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Life

우리 동네 사천 맛집 (16) 느티나무집(느티나무 오리촌)

하나모자란천사 2018. 6. 18. 10:59

지난 한 주간 2번에 걸쳐 느티나무 오리촌에 다녀왔습니다. 처음은 지난주 일요일 저녁이고, 두 번째는 금요일 퇴근하고 오리를 먹었습니다. 요즘 외식이 잦습니다. 주 52시간 상한제 근무를 적용하면서 저녁이 있는 삶, 주말이 있는 삶이 생기고 있습니다. 가족과 함께 보낼 수 있는 시간이 있다는 것은 좋은 현상입니다. 문제는 가족과 함께 얼굴만 보고 있을 수 없다는 거죠. 그냥 함께 집에서 보내는 것은 곤욕입니다. 아내도 나도 아이들도 힘든 시간이죠. 중요한 것은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있다는 것이 아니라, 함께 보내는 시간이 행복하고 즐거워야겠죠. 결국 행복을 위해서는 먹는 것, 보는 것, 노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중에서 으뜸은 먹는 즐거움입니다.




지금까지 우리 가족은 오리는 항상 한 곳, 남양동에 있는 토담을 이용했습니다. 제가 우리 동네 사천 맛집에서도 처음으로 소개를 한 곳이죠. 처음 사천에 정착해서는 사천읍에 있는 솟대라는 오리집을 이용했는데 그곳이 폐업하고 난 이후로 거의 남양동 토담을 이용했습니다. 



어느 날 아이들과 집 근처를 산책하다가 가까운 곳에 느티나무 오리촌이라는 오리집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곳을 찾는 이들이 많은 것을 보았습니다. 언젠가 이곳에 한 번 찾아봐야지 생각했는데, 지난주에 가족과 외식을 생각하다가 이곳을 떠 올렸습니다.



외식이라면 무조건 좋아하는 둘째 녀석의 반응입니다. 지금까지 토담을 이용할 때는 거의 대부분 오리불고기를 먹었는데 오리 모듬이 있어서 모듬을 시켰습니다. 나중에 불고기와 밥을 볶아 먹을 것을 생각해서 모듬 작은 것을 시켰습니다. 4인 가족 기준이면 모듬 작은 것 시키고 밥을 볶아 먹으면 적당합니다. 참고로 고기는 만 원 단위로 추가로 시킬 수 있습니다.



모듬을 시키면 훈제, 로스, 생고기, 불고기 이렇게 나옵니다. 순서도 이 순서로 드시면 됩니다. 오리 기름은 불포화 지방이 많아서 몸에 해롭지 않다는 거 아시죠. 그렇다고 해도 기름을 먹는 것은 부담스럽습니다. 대신에 오리 기름에 부추와 마늘을 올려서 함께 먹으면 기름에 대한 부담도 없고 좋습니다. 둘째 녀석이 부추를 너무 잘 먹네요. 참고로 부추는 무한리필입니다. 서빙을 보는 아주머니께서 알아서 채워줍니다.



밑반찬도 정갈하게 나옵니다. 양파절임은 개인별로 나오고, 그 외 위 사진에서와 같이 밑반찬이 나옵니다. 호박무침이 있고, 버섯장아찌가 보이고, 배추김치, 쌈무, 양배추 샐러드, 마늘, 그리고 부추전 등이 나옵니다.



참고로 밑반찬과 쌈은 넉넉하게 줍니다. 그리고 반찬이 부족하면 서빙을 하시는 아주머니께서 알아서 채워줍니다.



맛있는 음식을 보면 정신줄을 놓게 됩니다. 먹느라 정신이 없어서 훈제, 로스, 생고기를 굽는 사진은 찍지 못했네요. 허기를 달래고 나서야 사진이 생각나서 불고기를 구울 때 사진을 찍었습니다. 



이렇게 부추를 같이 올려서 오리와 함께 먹으면 느끼한 느낌이 전혀 없습니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부추를 잘 먹어서 좋습니다.




오리불고기의 마지막은 이렇게 밥을 볶아 먹어야 제맛입니다. 적당히 고기를 남긴 상태에서 볶음밥 2개를 주문합니다. 사진에서와 같이 공깃밥 두 그릇과 함께 별도의 볶음밥 재료를 준비해서 밥을 볶아줍니다.



볶음밥은 바닥이 약간 눌러야 오돌오돌 씹히는 식감이 있고 밥 맛도 좋습니다. 아주머니가 톡! 톡! 밥알이 튀는 소리가 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밥을 먹으라고 알려줍니다.



볶음밥을 시키면 이렇게 뚝배기에 된장찌개도 함께 줍니다. 참고로 된장찌개는 볶음밥에 포함된 비용입니다.



이제 볶음밥과 된장찌개를 맛있게 먹으면 됩니다. 



모듬 작은 것과 볶음밥 2개면 4인 가족이 적당하게 먹을 수 있습니다. 맛집에서는 이렇게 깨끗하게 비우는 것이 예의라고 생각합니다.



맛있게 저녁을 먹은 후 아이들과 함께 죽천천을 따라 둑방길 산책에 나섭니다.



산책 후 인근에 새롭게 생긴 국밥집을 보았습니다. 다음에는 여기도 한 번 들러 보아야 할 것 같네요. 목욕 후 가족과 함께 느티나무집에서 오리 모듬을 먹은 것은 최고의 선택이었습니다. 이제 오리 고기를 먹기 위해 남양동 토담까지 일부러 갈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가격과 맛이 비슷한 수준이라면 굳이 차를 타고 이동할 필요가 없이, 산책을 즐기면서 외식도 할 수 있는 느티나무집이 좋은 선택인 것 같습니다. 이런 생각 때문이었을까? 채 일주일이 지나지 않은 금요일 저녁 다시 이곳을 방문했습니다. 그리고, 지난번과 동일하게 주문을 하고 맛있게 먹었습니다. 아이들도 좋다고 하네요. 새로운 사천의 맛집을 찾았습니다.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