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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0 - 나는 직장에 다니면서 12개의 사업을 시작했다, 패트릭 맥기니스

하나모자란천사 2017. 12. 15. 13:15

 2017년 책 52권 읽기 여든아홉 번째 책입니다.


2017년이 저물어가고 있다. 이맘때쯤이면 지나간 한 해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과연 나는 올해 무엇을 하느라 시간을 보내고 어떤 일에 관심을 두었을까? 뭐 이런저런 얘기를 다 하기는 그렇고 이 책과 관련해서 얘기를 얘기를 하자면 인생 2막에 대해 진지하고 고민을 하고, 뭔가를 시작했다는 것이다. 특히나 은퇴 이후에 어떠한 삶을 살 것인가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을 했다는 것에 의미를 둘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도 지금 읽고 있지만 인생 2막, 곧 은퇴 이후의 삶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을 하고 있을 무렵인 여름쯤에 책을 구입하고, 지금 읽고 있다.



이 책에서 말하는 10% 창업에 공감을 한다. 그리고 더 늦기 전인 40대 중반인 지금 뭔가를 시작해야 한다는 절박함을 느끼고 있다. 그래서 나도 뭔가를 시작을 했다. 때문에 이 책의 제목을 보고 나에게 뭔가 큰 도움을 주리라 기대를 했다. 그러나 결과는 다르다. 저자는 본인이 10% 창업을 통해 성공을 했기에 누구나 10% 창업을 통해 성공을 할 수 있다는 명제를 제시하였으나, 환경이 너무 다르다.



이 책을 읽기 전에 '미국의 부활'을 읽은 것이 다행이라 생각했다. 책에서 말하는 사례와 상황이 그 책으로 인해 조금 이해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쉬운 것도 많았다. 책에서 소개한 사례나 상황이 대한민국에서 과연 가능할까?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기 때문이다.



미국이라는 기업문화와 창업을 위한 기반이 잘 닦여 있는 곳과 다른 나라는 상황이 너무 다르다. 또한 현재 기업에 종속되어 있는 상황에서 다른 일을 벌일 수 있는가? 아닌가에 대한 상황도 너무 다르다. 그래서 책에서 제시된 거의 모든 성공사례들이 나와는 너무나 거리가 멀다고 느껴진다. 책을 읽는 동안 그래도 혹시나 뭔가 건질 수 있는 것이 있을까? 그런 기대감을 가졌는데 중반부, 후반부로 이어서 책을 읽었지만 그렇게 딱히 건질만한 내용이 없었다.



이런 부분이 번역서의 한계인 것 같다. 제목만으로는 지금 나에게 꼭 필요한 책인데 저자의 환경과 너무 다른 환경에 있는 대한민국의 직장인들에게는 현실감이 없었다. 좋은 책들은 다른 독자가 남긴 서평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왜냐면 내가 그 책을 통해 느낀 좋은 감정들을 정리하기도 바쁜데 남들이 남긴 감정에 관심을 가질 이유가 없다. 그러나 읽고 나서 후회가 되는 책들은 다른 이들이 남긴 서평에 관심을 가진다. 혹 나만 후회를 하는 것일까? 다른 이들은 나와 똑같은 책을 읽고도 뭔가 좋은 감정을 느꼈다면 그들이 느낀 좋은 감정들을 통해서 나에게 없는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서다. 그런데 이 책은 다른 독자들도 나와 거의 같은 감정을 느낀 것 같다. 


그냥 2017년에 읽었던 한 권의 책 그 이상도 이 이하도 아닌 그냥 평범했던 책이다. 한국에서 본업을 하면서 10% 창업을 통해 인생 2막을 설계하고 성공한 이들의 사례가 있다면 그들의 진솔한 얘기가 듣고 싶다. 책이 아니라도 그런 사람들을 만나서 그들의 따뜻한 이야기를 듣고 싶다. 지금 이 계절이 추워서 그런 따듯함이 그립다.


그래도 모든 책에서는 얻는 것이 있다. 이 책을 통해서 사업가로 성공한다는 것이 개인이 사업을 한다는 것이 결코 쉽지도 만만하지도 않다는 것을 깨우쳤다. 셀러리맨은 쉽게 다때리 치우고 장사나 할까라는 말을 던진다. 그 장사라는 것도 결코 만만치 않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이제는 쉽게 지금의 회사를 접고 다른 무엇을 해야지 하는 생각을 하지 않을 것이다. 그것으로 이 책을 읽은 것에 시간이 헛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