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렌스2 디젤(LX) 모델을 2002년도 구입하여 지금까지 운행 중에 있습니다. 이 녀석과 함께한 시간이 15년이 넘었습니다. 제가 직장을 옮기면서 집을 구할 때 항상 집에서 가까운 곳으로 선정한 덕에 운행기록은 20만 Km를 아직 넘지 않았습니다. 지금까지 이 녀석을 운행하면서 큰 사고도 없었고, 크게 수리비가 들지 않았습니다. 12만 Km 정도 운행했을 때 클러치방, 삼발이를 교체하면서 타이밍벨트까지 교환을 했었는데 그때 대략 80만 원 정도 수리비가 들었고 그 외에는 소모성 부품 교체하는 수준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고민을 조금 하는 수준의 문제가 발생을 했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이 녀석이 기어를 변속할 때 Up Shift는 문제가 없는데 Down Shift시 3단 -> 2단으로 들어가는 기어와 2단 -> 1단으로 들어가는 기어가 툭툭 걸리고 잘 들어가지 않습니다. 속도를 줄이고 거의 멈춘 상태에서는 기어가 들어가는데 차가 움직이는 상태에서는 기어 변속이 잘 안됩니다. 인터넷 검색을 해 보니 미션을 교체해야 한다고 합니다. 에고공...
20만 Km에 16년이 된 차량을 더 운행할 것이냐? 아니면 이번 기회에 차량을 바꿀 것이냐? 아마 예전의 저 같았으면 고민도 없이 차량을 바꾸었을 겁니다. 그런데 미니멀 라이프로 살기로 한 이후에는 많은 것이 달라졌습니다. 올해에 이런 고민을 자주 하네요. 이번에도 수리를 해서 조금 더 타는 것으로 결정을 했습니다.
인터넷으로 미리 정보를 검색을 해 보았습니다. 어떤 방향으로 수리를 해야 하는지도 궁금하고 수리비가 얼마 정도 나올지도 궁금합니다. 이제는 오래된 차종이라 검색해도 그렇게 많은 정보가 있지는 않네요. 다행히 제가 찾는 정보가 있습니다.
요약하면 재생 미션으로 교체를 해야 하고, 미션을 교체하면서 클러치 부품도 같이 교체를 하기 때문에 대략 100만 원의 비용을 예상해야 한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엔진오일을 교환하면서 평소 이용하는 SK 스피드메이트를 찾았은데, 미션은 진주에 있는 미션을 전문적으로 수리하는 곳으로 가라고 합니다. 그래서 보험 하시는 지인에게 물었더니 사천에도 미션 수리가 가능한 정비소들이 있다고 잘하는 곳이라면서 소개를 시켜주네요.
미션을 내리고 클러치 부품과 미션을 교체하는 작업이라 하루 정도 차를 맡겨야 한다고 합니다. 출근은 아내의 모닝을 이용해서 했고 다음날 연락을 받고 차를 수령했습니다. 수리비는 84만 원이 나왔습니다. 사장님께서 아시는 분 소개로 미션 교체 공임이 25만 원인데 20만 원만 청구했다고 하네요. 전체 비용도 84만 원으로 생각보다 저렴하게 수리가 되었습니다.
이제 수리 후 5일 정도 운행을 하고 있습니다. 일단 문제가 되었던 Down Shift에서 기어가 들어가지 않는 문제점은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평소 클러치를 완전히 떼어야 동력이 전달되던 것이 1/3 정도부터 동력이 전달되어 힘을 잘 받아서 좋네요. 그리고 미션을 교체했는데 수리 이전에 비해 소음과 진동도 줄어든 것 같습니다. 다만 재생 미션이라 그런지 아니면 처음이라 그런지 이전에 비해 처음 차량 구입 시 보다 기어 변속이 뻑뻑합니다. 힘을 많이 주어야 기어 변속이 됩니다. 제가 적응을 해야 하는 것인지? 아니면 조금 더 운행을 하면 부드러워 질지 모르겠네요. 그래도 현재까지는 만족합니다. 앞으로 5년은 더 운행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