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Life/Weekend getaway

영남 알프스에 속하는 신불산에서 2017년 산행을 마무리하다

하나모자란천사 2017. 12. 26. 23:00

2017년 마지막 산행을 다녀왔습니다. 해를 넘기기 전에 양산 장모님 댁을 다녀오려고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리고 2017년 마지막 산행을 양산에서 다녀오려고 처음부터 등산복을 챙겨서 처가로 향했습니다. 원래는 24일 일요일에 영축산이나 신불산 중에서 선택해서 다녀오려 했는데, 그날은 비가 내려서 25일 월요일에 신불산을 다녀왔습니다. 다행히 25일은 날씨가 맑았습니다. 아이들은 장모님께 맡기고 아내와 단둘이서 산행에 나섭니다. 신불산을 마지막으로 다녀온 것은 10년도 더 되었습니다. 그래서 등산로도 잘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출발 전에 어느 코스를 이용할지 대충 검색을 합니다.




오늘은 출발점을 간월산장으로 잡았습니다. 그다음부터는 산에 오르면서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일단 간월산장으로 차를 가지고 갔습니다. 등산로 입구에는 넓은 주차장과 깨끗한 화장실 그리고, 영남 알프스 답게 클라이밍 연습장 등이 있습니다. 오늘 간월산장에서 출발해서 홍류폭포를 지나 공룡능선(칼바위) 구간으로 올라서 신불산에 오른 후 간월재 휴게소를 거쳐서 내려오는 코스로 정했습니다. 5시간 산행을 예상했고, 오전 10시에 오르기 시작해서 원점으로 복귀하니 오후 3시였습니다. 딱, 일반적인 속도로 산행을 했습니다.



등산로 중간중간 등산로 이용안내와 이정표, 그리고 위험구간 등을 수시로 안내하는 표시가 잘 되어 있습니다.



신불산 역시 많은 사람들이 찾는 산이라 간월산장에서 시작하는 등산로는 잘 정리가 되어 있어서 좋습니다.  사진에서와 같이 숲도 잘 조성이 되어 있어서 삼림욕을 즐기기에도 충분히 좋은 산입니다.



이곳이 홍류폭포입니다. 겨울철이고 오랜 가뭄 탓에 물줄기가 많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이곳이 폭포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지금부터는 공룡능선(칼바위)입니다. 아찔합니다. 그러나 경치는 좋습니다. 다행히 아이들을 데리고 오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을 데리고 왔으면 많이 위험했을 것 같습니다. 사량도 종주구간과 거의 비슷한 수준입니다. 그러나 최근에 사량도에 다녀왔을 때는 안전장치가 많았는데 이곳은 안전장치 없이 지나야 하는 구간이 많습니다. 바람도 많이 불어서 조심해서 공룡능선 구간을 지났습니다.



10시에 산행을 시작하여 12시경 신불산 정상에 올랐습니다. 정상에 오르니 날씨도 깨끗하고 구름 한 점 없고 공기도 깨끗했습니다. 멀리 밀양의 재약산, 사자평, 천황봉과 가지산까지도 아주 가까이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제가 밀양에 사는 동안에 자주 올랐던 산입니다. 다시 가고 싶다는 욕구가 샘솟아 올랐습니다. 내년에는 영남 알프스의 모든 산을 다시 발걸음 해야겠다고 다짐을 합니다. 



하산은 왔던 길로 되돌아 내려가지 않고, 간월재를 거쳐서 간월산장으로 내려가는 코스를 선택했습니다. 어제 내린 비로 인해 생성된 웅덩이는 꽁꽁 얼어서 얼음질을 할 수 있었습니다. 



아래 사진에 보이는 곳이 밀양 재약산(10시 방향)과 천황봉(12시 방향)입니다. 날씨가 맑아서 금방이라도 갈 수 있을 것처럼 보입니다. 다음에 꼭 찾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이제 간월재 산장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간월재에 억새 평원이 예전보다 더 넓게 자리를 잡고 있네요. 산장 휴게소도 언제 생겼는지 모르겠어요. 예전에는 없었다는 기억밖에 없네요.



간월재로 내려가는 길도 목책으로 등산로 조성이 잘 되어 있습니다. 봄에 이곳에 오면 철쭉이 좋을 것 같네요. 철쭉을 따라 목책이 조성이 되어 있어서 등산로에서 철쭉을 배경으로 좋은 사진을 남길 수 있을 것 같네요. 




억새길을 따라 간월산도 오르고 싶은데 아내가 많이 힘들어 보이네요. 간월재 산장에서 컵라면으로 추위를 씻어내고 임도를 따라 하산을 했습니다.



2017년의 마지막 산행은 아내와 단둘이서 좋은 시간이 되었습니다. 다시 찾은 신불산 역시 영남 알프스라는 이름이 부끄럽지 않은 명산이었습니다. 특히나 오늘 처음으로 거닐었던 공룡능선(칼바위) 구간은 위험했지만 정말 아름다운 경치였습니다. 다음에 아이들이 조금 더 성장했을 때 아이들과 함께 이 코스로 다시 오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