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책 100권 읽기 네 번째 책입니다.
2018년 새해에 세웠던 목표 중 하나가 사진 잘 찍는 기술을 배우는 것입니다. 그래서 부지런히 사진과 관련된 책을 읽고 있고, 사진과 관련된 블로그를 통해서 틈틈히 사진과 관련된 정도를 탐독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좋은 사진들을 많이 봐야 눈높이가 맞춰질 수 있기에 SLRCLUB의 갤러리 또는 팝코넷의 갤러리에서 좋은 사진들도 틈팀이 보면서 도대체 이런 사진들은 어떻게 찍었을까를 생각하며 사진을 열심히 관찰합니다. 그런데 막상 내가 카메라를 들었을 때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잘 찍고 싶다는 생각으로 큰 마음을 먹고 좋은 카메라를 구입하지만 그냥 무거운 뚝딱이로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 같습니다. 나는 그렇게 되지 않으리라 다짐을 합니다. 급하게 서두르면 포기로 빠르다는 것을 깨우쳤기에 천천히 시작하려 합니다.
이태훈의 여행사진 100배 잘 찍기 시리즈가 12권으로 구성된 책인데 이제 절반인 6권까지 읽었습니다. 6권은 건축사진 100배 잘 찍기입니다. 일단 책을 읽은 후 건축사진과 관련해서 기억에 남는 내용은 여백의 중요성, 단순한 배경의 여백 선정, 적절한 렌즈의 선택, 다양한 앵글의 활용 등입니다. 일단은 이론적인 내용을 그냥 습득합니다. 제 몸에 습관처럼 익숙해지는 것은 오랜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 사진을 보면 여백을 중요성을 느꼈습니다. 보통 사진을 찍을 때 피사체를 화면에 가득 채우려 애를 써는데 이 사진을 보면서 오히려 여백으로 인해 사진이 더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여백은 단순해야 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이해를 했습니다.
이 사진에서는 건축물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때 적절한 렌즈의 선택을 통해 사진에서 보여 주고자 하는 내용을 더 강조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앵글의 중요성도 알 수 있었습니다. 일단 로우 앵글을 사용함으로써 사진의 많은 부분에 있어 하늘을 배경으로 한 여백을 담을 수 있었고, 광각렌즈를 사용함으로써 사진 전면에 있는 동상은 크게 보이게 하고 사람이 하늘에 다가 가고자 하는 느낌을 더 살리고 뒤에 보이는 중세 건축물들은 원근감을 주어 배경의 효과를 적절하게 살린 것 같습니다.
이 사진은 그냥 좋네요. 건축물 사진에 사람을 넣었기에 건축물의 규모를 가늠할 수 있었습니다. 건축물 사진이라고 해서 건축물만 넣을 것이 아니라 때로는 건축물을 메인 피사체로 선정하고 사람을 보조 피사체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이 사진에서 사람은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사람을 건축물 사진에 피사체로 포함시켜서 밋밋함을 제거하고, 이 건물이 주는 의미를 강조하는 것 같습니다. 사진에 등장된 인물은 사제 복장을 한 것으로 보아 사진에서 인간애나 신앙심을 더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언제쯤 나는 이런 디테일까지도 사진에 담을 수 있게 될까요?
이 사진은 그냥 좋았습니다. 녹색의 생명감이 느껴지는 땅도, 파란 하늘도, 건축물도 이를 즐기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도 그냥 좋았습니다. 뭐 하나가 툭 튀지 않고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룬 듯한 모습의 사진이 좋았습니다.
작가의 책을 보면서 여행사진은 여행지에 대한 해박한 사진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 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작가의 사진을 그냥 눈으로 보고 즐기고 있지만 작가는 그냥 우연히 이 한 장의 사진을 얻은 것이 아니라 여행 전부터 많은 것을 준비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 장의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역사, 인물, 건축물, 시대적 배경, 사람들이 그곳에서 느끼는 감정 등 다양한 사전 지식이 필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작가의 사진을 보면 프레임 안에 다른 프레임을 추가한 사진이 많습니다. 사람들은 보통 어떤 예쁜 장면, 사진에 담고 싶은 장면을 보면 그 장면 하나에 집중을 합니다. 그런데 작가는 한 걸음 물러나서 그 장소와 그 사람들을 다시 프레임으로 구성해서 찍은 사진들이 많습니다. 예를 들면 아래 사진이거나 일출 장면의 사진일 경우 일출의 모습과 함께 일출을 보거나 사진으로 담고자 하는 이들까지 같이 사진에 담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사진을 보는 사람들이 사진 속의 주된 장면뿐 아니라 작가가 또는 사람들이 그 장소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어떤 목적으로 그곳에 있는지 등을 생각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야경 사진은 누구나 한 번 찍어 보고 싶은 사진입니다. 그런데 좋은 야경 사진을 위해서는 최소한의 장비가 지원이 되거나 카메라의 빛을 다루는 테크닉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나도 이런 사진을 찍어 보고 싶습니다. 그러나 아직은 야경 사진보다는 다른 사진에 더 집중을 하고 싶습니다.
이렇게 또 한 권의 사진과 관련된 책을 읽었습니다. 건축물을 사진에 담을 때는 건축물만을 생각하지 말자. 건축물만으로는 사진의 임팩트가 약해질 수 있기에 다양한 피사체들을 활용해서 프레임에 넣을 수 있는 혜안이 필요하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또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건축물을 이미지화하여 보는 이로 하여금 상상력을 키울 수 있도록 하는 사진이 좋은 사진이라는 것도 배웠습니다. 건축물 사진에도 상황에 따라 적절한 렌즈의 선택이 필요하며, 구도를 잘 활용할 수 있어야 주변 배경과 조화로운 사진을 얻을 수 있음도 배웠습니다.
책을 읽는 것보다 자꾸 카메라를 만지고 셔터를 누르고 싶지만 최소한 이 시리즈 책이라도 온전히 읽고 카메라를 직접 만지면서 내 사진을 보고 부족했던 점이 무엇인지 하나씩 정리를 하면서 다시 이 책을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암튼 나의 사진 배우기는 2018년에 쭉 진행이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