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책 100권 읽기 아홉 번째 책입니다.
이태훈의 여행사진 100배 잘 찍기 그 열한 번째 이야기는 '여행지에서 만나는 피사체 100배 잘 찍기'입니다. 지금까지 소설을 제외하고는 한 사람의 책을 연속해서 11권을 읽었던 경우가 있었을까요? 없을 것 같습니다. 어쩌면 소설을 포함하더라도 11권 이상의 장편이 거의 없으니 없다고 봐도 될 것 같네요. 아니네요. 딱 한 사람의 글이 있네요. 김용을 글입니다. 그의 글에 빠져서 소오강호, 천룡팔부, 녹정기 등을 연속해서 읽었던 기억이 있네요. 소설은 빠지는 매력이 있지만 사진을 지금 내가 필요해서 배우고 있지만 한 사람이 쓴 책을 연속해서 11권을 읽는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네요. 그래도 시작을 했으니 마지막 남은 2권도 끝까지 읽으려 합니다.
11권과 12권은 여행지에서 만나 피사체에 관련된 내용입니다. 어쩌면 지금까지 읽었던 10권까지의 내용의 정리 편으로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책은 여행지에서 만나는 다양한 피사체 중 도시, 성&궁, 담장, 성당과 교회, 다리, 골목길, 동상&분수, 노천카페 등의 피사체를 프레임에 넣을 때 사진을 잘 찍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냥 가볍게 책을 읽으면 됩니다. 내가 작가처럼 여행작가가 되지 않는 이상 직접 이 모든 곳을 여행할 기회는 없을 것임으로 사진을 통해서 즐기면 됩니다. 유럽은 참 고풍스러운 곳이 많아서 꼭 한 번 가보고 싶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참 아쉽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일상에서 유럽과 같은 고전적인 풍경을 만나기 어렵다는 것이 아쉽습니다. 물론 역사적으로 많은 외침과 6.25를 통해서 많은 부분들이 유실이 되었지만 우리나라의 행정에 더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우리나라는 새로운 것을 적용하면 옛것은 일단 없애고 봅니다. 요즘은 나이가 들었기 때문인지 옛것에 대한 향수가 그립습니다.
그래서 유럽은 꼭 한 번 여행을 하고 싶습니다. 아이들 키워 놓고 아내와 단 둘이서 여행을 한 번 다녀와야 할 것 같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네요.
앞서 읽었던 작가의 책에 서평을 남기면서 한 번 아니 그 이상 언급을 했지만 세상은 내가 아는 만큼 보입니다. 사람들은 똑같은 곳에서 똑같은 눈으로 보기 때문에 상대방과 내가 같은 것을 보고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사실 똑같은 것을 보는 것까지는 맞지만 똑같은 것을 보고 느끼는 바는 같지 않다는 것입니다. 눈으로 보는 것은 같지만 그 같은 공간에서 내 것으로 받아들이는 정보는 차이가 있습니다. 때문에 우리는 배워야 합니다. 배움의 깊이가 깊고, 넓을수록 더 많은 것을 담을 수 있습니다.
여행도 마찬가지이고, 사진도 마찬가지라 생각합니다. 만약 작가의 사진에서 보았던 풍경이 좋아서 무작정 그곳으로 여행을 떠났다면 제가 작가처럼 여행의 재미를 느낄 수 있을까요? 물론 여기와 다른 새로운 풍경을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움을 얻을 수 있겠죠. 그러나 딱 그기까지는 일상 여행에서도 느끼는 즐거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그 정도 수준에 머물고 말 겁니다. 그러나 내가 그 여행지에 대해서 미리 책이나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얻고 궁금한 것이 있었다면 여행은 더 재미가 있고, 그 여행에서 또 새로운 정보를 얻을 수 있겠죠.
사진도 마찬가지입니다. 작가의 책에서 그냥 사진만 있고, 이 사진은 조리개 값은 얼마고, 셔터 속도는 얼마고, 노출은 어떤 조건으로 찍었다는 정보만 있었다면 과연 내가 11권까지 그의 책을 읽고 있었을까요? 아마 그랬다면 그의 책을 한 권 읽는 것으로 끝났을 겁니다.
작가의 사진에서 여행지와 관련된 이야기의 그가 그 사진을 찍으면서 느낀 감정이나 생등을 같이 기록을 해 두었기에 재미있게 책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나도 이제 사진을 독학으로 배우기 시작했지만 앞으로 내 사진도 그랬으면 합니다. 그냥 이쁜 풍경이나 인물을 사진에 담는 것으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그 사진을 담는 그 순간에 내가 느낀 감정들을 담아서 표현하고 싶습니다. 감정을 사진에 담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또 내가 느낀 감정을 사진 하나만으로 상대방이 읽는다는 것도 쉽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작가도 글로써 자신의 감정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나도 그렇게 하고 싶습니다. 그냥 사진 한 장이 아니라 그 사진에 많은 정보를 담아서 세상에 공유하고 싶습니다.
이제 이태훈 작가와 결별할 시간이 다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그의 책을 통해서 확실하게 하나 배운 것은 바로 이런 사진들입니다. 풍경을 담을 때 또는 인물을 담을 때 꼭 하나의 프레임으로 구성할 필요는 없다는 것입니다.
이제는 프레임 속에 또 다른 프레임을 넣는 구성을 나도 도전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처음 11권을 시작할 때는 조금 지루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가볍게 읽자는 생각을 때문인지 힘들지 않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이제 마지막 한 권이 남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