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ing Story

#0142 - 유년 시절 · 소년 시절 · 청년 시절, 레프 톨스토이

하나모자란천사 2018. 4. 9. 17:00

 2018년 책 100권 읽기 스물일곱 번째 책입니다.


레프 톨스토이의 소설을 읽었다. '안나 카레니나'에 이어 그의 책을 두 번째 읽었다. 이 책은 톨스토이의 자서전적 소설이다. 톨스토이는 이 책을 통해 문단에 데뷔를 했다. 이 작품을 통해 러시아 문학계에 떠오르는 재능이라는 칭호를 얻었고, 그의 이름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이 책은 톨스토이의 유년 시절, 소년 시절, 청년 시절 자신과 동시대를 살아간 러시아 귀족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실제로 작품에는 톨스토이 자신과 그의 가족들, 그리고 주변 지인들의 개인적인 삶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온다.




아직은 인문학은 나에게 어렵다. 특히나 고전은 다른 누군가의 설명이 필요하다. 처음 읽었던 안나 카레니나 보다 더 힘들게 읽었던 것 같다. 아무래도 안나 카레니나를 박웅현의 인문학 강독 '책은 도끼다'에서 가이드를 읽었기 때문에 등장인물들에 대해 약간의 이해를 가지고 읽었지만 이 책은 옮긴이의 말을 먼저 읽고 난 후 소설의 본 내용을 읽었음에도 읽기가 쉽지 않았다. 특히나 유년 시절에는 다수의 등장인물로 인해 혼란스러웠다. 


그나마 이제는 소설을 조금 읽어 보았다고 소소한 사건이나 내용을 온전히 이해하고 읽으려 하지 않는다. 소설에서 나오는 인물들의 갈등 구조만 파악하면서 큰 줄기를 읽으려고 한다. 톨스토이는 이 책을 통해 유년기, 소년기, 청년기를 거치며 자신이 사상이 성장하는 과정을 보여 주려고 한 것 같다.




어려웠지만 완독을 했다. 책을 읽은 후 특별히 기억에 남는 내용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래도 읽는 도중에 그의 사고를 통해서 나의 유년기, 소년기, 청년기를 회고하는 시간을 많이 가졌다. 그가 아버지와 갈등하는 부분에서는 내가 직접 경험했던 아버지와의 관계를 떠 올렸고, 그가 사람을 사귀고 알아가는 과정에서는 내가 사람들을 사귈 때 생각했던 것들을 떠 올리게 되었다. 



아직 이 책에 대해 뭐라 말하기 힘들다. 그냥 또 한 권의 톨스토이 책을 읽었다는 것에 만족한다. 욕심 낼 필요가 없다. 읽으면서 1800년대 중반, 후반의 러시아 귀족들의 생활을 엿볼 수 있어서 좋았다. 소설을 읽으면 소설의 배경이 되는 동시대로 시간 여행을 떠나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만약 레닌과 스탈린에 의해 러시아가 공산화되지 않았다면 지금의 러시아는 어떠한 모습일까? 그런 생각을 해 보았다. 물론 작가 톨스토이도 러시아 귀족 출신이고 소설의 내용에서와 같이 그의 성장 과정에서 자신에 대한 자존감 때문에 자신의 나라와 환경을 나쁘게 표현했을 것 같지는 않다. 그러나 러시아가 공산화가 되지 않고 소설의 배경이 된 체제를 그대로 유지했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문화, 예술적인 측면이나 경제적인 측면에서 더 풍성한 나라이지 않을까는 생각을 해 보았다.


하나 궁금한 것이 있다. 위대한 작가들은 맏이가 많을까? 아니면 막내가 많을까? 이 소설에서도 그가 형과 관련해서 심리적인 갈등을 겪고 있는 부분을 많이 보았다. 나 역시 막내라서 그런 심리적은 갈등을 많이 겪었다. 아무래도 좀 더 많은 눈치를 보게 되고, 타인과 나를 비교하는 행위를 많이 하게 된다. 물론 그게 절대적으로 관련성은 없겠지만 그래도 관련이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찾아보면 심리학적인 연구를 통해서 이런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 결과가 있을 것 같은 느낌이다. 그냥 그런 생각을 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