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학부모입니다. 지극히 평범하고 보통의 가정이지만 아이들의 교육 문제에 대해서는 평범하지 않습니다. 아내와 저는 아이들의 교육 문제에 있어 전적으로 아이들이 결정해야 할 문제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문제 있어서는 아내와 생각이 일치하는 게 참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아니면 아마 이 문제로 다툼이 많았을 것 같습니다. 저는 대학원 교육까지 마쳤습니다. 넉넉하지 못한 시골 살림에 그것도 직장 생활을 하다가 그만두고 홀어머니께 부담을 드리면서 대학원을 다닌 것을 생각하면 지금도 내가 참 눈치가 없었구나는 생각을 합니다. 지금의 내가 보통의 삶을 살 수 있었던 것은 교육의 힘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저의 교육관도 부모의 의지와 계획에 따라 아이들의 교육 문제에 부모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주의일까요? 아닙니다. 저는 반대의 입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오히려 아이들에게 맡겨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이 생각은 올해 초반에 관심을 가지고 읽었던 '아들러 심리학'을 통해서 더 확고해졌습니다.
전쟁 후 가난했던 우리나라, 자원도 풍부하지 않았던 우리나라가 짧은 시간 동안 이 만큼의 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분명 교육의 영향이 컸습니다. 나는 비록 배우지 못하고 가진 것 없지만 우리 자식들만은 그렇게 살지 않게 하리라는 생각으로 우리의 부모님 세대들은 남의 집 허드렛일을 하면서도 동생들과 자식들을 공부를 시켰습니다. 우리 세대와 그 이전의 세대라면 멀리서 찾지 않더라도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상황입니다.
우리 집안에서도 할아버지 대의 형제간 서로 다른 생각으로 한 분은 정말 머슴 일을 하면서도 동생과 자녀의 교육에 모든 것을 바쳤고, 다른 한 분은 오로지 재산을 모으는 것이 남는 것이다라고 생각해서 당시 시골에서 최고의 자산인 땅을 구입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어떻게 되었을까요? 겨우 1세대 아님 2세대가 흘렀는데 전혀 다른 결과입니다. 동생과 자식들의 교육에 힘썼던 아버지의 사촌 형님네는 자녀 세대들이 대부분 중산층 이상의 삶을 살고 있는 반면 교육보다는 재산 모으기에 힘썼던 백부(아버지의 형님)님 자녀들은 그에 비하면 훨씬 더 부족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다른 이유도 있겠지만 교육의 수준에 의한 삶의 질의 차이가 있다는 것을 눈으로 보았고 직접 경험을 했습니다. 아마 여기까지는 대부분 제 생각에 동의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것이 우리가 보고 경험한 사실이 있으니 우리도 우리 아이들에게 그렇게 교육을 시켜야 하는 것일까요? 우리네 부모님 세대가 자녀의 교육에 모든 것을 바쳤으니 우리도 그렇게 해야 하는 것일까요?
지금까지 제가 써 내려간 글의 내용은 전혀 제목과 무관한 것 같아 보입니다. 이제 다시 제목과 관련해서 글의 방향을 전환하려 합니다. 사실 이 기사는 아이들의 교육에 조금은 관심을 가지려고 등록한 '아엠스쿨'이란 앱을 통해서 나에게 푸시를 통해서 알림으로 들어온 기사입니다. 평소 대학교육에 대해서는 관심을 가지고 있던 터이고 또 이미 예상하고 있던 일이라 기사를 읽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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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이래 11번째, 12번째 대학의 퇴출이라고 합니다. 문제는 이것으로 끝일까요?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13번째, 14번째뿐만이 아니라 앞으로 많은 대학들이 더 이와 같은 길을 걷게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미 예견된 일이고 '정해진 미래'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이런 생각을 갖게 된 것은 작년에 읽었던 2권의 책의 영향이 큽니다. 그 책은 바로 KBS에서 출간한 '명견만리'와 '정해진 미래'라는 책입니다.
이 시점에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세상의 변화입니다. 세상은 변했는데 과거 우리 부모세대들의 성공 공식을 기준으로 아이들의 교육에 모든 것을 바쳐야 할까요? 아님 내가 성공하지 못한 것이 배우지 못해서 그렇기 때문에 우리 아이들은 배워야 한다고 생각을 하시나요? 그렇다면 위 2권의 책을 꼭 읽어 보시기를 바랍니다. 책을 읽고 나면 분명 생각이 바뀌게 될 겁니다.
여기서 말한 부모세대들의 성공 공식이란 무엇일까요? 소위 말하는 SKY(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졸업하면 성공적인 삶을 살 수 있을까요? 무조건 아니라고 얘기할 수 없습니다. 이왕이면 좋은 대학을 나오면 좋겠죠. 그런데 좋은 대학에 보내기 위해 예전과 같이 초등학생들을 방과 후 놀고 즐길 시간적 여유도 없이 학원으로 보내야 하는 것일까요? 좋은 대학을 가야 하는 것이 아이들의 바람인지 어른들의 욕심인지를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앞서 세상의 변화 곧 트렌드를 읽는 게 중요하다고 얘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하나 더 알아야 할 것은 인구학적인 개념을 알아야 하는 문제입니다. 대한민국에 있어 인구학적인 문제에 있어 꼭 알아야 할 것은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와 우리 아이들이 대학에 입학할 무렵에 대학 정원과 대학 입시 대상자의 숫자라고 생각합니다. 그와 관련된 내용은 저의 설명보다 위에 권했던 책을 통해서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저는 책을 읽은 후의 생각과 가치관에 대해서 얘기하고 싶습니다. 일단 아이들의 교육 문제는 아이들에 전적으로 일임했습니다. 내 인생이 아니라 아이들의 인생입니다. 대신 아이들이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종종 이런 얘기들을 아이들과 같이 얘기를 나눕니다. 4차 산업혁명시대, IoT를 넘어 IoE 시대, 소프트웨어가 중심이 되는 사회로 넘어가면서 지금의 일자리들은 사라지고 새로운 일자리들이 그 자리를 대체하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대학은 아직도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기술을 전문적으로 교육한다는 폴리텍에서도 강의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기술 위주의 교육을 한다는 폴리텍도 나이 든 교수님들이 정년을 보장받으며 자신이 대학에 다닐 때 배웠던 것들을 지금 시대에 그대로 가르치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과연 그런 교육이 앞으로도 먹힐 수 있을까요?
또 회사의 관리자 입장에서 볼까요? 대학을 졸업한 학생들은 일자리가 없다고 합니다. 그런데 기업들은 일한 사람이 없다고 합니다. 왜 그럴까요? 우리나라 교육문제 때문에 생긴 기이한 현상입니다. 전 세계에서 대학의 교육과정을 마치는 비율이 아마 우리나라가 최상위권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기업에 필요한 한 인력은 관리자도 있지만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도 포함이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의 교육은 전부 관리자를 위한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부모인 우리의 미래를 한 번 생각해 봅시다. 나의 부모세대 아니 선배 세대들을 두고 얘기를 해 봅시다. 소위 전쟁 후 베이비부머 1세대은 58년 개띠 선배님들은 올해부터 단계적을 은퇴를 합니다. 그들도 대부분 위에서 설명된 부모와 거의 비슷한 삶을 살았습니다. 그 선배님들은 그래도 다행입니다. 자녀들 대학 졸업시키고 결혼을 시켰더니 집 밖에 남지 않았더라 해서 '하우스푸어'라는 말을 듣기도 하는 세대들이지만 그래도 그들은 대한민국의 경제성장 과정을 통해서 내 집이라도 한 채 또는 그 이상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까? 그들도 IMF라는 위기와 경제 위기를 겪었지만 그래도 대부분은 고용에 있어 안정적인 시대를 보내어 퇴직금이라는 보너스도 포함이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그 이후 세대의 부모는 어떠할까요? 바로 나와 같은 세대의 학부모는 어떠한가요? 우리가 선배님들과 같이 자녀의 교육에 올인을 한다면 은퇴 후 어떠한 일이 발생할까요? 우리 세대도 힘들게 자기 집 한 채 정도는 마련할 수 있겠죠. 과연 우리의 은퇴 이후에도 국민연금과 주택연금(역모기지)으로 우리의 노후가 안정적으로 보장이 될 수 있을까요?
저는 지금 초등 3학년, 4학년인 아이들 두고 있습니다. 이 아이들이 대학에 들어갈 무렵에 대학에 진학하고자 하는 대상이 몇이나 될까요? 지금의 우리나라 교육 제도의 틀이라면 19세가 되는 아이들의 수는 50만 명이 채 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4년제 대학을 기준으로 현재의 한 해 입학 정원은 80만 명 수준이라고 합니다. 다들 가능하면 수도권에 있는 대학에 아이들을 보내고 싶어 하시죠? 수도권에 있는 대학의 입학 정원이 절반인 40만 명이라고 가정을 한다면 우리 아이들이 대학에 입학할 때쯤이면 아마도 아무런 경쟁 없이 수도권 대학에 입학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것도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아이들이 모두 대학에 입학을 한다는 전제하에 그렇습니다.
과연 그 시대에도 모두가 다 대학을 지금과 같이 무조건 다 졸업을 해야 한다고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물론 그 사이 대학도 어쩔 수 없이 구조 조정을 통해 많이 줄어들고 대학 입시 제도도 많이 바뀔 것이라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무조건 대학에 입학을 해야 한다는 생각과 틀이 깨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말 그대로 평생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교육은 누군가에 욕심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통해서 필요를 느꼈을 때 실시하는 것이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나이가 대학을 들어가는 시기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삶에서 나에게 새로운 자극이나 지식이 필요할 때 대학에 입학하는 것이죠. 그렇게 되면 대학교육에 들어가는 비용도 부모의 몫이 아니 자신의 몫으로 돌아가게 되겠죠.
아직 온전히 내 생각이 정립이 되지 않았습니다. 시간이 날 때마다 조금씩 생각을 정리하려 합니다. 민감한 내용이라 저와 다른 견해를 가질 수 있습니다. 혹 반대되는 의견이라도 댓글 감사히 수용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아직 교육에 대한 제 생각이 온전히 정립이 되지 않았기에 댓글이 제 생각을 정립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혹, 제가 읽은 2권의 책과 다른 측면의 의견을 제공하는 책이 있다면 책 추천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