배 축제를 다녀오다

하나모자란천사 2017. 8. 27. 12:04

토요일 저녁 잠깐 시간을 내어 사천시 사남면 소재의 우천바리안 마을을 다녀왔습니다. 사천시 SNS 서포터스 활동 2년차이지만 아직도 사천에 대해서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더 많은 것 같네요. SNS 서포터스로서의 책임을 다하고자 2017년 8월 26일 토요일 18:30분 우천바리안 마을로 발걸음했습니다. 사천은 와룡산이라는 깊은 산이 있어 산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맑은 공기를 그리고 계곡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깨끗한 물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인근에서도 여름이면 용소계곡에서부터 구룡지 앞인 우천바리안 계곡에는 캠핑과 물놀이를 즐기는 이들이 가득한데 올해는 봄부터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구룡지까지 거의 말랐습니다. 여름이 시작할 무렵 사천의 계곡을 알리고자 용소계곡과 우천바리안 계곡에 들렀을 때는 물이 없어서 걱정이다 싶었습니다. 


심지어 올 여름 이곳을 다녀간 이들은 물이 썩었다는 이용 후기를 올리기도 했습니다. 항상 물이 넘쳐나든 곳인데 올 여름 가뭄으로 인해 물이 넘쳐나지 않고 흐르지 않고 고인 물에 많은 이들이 이용하다 보디 그런 말이 나올 법도 했습니다. 문제는 계곡이 바싹 말라서 올해는 조각배 축제 행사도 예전보다 일정이 많이 늦어졌습니다. 어쩌면 올해는 가뭄으로 인해 행사가 취소될 뻔 했습니다. 다행히 지난 2주간 매일 비가 내리다가 그치기를 반복하면서 사천 지역의 가뭄도 해소가 되고 우천바리안 계곡도 다시 물이 넘쳐나기 시작했습니다.


오늘 다시 이곳을 찾았을 때는 다시 예전과 같이 맑은 물이 넘쳐 흐르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본래의 우천바리안 계곡을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조각배 축제를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오늘 이곳을 찾은 사람들은 조각배 위에 올려진 작은 촛불과 촛불을 감싸고 있는 작은 등에 각자의 꿈과 소망을 적어서 우천바리안 계속에 띄워 흘려 보냅니다.


오늘 사천시에서는 2개의 행사가 있습니다. 제12회 노을마라톤 대회와 우천바라인 조각배축제입니다. SNS 서포터스 기자로써 2개의 행사를 참관하느라 행사의 시작인 저녁 6시 30분 보다 늦은 시간에 도착을 했지만 아직 날이 어두워지기 전이라 조각배 띄우는 행사는 놓치지 않았습니다.





도착을 하니 지역주민과 행사를 보러온 이들이 각자의 꿈과 소망을 조각배에 기록해서 등불을 밝히고 있었습니다. 저 많은 등에는 누군가의 꿈이 담겨져 있습니다.



1부 행사는 조각배를 띄우기 전까지 마을 주민들이 여름에 농사를 지으면서 틈틈이 준비한 무대 행사가 준비 되어 있었습니다. 어르신들이 준비한 행사는 부족한 모습 그대로 보기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많은 방청객 앞에서 부끄러워 하면서도 즐기는 모습이 보기에 좋았습니다.



시골 행사를 다녀보면 지역 축제라고 하지만 지역주민은 빠지고 금전적인 이익을 노리고 상업적인 축제가 되어 지역주민은 소외된 듯한 행사가 많아서 좀 그랬는데 우천바리안 마을의 조각배 축제는 지역 주민들이 즐기는 모습을 보고 이것이 바로 작지만 지역주민을 위한 축제라는 것이 보기 좋았습니다.



1부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날은 점점 더 어두워지고 있고 이제 조각배의 등불이 조금씩 각자의 빛을 발하면서 아름다움을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저녁 7시 15분경 사회자의 안내 멘트에 따라 조각배가 하나 둘 물위에 띄워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계곡 물의 흐름에 따라 하나 둘 아래로 떠 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아직 날이 완전히 어두워지지 않아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없을까 걱정이 됩니다.



그 사이 날은 조금 더 어두워져 각자의 꿈을 담은 조각배는 빛을 발하기 시작하면서 서서히 계곡 아래로 흘러 내려가고 있습니다.



잠시 후 조각배 띄우기 행사에 이어 초대가수 '네시봉'의 무대가 이어집니다. 진주에서 활동하는 통기타 4인조 그룹이라고 합니다. 이런 계곡에서 그리고, 조각배 축제라는 이름에는 통기타가 딱 안성맞춤입니다. 이제 다른 약속 시간이 있어서 돌아가야 하지만 잠시 공연을 즐겨봅니다. 조각배 띄우기를 사진과 영상에 담느라 '해변으로 가요'는 2절만 듣고, 추가열의 '나 같은건 없는 건가요'를 온전히 다 들었습니다. 



이제 나오면서 조각배 들을 다시 보기 위해 계곡으로 나왔습니다. 그 사이 날은 많이 어두워져 조각배로 만든 등불이 아름다운 모습을 허락해 주었습니다.



여름 사천 우천바리안 계곡에 오시면 시원한 계곡에서 물놀이나 우천 숲 나무 그늘 아래에 텐트를 치고 캠핑을 즐기면서 조각배 축제를 즐길 수 있습니다. 5회째 행사가 진행이 되면서 지역 주민들 뿐 아니라 인근에도 조금씩 소문이 나기 시작했나 봅니다. 이번 행사에는 제법 많은 사람들이 찾아왔습니다. 이 글을 보고 내년에는 조금 더 많은 이들이 우천바리안 조각배 축제를 찾아 오기를 바랍니다. 오늘 나는 조각배에 내 소망을 띄우지 않았지만 이것이 행사를 보고 온 나의 작은 소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