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ing Story

#0139 - 무라카미 하루키 에세이, 무라카미 라디오 #2 채소의 기분, 바다표범의 키스

하나모자란천사 2018. 3. 31. 23:59

 2018년 책 100권 읽기 스물네 번째 책입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을 읽어 보고 싶었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라서 그의 책을 읽어 보고 싶었다. 그런 생각을 할 즈음에 내 눈에 들어온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이 '꿈에서 만나요'라는 책이었다. 작년 가을쯤으로 기억하고 있다. 그 책을 읽고 무척이나 실망을 했다. 이후로 굳이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을 읽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무라카미 하루키는 내게서 멀어졌다. 내가 틀렸다. 첫인상의 편견을 가지고 그의 책을 끝까지 읽지 않겠다고 고집을 부렸다면 분명 나중에 후회를 했을 것 같다. 다행히 그리 오랜 시간이 지나기 전에 그의 책을 다시 읽게 되었다. 이번에도 소설이 아닌 에세이다. 그가 <앙앙>이라는 주간지에 일 년간 단편으로 올린 50여 편의 글을 모아서 책으로 낸 에세이다. 무라카미 라디오 시리즈로 3편으로 구성되어 있고, 이 책은 2009년, 작가가 오랜 휴식을 끝내고 10년 만에 연재를 재개하면서 더불어 추진된 '전설의 에세이, 무라카미 라디오 단행본 프로젝트' 제2탄이다.




무라카미 라디오의 두 번째 시리즈의 제목은 '채소의 기분, 바다표범의 키스'로 각각 50여 편의 단편의 제목이다. 두 번째 이야기는 작가가 삼 년에 걸쳐 장편소설 '1Q84'를 탈고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에세이를 써볼까 하는 생각으로 다시 <앙앙>이라는 주간지에 연재한 글을 묶어서 책으로 만든 것이다.



이 책은 며칠 전에 완독을 했다. 읽은 후 바로 독서노트를 작성해야 하는데 며칠이 지나고 기억을 더듬어 생각했던 내용을 정리하려니 어렵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더 그렇다. 이제는 바로 독서노트를 정리하는 습관을 들여야 할 것 같다.



두 번째 에세이는 글을 쓰는 방법과 요령과 관련된 내용이 많다. 그래서 나에게는 도움이 되었다. 무라카미 하루키 작가도 에세이를 쓸 때 자신만의 원칙이 있다고 했다.



첫째, 남의 악담을 구체적으로 쓰지 않기

둘째, 변명과 자랑을 되도록 쓰지 않기

셋째, 시사적인 화제는 피하기



작가의 글은 재미가 있다. 그의 글의 원천은 다양한 경험이 토대가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나 작가는 여행을 즐기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작가는 여행의 장점을 이렇게 설명한다.


여행의 장점은 일단 일상을 벗어난다는 데 있다.


여행은 작가에게 다양한 글감의 소재를 제공한다. 소재가 다양하다고 작가와 같이 재미있게 글을 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의 글을 읽다 보면 작가는 정말 세세한 것 하나도 놓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다. 나는 맛집에 가면 그냥 음식을 맛있게 먹고, 즐기고 나오는데 작가는 시저스 샐러드 하나를 놓고도 자세하게 그 음식에 대해 표현하고 있다. 결국은 다양한 여행의 경험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관찰력이다. 남들과 똑같은 눈으로 사물을 바라보지 않고 좀 더 구체적으로 바라보는 습관이 필요하다. 적어도 글을 쓰고 싶다면 천천히 사물을 정확하게 바라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