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41 - 2017년 책 52권 읽기 스물두 번째 책입니다.
'철학'이란 무엇인가? 이 질문에 아직 답을 할 자신이 없다. 어쩌면 모르는 게 너무도 당연하다. 지금까지 나름 책을 읽는다고 했지만 '철학'이라는 키워드를 담은 책은 이 책이 처음이니까. 이 책을 통해 조금이나마 철학에 대한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고등학교 윤리 시간 이후로 철학적 사고에 대한 글을 읽은 것도 처음이고 어떤 문제에 대한 참 진리나 옳고 그름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해 본 것도 처음이다. 이 책을 읽은 후 신선한 충격을 받은 것 같아서 좋았다. 그런데 어떻게 해서 내가 이 책을 집어 들게 되었을까? 분명 내 생각을 이 책으로 이끌게 한 사전 요인이 있었을 터인데. 한참 동안 곰곰이 생각을 했더니 기억이 난다. 역시나 책이 다른 책을 이끄는 것이다.
명견만리: 미래의 기회 편의 교육과 관련된 내용에서 우리나라 교육에서 철학 교육이 없는 것에 대한 문제의 지적이 나를 이 책으로 이끌었던 것 같습니다. 아시는 바와 같이 대학 입시에 윤리라는 시험과목이 없죠? 그래서 윤리나 철학에 관심을 가지는 부모가 없는 것 같아요. 이 책을 읽고 나서 느낀 철학은 사고를 통해서 참 진리에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고자 하는 학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우리의 선인들은 지혜를 가지는 것보다 선(善)을 가지는 것이 먼저라고 말한 것 같네요.
나에게 있어 '철학'이란 신비하고 오묘한 학문이다. 왜냐면... 친구의 누나이자 초, 중, 고, 대학까지 선배였던 누나를 통해 철학에 대한 이미지가 나에게 자리를 잡았기 때문이다. 2년 선배였던 누나는 철학을 전공했었는데 내가 대학을 입학 후 동문 모임에서 만난 누나는 내가 예전에 알았던 누나가 아니었다. 일단 부러웠다. 무엇이 부러웠을까? 어떻게 저렇게 자신의 사고와 생각을 자유롭게 확장을 시켜가며 얘기를 풀어나갈 수 있을까? 저것이 철학을 공부했기 때문일까? 철학 참 신비하고 오묘한 것인가? 이후로 그 신비감 때문에 나는 나에게 조금이나마 남아 있던 철학적 사고를 마음속 깊이 감추어 두었던 것이다.
이 책을 계기로 숨겨두었던 철학적 사고를 끄집어 내려한다. 책은 읽고 난 후 철학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이 책을 심도 있게 읽지는 않았다. 익히 잘 알고 있는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외에도 익히 잘 알고 있는 칸트 등의 인물들이 내 던진 명언들... 그러나 나에게는 외우기도 이해하기도 어려운 말들이다. 그냥 현실적인 문제에서의 철학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가볍게 책을 읽어 내려갔다.
다시 철학이란 무엇인가?
-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 기준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학문
- 삶과 죽음에 대해 생각을 해 볼 수 있는 학문
- 선한 행위는 결과를 통해서 판단하는 것인가 의도를 통해서 판단하는 것인가?
- 철학 = 애플(아니 스티브 잡스) 왜냐면 'Think different'이기 때문에
- 철학 = 진리탐구
- 철학은 정답이 아니라 자신의 신념을 찾아가는 과정
이 책을 통해서 느낀 철학은 지금까지 내가 옮고(善)이라고 생각했던 문제에 대해 정말 참인가 아니면 거짓인가에 대해 기존의 삭의 틀에서 벗어나 다른 생각을 해 보라고 할 수 있도록 반대의 입장에서 사고를 하도록 할 것이다. 이런 사고 능력은 복잡한 현대 사회를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능력이라 생각이 된다. 그런데 우리는 대학이라는 기준에서 윤리(철학)를 불필요한 학문 도움이 되지 않는 학문으로 치부하고 있다. 왜 '명견만리'에서 프랑스와 우리나라를 비교하며 철학의 부재에 대해 깊이 있기 다루었는지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