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Life

우리 동네 사천 맛집 (15) 종포풍경 한정식

하나모자란천사 2018. 6. 9. 06:16

음식은 맛으로만 먹는다. 아니다. 가끔은 맛으로도 먹지만 멋과 분위기로도 먹는다. 살다 보면 그럴 때가 있다. 오늘 소개할 맛집이 바로 그런 곳이다. 조금 늦었다. 지난 5월 24일은 결혼기념일이다. 까칠한 남편과 맞춰 사느라 고생한 아내를 위해 선물을 준비했다. 문제는 백화점에 재고가 없단다. 그래서 날짜를 맞추지 못했다. 선물은 향수다. 선물 하나로 뭔가 부족한 것 같아서 아내와 오붓하게 저녁을 먹기로 했다. 아이들은 집에 두고 아내와 둘이서만 저녁을 먹기로 했다. 뭐 오늘 같은 날 분위기 좋은 고급 레스토랑에서 스테이크를 먹거나 파스타를 먹는 것도 좋은데 사천에 그런 곳이 없다. 그렇다고 평일에 일부러 진주까지 나가기에는 부담스러웠다.




어디 분위기 좋으며 음식이 좋은 곳 없을까? 곰곰이 생각을 했다. 그러다 집에서 멀지 않고, 조용하고, 분위기도 있고, 음식도 좋은 그런 곳이 생각이 났다. 그곳이 바로 오늘 소개할 종포 풍경 한정식이다. 이름에서 위치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자세한 위치는 아래 지도를 참조하면 된다.



이곳은 말 그대로 풍경이 아름다운 곳이다. 평소에도 일몰을 보기 위해서 또는 산책을 위해서 자주 들리는 곳이다. 나름 이곳을 잘 아는 편이다. 음식은 시청 직원분들과 사천시 SNS 서포터즈 모임을 하면서 먹어 본 적이 있었다. 그래서 아내에게 한정식 어떠냐고 물었고, 좋다고 해서 이곳으로 정했다.



이곳이 입구다. 아내가 여기에 이런 곳이 있었냐며 물었다. 평소 주변을 자주 지나기 때문이다. 식당 입구 양쪽에는 텃밭이 있다. 한쪽에는 식당에서 사용할 채소가 다른 한쪽에는 꽃들이 심겨 있다. 



사전에 전화로 예약을 하지 않아서 분위기 있는 방은 먼저 온 손님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서 주방 앞에 있는 넓은 방에 자리를 잡았다. 



음식을 시키고 준비되는 동안 잠시 밖으로 나와서 풍경을 즐기며 사진을 찍었다. 



이제 음식이 나왔다. 인증샷을 남기고 이제는 먹는 것에 집중을 한다.




깨끗이 비웠다. 맛있는 음식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한다. 아내도 좋다고 했다.



아내는 커피를 한잔 뽑아서 마당으로 나가서 풍경을 감상하고 나는 양해를 구하고 식당의 사진을 찍었다.



참 오늘 우리 먹은 식단은 점심특선 한정식이다. 꼭 점심이 아니라도 먹을 수 있다. 사전에 전화로 예약을 할 경우 좀 더 많은 차림의 한정식을 먹을 수 있다.



내가 원했던 자리는 이곳이다. 4인 가족이 오붓하게 식사를 할 수 있는 방이다. 분위기도 좋다.



또 다른 방들도 있다. 10 ~ 20명 정도의 단체도 같은 공간에서 식사를 할 수 있는 별도의 방이다.



각 방마다 조금씩 다르게 꾸며져 있다.



이곳은 황토로 된 방이다. 혹시나 방이 갑갑하다면 마당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면서 식사를 할 수 있는 큰 창으로 되어 있는 바깥 테이블도 있다.



이제 완전히 어둠이 내렸다.



나도 바깥으로 나와서 커피 한잔을 마시며 바깥 풍경을 사진으로 담았다.



풍경이란 이름이 딱 어울리는 음식점이다. 멀리 사천대교가 보인다.



식당 바로 앞은 종포 해변이다. 일몰에 맞춰 이곳에 오면 운이 좋아서 물때까지 잘 맞으면 정말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집에 돌아와서 몰래 준비한 케이크로 이벤트를 한다. 딱 하나 선물이 제때에 도착하지 않은 것을 제외하고는 다 좋았다. 아니다 결과적으로는 늦게 도착한 선물 때문에 아내의 기쁨이 더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