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는 다양한 종류의 접착제(본드)가 있다. 일반인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본드가 순간접착제가 아닐까 생각한다. 나 역시 에폭시 접착제를 알기 전에는 순간접착제를 많이 사용했다. 그러나 에폭시 접착제를 알고 나서는 순간접착제보다는 에폭시를 더 많이 이용한다. 내가 에폭시 접착제는 알게 된 것은 팬텀 4 프로 드론을 수리하면서 알게 되었다. DJI 팬텀 4 프로 드론은 잘 만들어진 드론이지만 취약한 곳이 있다. 바로 프로펠러 모터 아래 환풍구가 있는 부분인데, 모터의 진동으로 인해 오래 사용하면 이 분에 크랙이 발생한다. 처음에 순간접착제로 크랙 부위를 붙였지만, 순접을 도포한 위로 다시 크랙이 발생했다. 결국 인터넷을 통해 에폭시 접착제를 알게 되었고, 직접 에폭시 접착제를 구입해서 자가 수리를 진행했다.
팬텀 4 프로 바디 쉘 크랙 자가 수리와 관련된 내용은 위 링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후로 크랙이 진행되지 않는다. 커버를 열었을 때 문제가 된 곳 외에 취약한 곳 4곳을 모두 에폭시를 도포했다. 강력하다. 이후 어머니댁 세면대 유리 받침대, 샤워기, 성경책 등 재질을 가리지 않고 강력한 접착이 필요한 곳이면 에폭시 본드를 이용한다.
내가 주로 이용하는 제품은 사진의 저 제품이다. 다이소에 가면 2천 원에 판매하고 있다. 처음에는 하나를 전부 짜서 사용했지만 이제는 요령이 생겼다. 필요한 만큼만 짜서 믹싱 후 사용하면 된다.
이번에 작업할 녀석은 렌즈 후드다. 삼성 NX1 망퍼맨 렌즈 후드를 분실했다. 삼성이 카메라 사업을 철수해서 서비스센터를 통해서 후드를 구입할 수 없었다. 호환되는 후드를 찾아보았지만 마음에 드는 제품이 없었다. 결국 니콘의 렌즈 후드에서 적당한 길이와 폭을 가진 제품을 찾았는데, 필터 구경이 달라서 호환이 되지 않았다.
개조가 필요했다. NX1 망퍼맨의 렌즈 필터 구경은 72mm이다. 니콘의 HN-13 후드에 72mm 필터 호루스벤누 필터 스크루를 끼웠다. 사이즈가 맞지 않아서 공백이 생긴다. 우선 사이에 적당한 두께의 전선을 잘라서 4곳을 지지하도록 했다. 그리고 순간접착제로 임시로 접착을 시켰다. 이제 에폭시 접착제를 짜서 믹싱 후 순접으로 접착한 곳과 공백이 있는 곳을 채웠다. 내가 구입한 에폭시 접착제는 2가지의 성분이 믹싱 되면 6분 후부터 경화되기 시작한다. 약 1시간 정도면 끈적함이 없이 경화되고, 완전 경화는 하루 정도 지나야 한다고 한다.
이제 내 망퍼맨 렌즈에 다시 후드가 생겼다.
역시나 망원렌즈는 후드를 결합해야 뽀대가 난다. 순정 후드가 아니라서 좀 그렇지만 그래도 후드 본연의 기능은 할 수 있을 것 같다. 역시나 에폭시 접착제는 나를 실망시키지 않는다. 지금까지 유리, 나무, 종이, 플라스틱 등을 붙이는 데 사용했지만 금속끼리도 잘 붙는다. 컵이나 도자기도 붙일 수 있다. 에폭시의 내열성만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 그릇 종류도 문제가 없을 것 같다. 앞으로도 에폭시 접착제를 잘 활용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