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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63 - 사진작가 길승우 (2), 나성문, 현대판타지 장편소설

하나모자란천사 2018. 5. 29. 14:27

 2018년 책 100권 읽기 마흔여덟 번째 책입니다.


1권을 읽고 쉼 없이 바로 2권을 읽기 시작했다. 전혀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소설이 재미가 있다. 늦은 나이에 사진에 관심을 가지고 독학으로 사진을 배우고 있다. 그런 관심 때문에 이 소설이 재미가 있는 것은 아니다. 이 소설은 내가 사진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면 읽을 가능성이 없었겠지만 사진에 관심을 가지지 않았더라도 이 책의 1권을 읽게 되었다면 2권을 마저 읽었을 것이다. 소설 그 자체로 충분히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소설이 좋은 것은 사진을 배우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무엇이든지 특정 분야의 기술을 습득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을 한다. 문제는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인데, 나의 성향은 어느 정도 스킬을 습득했다고 생각하면 쉽게 새로운 것에 관심을 가진다는 것이다. 이러한 나의 성향은 다양성 측면에서는 장점이 되기도 하지만 전문성 측면에서 단점이 되기도 한다. 적어도 지금은 사진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수준까지 전문성을 가지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그런데 실상은 벌써 지치고 있다. 책 몇 권을 읽고 사진을 찍어 보고 있지만 책을 읽기 전과 책을 읽은 후 사진의 변화를 느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나를 보면 어리석다는 생각만 든다. 사진을 취미로 시작한 것이 이제 겨우 6개월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오래 지속하기 위해서는 사진에 흥미를 느껴야 한다. 그런데 최근에 읽은 사진과 관련된 책에서는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다행히 이 책은 사진을 찍는 기술적인 내용은 깊이 있게 다루지 않지만 사진학과를 졸업한 길승우 씨가 사진작가로 거듭나는 과정에서 그가 사진을 이해하고 배워 나가는 과정을 재미있게 풀어 나가기 때문에 사진작가라는 직업과 사진을 찍는 행위에 대한 즐거움을 대신해서 느낄 수 있었다.


예전 코딩을 관심을 가지고 공부를 시작할 때 프로그래머의 삶을 다른 소설을 읽은 것과 같은 맥락이다. 내가 관심을 가지는 행위의 직업군에 대해 이해를 하면 그 행위에 대해서 좀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그래서 이 책이 사진의 기술을 가르치는 책은 아니지만 사진에 관심을 두고 배우려는 사람이라면 흥미를 유발하는 측면에서 도움이 된다고 생각을 한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장편소설이라면 톨스토이의 고전 안나 카레니나가 3권으로 길었던 책이고, 학창 시절 김용의 무협소설 소오강호나 녹정기, 또는 삼국지 정도가 장편으로 읽은 책의 전부다. 이 책은 모두 6권으로 구성이 되어 있는데 아마도 지금 느낌이면 6권까지 모두 읽을 것 같다. 


2권의 내용은 사진작가 길승우 씨가 정스튜디오에 어시로 일하게 되면서 겪게 되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이제 본격적으로 사진을 배우면서 사진을 알아가는 과정을 다루고 있기에 사진에 관심을 두고 배우려는 나에게도 도움이 된다. 아직은 책에서 많은 것을 얻거나 정리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이 책을 다 읽은 후 책의 내용을 정리하면 사진을 배우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확신은 있다. 지금은 재미가 있으니 그저 편하게 읽고 싶은 생각뿐이다. 3권을 읽고 난 다음에는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그것도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