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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56 - 애드거 앨런 포 소설 전집, 미스터리 편

하나모자란천사 2018. 5. 7. 10:08

 2018년 책 100권 읽기 마흔한 번째 책입니다.


불혹의 나이에도 유혹을 피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내 귀가 얇은가? 나는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어머니는 늘 내 귀가 얇아서 불필요한 책들을 구입할까 봐 걱정이 많으셨다. 요즘도 고속버스 터미널이나 대학가 앞에 문학전집을 판매하는 영업사원들이 있을까? 예전에는 많았다. 시골 어머니댁에 가면 창작과 비평 전집과 삼국지를 비롯한 다양한 문학전집이 있다. 이 정도면 내 귀가 얇아서 이런 책을 구입했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책은 내가 아닌 형이 구입한 것이다. 지금까지는 그런 유혹에 흔들리지 않고 잘 살아왔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어떠한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는다는 불혹의 나이를 넘기고 나서야 내가 에드거 앨런 포의 소설 전집을 결재하고 구입했다는 것이다.





에드거 앨런 포... 나는 시인인 줄 알고 있었다. 그렇다고 그의 시를 알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의 소설을 리디북스에서 염가에 판매를 하고 있어서 구입을 했다. 추리소설로 소개를 했다. 어릴 적 셜록 홈즈 시리즈, 일명 빨간책을 방학이 되면 반복해서 읽었다. 추리소설이 재미가 있다는 생각은 그 시절의 기억이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이 책도 그럴 것이라 생각했다. 


어머니가 입원하고 있는 병실에서 이 책을 읽었다. 병원에서 내가 어머니 곁에서 지키고 있는 것 외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기에 지루한 시간을 보내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이럴 때는 소설을 읽는 게 좋을 것 같았다. 단편집이다. 일부 단편은 재미가 있었다. 그러나 뒤로 갈수록 재미가 없다. 


에드거 앨런 포에 대해 검색을 해 보았다. 


에드거 앨런 포는 미국의 작가·시인·편집자·문학평론가이다. 미국 낭만주의의 거두이자 미국 문학사 전체적으로 매우 중요하게 취급되는 작가이다. 미스터리 및 마카브레 작품들로 가장 유명하며, 미국 단편 소설의 선구자이기도 하다. 또한, 추리소설이라는 장르를 최초로 만들어냈다고 평가받으며, 나아가 과학소설 장르의 형성에 이바지했다.


억지로 1권은 읽었다. 그래야 조금이라도 덜 억울할 것 같다. 이 책에 대해 표현을 하자면 가장 최근에 본 영화 '곤지암'과 같은 느낌이다. 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영화를 보았는데 날 것이 아니라 억지로 짜 맞춘 것 같은 구성이 많았다. 적어도 지금은 이 시리즈를 연속해서 읽고 싶은 용기가 나질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