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책 52권 읽기 예순다섯 번째 책입니다.
서울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기획재정부에서의 근무 경험을 가진 백산이라는 토종 한국 청년의 스탠퍼드 MBA 도전기를 다룬 책입니다. 제가 이 책을 왜 읽었을까요? 가지고 있는 책 중에서 구입한 지 오래되었으나 아직까지 읽지 않은 책이 뭐가 있을까? 그렇게 검색하다가 눈에 띈 책이 바로 이 책입니다. 당시에 이 책을 어떠한 이유로 구입하게 되었는지 기억이 없네요. 그렇다고 이 책을 읽은 것이 이 나이에 MBA에 관심을 두거나 MBA에 도전하기 위함은 아니었습니다. 현재의 저의 그럴 형편도 능력도 없습니다. 그렇다고 향후 내 아이를 스탠퍼드 MBA에 보내고자 하는 것도 아닙니다. 본인의 능력과 의지로 하고 싶다면 모르겠지만 제 욕심으로 무리하게 공부를 시키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그런데 왜 이 책을 읽었을까요?
가끔은 현재의 내가 상상할 수 없는 상태, 그냥 걸어서는 도달할 수 없고 순간이동 또는 누군가의 강력한 힘에 의해 강제로 이동되는 상태로 가보고 싶다는 바람을 갖게 됩니다. 보통 그럴 때는 현재의 나의 모습이 정체가 되었다는 징조입니다. 지금 이 책을 읽는 것은 현재 나의 모습에 뭔가 불만을 느끼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나 자신에게 뭔가 자극을 주고 싶어서 이 책을 읽었습니다. 이 책에서 나오는 스탠퍼드 MBA 과정의 학생들은 최상위 클래스로 성장할 사람들입니다. 그런 그들도 부족한 것을 더 채우려 시간을 쪼개가면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나는 무엇인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되면 나에게 자극이 됩니다.
책을 읽으며 신념이란 것에 대해서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신념에 중요성을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스탠퍼드 MBA 과정을 수료하게 되면 누구나 다 이런 생각을 마음속 깊이 간직하게 된다고 합니다.
change lives, change organizations, change the world.
나의 삶을 바꾸고, 내가 속한 조직을 바꾸고, 결국에는 세상을 바꾼다. 그래서 그들이 탑 오브 탑으로 불릴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또한 그들의 생활에 대한 얘기를 엿보면서 그들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공부한 죽기로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들은 공부와 일을 즐기면서 한다는 것에서 나와 다른 차이점인 것 보였습니다. 일을 즐기면서 한다는 것이 쉽지가 않습니다. 즐기면서 일을 하기 위해서는 마음에 여유가 있어야 하고, 무엇보다 내공 곧 실력을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일 외에 다양한 경험과 체험 활동도 필요하며, 사회에 공헌을 통해 삶의 보람도 느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모든 것들은 개인 혼자가 하는 것이 아니며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를 필요로 합니다.
스탠퍼드 MBA를 보면 공부만 잘해서 가는 게 아니라 위에 언급된 모든 부분들을 두루 갖춘 인재를 뽑아서 그 능력을 더 배양을 시키는 것 같습니다. 특히나 네트워크 부분에서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서구 사회를 개인주의 사회라고 말하지만 오히려 이들에게서는 동양에서의 인간관계 보다 더 끈끈한 인적 네트워크로 뭉쳐진 조직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가볍게 이 책을 읽었습니다. 지대넓얕(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의 수준에서 스탠퍼드 MBA의 이야기를 읽다 보니 지겹지 않았습니다. 이제 혹시라도 스탠퍼드와 관련된 이야기 자리에 내가 끼더라도 먼산을 바라보지 않고 귀를 기울일 수 있는 수준의 지식은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또 우리 아이들이 미국의 대학 생활에 대해 물어 온다면 '이렇다고 하더라'라고 얘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