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ing Story

#0031 - 아들러 심리학을 읽는 밤

하나모자란천사 2017. 4. 25. 10:41

#0031 - 2017년 책 52권 읽기 열두 번째 책입니다.


일요일 오전 조용히 한 권의 책을 완독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특히나 좋았던 것은 두 아이들은 자신들에 주어진 권리를 찾고 있었고(일요일에만 인터넷 2시간 허용) 아내와 저는 각자가 가장 편안한 자세로 책을 읽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 책에 대한 전체적인 느낌부터 말을 하자면 이 책은 '아이의 교육에 대한 지침서'라고 말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 같습니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나 일선 학교에서 아이를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는 분들이라면 꼭 읽어야 할 책이라 생각합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그저 착한 아이가 되었으면 하거나 공부를 못하는 것보다 잘하는 아이가 되었으면 또는 다치지 않고 건강하게 자라 주었으면이 아닌 구체적으로 아이가 성장해서 어떤 어른이 되길 바라는지에 대해 분명히 알고 있어야 한다고 일러줍니다. 그렇제 않으면 바로 눈앞에 놓일 일에만 급급해서 정말 중요한 것을 놓칠 수 있다고 알려줍니다.


아이들을 가르칠 때 다음과 같은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


1. 자립한다.

2. 사회에 조화롭게 살아간다.


심리적으로 다음의 두 가지 마음가짐을 갖출 수 있도록 한다.


1. 나는 능력이 있다.

2. 사람들은 나의 친구다.


아들러는 '행동은 신념에서 나온다'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아이가 자립해서 사회와 조화롭게 살아가게끔 하기 위해서는 아이에게 적절한 신념을 키워줘야 한다고 말한다.


이 책을 읽고 향후 제가 우리 아이들을 대할 때 제일 고민하고 신경을 써야 할 부분입니다. 어떻게 하면 아이들의 자립성을 길러주고 스스로 일을 풀어 나갈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알게 해 줄 것인가입니다. 또는 사회의 관계를 통해서 존재의 의미를 깨닫게 하고 함께 살아가는 세상이란 것을 알게 해 줄 것인가입니다. 이 문제를 놓고 더 많이 생각하고 관련된 책도 더 읽어야 할 것 같습니다. 


일단 책을 통해서 알게 된 사실은 아이들이 뭔가 반복적으로 행하는 행동에는 어른들이 이해를 못할 뿐이지 자신의 관점에서 얻고자 하는 어떤 목적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그 행동이 어른들이 생각하는 올바른 행동의 범주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벌을 주거나 꾸짖지 않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벌을 주거나 꾸짖어도 아이의 입장에서는 그 벌이나 꾸짖음이 무서워서 잠시 피할 뿐이지 애초에 자신의 그 행동을 통해서 얻고자 하는 목적을 달성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반복된 행동을 보인다는 것입니다. 이다음 상황은 어떻게 될까요? 저 역시 그러했고 대부분의 부모님들은 하지 말라고 주의를 줬음에도 불구하고 반복하는 것 때분에 더 심한 벌 또는 꾸짖음을 하게 될 것입니다. 아이들 입장에서는 불만만 증폭될 뿐이겠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은 아이의 눈높이에서 아이의 행동에 대한 목적을 파악하는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수직적인 관계에 의한 강요나 요구가 아닌 수평적인 관계에서의 이해가 필요합니다. 저도 아이들과의 관계에서 참 힘들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쉽게 회초리를 들었습니다. 제일 쉬웠기 때문입니다. 순전히 제 입장에서만 생각한 이기적인 행동이었습니다. 요즘은 회초리 없이 대화로써 상황을 설명하고 관계를 풀어가기 위한 노력을 많이 합니다. 만일 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수평적인 관계에서 아이들을 이해하려는 노력은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말로써 왜 하면 안 되는지를 설명하고 그렇게 했을 때에 '잘했다'라고 칭찬하는 것 바로 이 책에서는 수직적인 관계라서 하지 말라고 하는 내용입니다. 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제가 아이들을 대하는 생각과 방식을 바꿔야겠다고 생각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저자인 '기시미 이치로'씨의 경우도 아들러 심리학으로 인해 아이들을 대하는 방식이 달라졌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내가 아들러 심리학을 공부한 건 정말 다행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아들러 심리학을 공부하고 난 뒤 내가 아이들을 대하는 방식이 완전히 달라졌기 때문이다.


기대에 얽매이지 않고 아이가 삶에 자기 나름의 의미를 부여하며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키우는 데 있어서 아들러 심리학만큼 도움이 되는 이론도 드물다.


책의 전반부는 자존감에 대한 설명입니다. 소제목으로 '누군가에게 미움을 받는다는 것'입니다. 삶을 살면서 우리는 어떠한 행동을 행하기 이전에 내가 이러한 행동을 했을 때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를 먼저 생각하게 됩니다. 그런데 저자는 이러한 것이 우리가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데 방해가 된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늘 신경 쓰고 살다 보면 우리는 자유롭지 못한 삶을 강요받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누군가에게 미움받아도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우리가 자신의 방식에 따라 자유롭게 살아가고 있다는 증거임으로 어쩌면 누군가에게 미움을 받는다면 그것은 세상에서 내 뜻대로 자유롭게 살아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부분을 비유로 설명한 구절이 있습니다.


비둘기는 아무것도 없는 진공 속을 나는 게 아니다. 비둘기가 날 수 있는 것은 방해하는 것처럼 보이는 공기가 사실 비둘기를 날 수 있도록 떠받들고 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고 아무런 저항이 없는 곳에서 자유는 없다. 저항이 있기 때문에 자유가 존재한다.


이 문구를 보고 아! 저자는 철학자가 맞는구나? 어쩜 저렇게 사고할 수 있을까? 문제는 내 아이들에게 누군가의 미움을 받아도 된다는 것을 통해 자유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을 어떻게 설명을 하고 이해를 시킬까를 생각하면 쉽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책은 전반적으로 쉽게 읽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해하는데 어렵지도 않습니다. 일부 심리학 서적들은 추론된 논리들을 설명하기 위한 다양한 실험을 통해서 설명하는 부분들이 많은데 이 책은 그렇지 않습니다. 이 책을 읽고 느낀 점을 정리하자면 우리의 정서로는 심리 상담을 받거나 정신과 치료를 받는 경우 뭔가 비정상적인 것으로 간주하고 생각하고 색안경으로 나를 바라볼까를 의식하는데 전혀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남보다는 나를 먼저 생각할 때 자존감을 높일 수 있고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성격'이라는 것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성격을 타고난 기질로 여기로 생각합니다. 심지어 유전적인 것으로 여기기 때문에 상속과 같은 개념으로 생각합니다. 때문에 성격은 바꾸기 힘든 것으로 단정을 짓게 되죠. 이러한 생각은 이미 나를 그 틀속에 가두고 한계라는 이름으로 내가 할 수 없는 것으로 단정을 지어버립니다. 그러나 아들러의 심리학에서는 '성격'을 타고난 기질이 아닌 언제든지 바뀔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과 같은 것이라 말을 합니다. 때문에 내 생각과 의지에 따라 얼마든지 바꿀 수 있습니다.


하고 싶은 말이 많은 책인데 제 생각에 대한 정리가 덜 되었습니다. 이 책도 다음에 시간을 내어서 다시 한번 읽어 봐야 할 것 같아요. 이 책을 읽으면서 재미난 사실을 하나 알았습니다. 이 책 이전에 읽은 책이 바로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입니다. 그리고 '아들러 심리학을 읽는 밤'을 읽고 있는데 똑같은 구절을 인용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있을 수도 있을만한데... 최근에 이런 경험들을 자주 접하네요.


이 분의 책을 연속해서 읽게 될 것 같은 느낌이네요. 오랜만에 좋은 저자를 만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