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0월 31일 화요일 오늘을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 아직 오늘은 현재와 미래이기에 되돌아볼 수 없다. 그러나 지나간 10월의 마지막 날은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 10월의 마지막 날이면 특별히 기억하는 노래가 있다. 바로 ‘잊혀진 계절’이다. 노래 제목은 잊혀진 계절이지만 그 노래만큼은 잊혀지지 않고 그 노래를 부른 가수 ‘이용’이라는 이름도 잊혀지지 않는다. 오랜 세월이 지나도 10월의 마지막 날이 되면 잊혀지지 않고 그 노래가 라디오를 통해서 흘러나온다. 잠시 그 노래를 들어보자.
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시월의 마지막 밤을
뜻 모를 이야기만 남긴 채 우리는 헤어졌지요
그날의 쓸쓸했던 표정이 그대의 진실인가요
한마디 변명도 못하고 잊혀져야 하는 건가요
언제나 돌아오는 계절은 나에게 꿈을 주지만
이룰 수 없는 꿈은 슬퍼요 나를 울려요
그날의 쓸쓸했던 표정이 그대의 진실인가요
한마디 변명도 못하고 잊혀져야 하는 건가요
언제나 돌아오는 계절은 나에게 꿈을 주지만
이룰 수 없는 꿈은 슬퍼요 나를 울려요 나를 울여요
단순한 노랫말이다. 그런데 왜 이 노래가 오랫동안 사람들에게 잊혀지지 않는 것일까? 그건 아마도 짧은 노랫말에 담긴 의미 때문이 아닐까. 이 노래는 10월 그것도 마지막의 밤이라는 의미를 잘 담고 있는 것 같다.
10월의 마지막이면 춥다. 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을 헤어짐을 아픔을 경험한다. 그 아픔이 이 노랫말을 통해서 더 간절하게 나에게 다가온다. 그래서 이 노래가 제목과 반대로 잊혀지지 않고 항상 이 맘 때가 되면 떠 오른다.
나도 사람들에게 그런 존재가 되고 싶다. 왜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속담도 있지 않은가. 그런데 어떻게 내 이름을 남길 수 있을까. 쉽지 않다. 최근에야 쉽다고 생각되는 방법을 찾았다. 바로 책이다. 내 이름으로 쓴 책을 남기는 것이다. 물론 사람들에게 읽혀지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사람들에게 읽혀지기 위해서는 재미가 있어야 한다. 재미가 있는 글을 아무나 쓸 수 없다. 글을 쓰는 요령과 재능이 있어야 한다. 무엇보다 많은 책을 읽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