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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룡골 가을 산책

11월의 마지막 일요일 아침이다. 일요일 아침 눈을 뜨면 가장 먼저 날씨를 확인한다. 비가 내린다고 한다. 베란다로 향했다. 역시나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지고 있다. 산책을 나가지 못할 정도의 비는 아니다. 시간대별로 날씨를 확인하니 정오 무렵부터 비가 거친다고 한다. 오늘은 아이들을 집에 두고 아내와 둘이서 산책을 나설 계획이다. 오늘은 삼천포 종합시장에 가서 수제비를 먹는 것부터다. 날씨 때문일까? 아내가 따뜻한 수제비가 먹고 싶다고 했다 마침 비도 내리고 있어 안성맞춤이라 생각했다. 일요일이라 집안 청소를 하고 아이들이 알아서 먹을 수 있도록 밥과 국을 준비해 놓고 삼천포로 향했다. 이 날은 삼천포 장날이었다. 아침부터 비가 내리고 있었지만 장은 북적북적했다. 장터를 둘러보면 이것저것 군것질거리가 참..

4000love 2019.12.01

천년의 고찰 다솔사를 품은 봉명산 가을 산행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이다. 하늘은 높고 말이 살이 찌는 계절인데, 아내와 내가 살이 찌고 있다. 운동이 필요하다. 지금 우리 가족에게 필요한 것은 운동이다. 주말이 아니고서야 가족이 함께 보낼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기에 함께 즐길 수 있는 운동이어야 한다. 그래서 우리 가족은 매월 1회 가족 산행을 하고 있다. 9월 각산 산행을 시작으로 다시 가족 산행이 시작되었다. 그러나 10월은 이런저런 대소사로 인해 가족 산행을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11월에도 아내가 당분간 주말에 다른 일정이 있어서 가족 산행이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이대로라면 매월 1회 가족 산행을 하자는 규칙이 무너질 것 같았다. 그래서 11월의 첫 주에 가족 산행을 실행에 옮겼다. 아내의 형편을 생각해서 가볍게 오를 수 있는 산을 선택..

4000love 2019.11.15

다 함께 돌자 동네 한 바퀴 - 통양 조금널

십 년이면 강산도 바뀐다. 그 말을 실감한다. 이제는 이 말을 꺼내어도 어색할 정도는 아니다. 곧 있으면 내가 태어나고 다섯 번의 강산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이곳 사천에 뿌리를 내린 지 10년이 지났다. 그사이 사천도 많이 변했다. 대한민국의 항공산업 메카로 자리매김하면서 항공산업단지가 점점 더 생겨나고 있다. 산업화가 이루어지면 일자리가 늘어나고 사람의 유입이 증가하고 도시는 성장한다. 다수의 사람들은 이것을 바란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성장을 위한 바람직한 모습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것도 있고, 혜택을 보는 이가 있는 반면 소외를 당하는 계층도 생긴다. 얻는 것도 생기고 잃는 것도 생긴다. 오늘은 잃게 되는 것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싶다. 아마도 그중 하나가 추억이 아닐까 싶..

4000love 2019.11.09

2019년 10월 리디북스 도서구매 내역

오늘은 2019년 10월 29일이다. 2019년 10월도 며칠 남지 않았다. 늙었다는 증거일까? 같은 세대가 아니지만 이맘때가 되면 그의 노래를 듣는다. 바로 이용의 '잊혀진 계절'이다. 오래된 노래다. 그 사이 국어의 맞춤법도 바뀌었나 보다. 잊혀진 계절이 아니라 잊힌 계절이라고 오탈자를 바로 잡으려 한다. 잊힌 계절은 어색하다. 잊혀진 계절이 어감이 좋다. 그 노랫말처럼 2019년 10월은 내게도 잊혀진 계절이다. 뭘 하고 지나갔는지 모르겠다. 리듬이 무너졌다. 꾸준히 지속해오던 많은 것들을 하지 못했다. 책 읽기도 그러하고, 블로그에 글을 쓰는 것도 그러하고, 가족 산행도 그러하고... 많은 것들이 무너졌다. 분위기를 반전시켜야 한다. 뭐가 좋을까? 휴가를 내고 여행이라도 다녀올까? 내년도 사업계획..

리디북스 2019.10.29

#0339 - 조금 더 잘 찍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DSLR 사진촬영 비법

2019년 책 100권 읽기 여든일곱 번째 책입니다 또 한 권의 사진과 관련된 책을 읽었습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사진과 관련된 책이라기보다는 카메라와 관련된 책입니다. 최종 목적인 사진이라는 결과물이지만 사진과 관련된 책을 구분하자면 카메라라는 기계 장치를 잘 다루는 방법을 설명한 책과 사진의 본질. 사진의 본질이라면 사진을 찍는 사람의 철학적인 사고와 생각의 사유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처음에 사진에 관심을 가지면서 읽었던 책들은 대부분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해 필요한 카메라를 다루는 방법과 관련된 책이었습니다. 카메라를 다루는 방법을 학습한 이후에도 생각만큼 좋은 사진들이 찍히지 않았습니다. 이유는 본질인 사진에 대해 아는 게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후로 사진의 본질에 대해 알아보고자 철학적 사..

Reading Story 2019.10.28

#0338 - 공명의 시간을 담다, 구본창시간을 수집하는 사진가

2019년 책 100권 읽기 여든여섯 번째 책입니다 사진을 본격적으로 배워 보겠다고 마음을 먹고 다양한 정보를 얻기 위해 사진과 관련된 책과 잡지를 읽었다. 멋도 모르고 사진예술이라는 잡지를 읽었는데 어려웠다. 내가 읽을 수준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아마 그때 그 잡지에서 구본창이라는 이름을 자주 접했던 것 같다. 그래서 그의 이미지는 내게 어려운 사진을 찍는 작가로 남아 있다. 이후 도서관에서 사진과 관련된 책을 읽으면서 구본창이라는 이름을 다시 만나게 되었지만 내가 피했다. 아직 내가 만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이후로 제법 시간이 흘렀다. 지금까지 내가 읽은 사진과 관련된 책도 백 권을 넘어서고 있다. 지금은 내 수준에 맞는 DCM이라는 잡지를 정기구독하고 있다. 그의 이름은 잡지와 다른..

Reading Story 2019.10.27

#0337 - 사진철학의 풍경들, 진동선

2019년 책 100권 읽기 여든다섯 번째 책입니다 진동선 그의 글을 읽고 싶다. 그의 글을 읽으면 사진에 대한 깊이가 느껴진다. 도서관에서 아직 읽지 못한 그의 책을 발견하고 바로 대여를 했다. 일단 볼륨에서 부담이 느껴지지만 그의 책은 미루지 않았다. 바로 읽기 시작했다. 사진에서 철학이 필요한 이유가 무엇일까? 사진의 기능이 ‘있는 그대로를 묘사하는 것’이라면 논리적 이성으로 족하고, 사진의 기능이 ‘볼 수 있는 것을 상상하는 것’이라면 감각적 감성이면 족할테지만, 현실을 기반으로 하는 사진은 다른 예술과 달리 이 두 가지 모두를 필요로 하므로 논리적 이성과 감각적 감성 모두가 절대적으로 요구된다. 모든 사진들은 기본적으로 세 사람의 주인공과 세 가지의 다른 눈을 필요로 한다. 사진가 한 사람과 그..

Reading Story 2019.10.26

하늘에서 사천 둘러보기 - 2019년 10월 사천 풍경

뭘 해도 좋은 계절 가을을 맞아 이곳저곳에서 다양한 축제도 열리고 단풍 소식으로 산행을 다니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사천에도 농업한마당 축제가 지난주에 있었고, 24일부터는 사천 에어쇼가 열리고 있습니다.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구경할 것이 많은데 문제는 마음이 열리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달에는 사천시 블로그에 포스팅할 기사도 올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걷는 것을 좋아해서 집 근처 마을에서부터 해안가 및 공원까지 꾸준히 산책을 다니고 사진을 찍고 있지만 다른 분들이 워낙 공원과 관련된 글들을 많이 올려서 또 공원을 기사로 쓰기가 부담스럽습니다. 뭔가 색다른 것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그러고 보니 이런 생각을 한 것이 처음이 아닙니다. 작년 이맘때도 같은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생각했던 것이 사천의 ..

4000love 2019.10.25

Google Chrome 버전 78 배포

한 번 게을러지면 끝이 없다. 핑계는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 지금의 내 모습이 그렇다. 블로그에 포스팅할 소재는 조금만 관심을 갖고 주위를 살피면 찾을 수 있지만 그게 귀찮을 뿐이다. 오늘도 잠시 그런 고민을 했다. 이러다가 블로그를 너무 방치하게 될 것 같아 오늘 크롬 업데이트를 수행하고 이와 관련된 내용을 포스팅하려고 한다. 그동안 구글 크롬이 새로운 버전을 배포하거나 업데이트를 배포하면 꾸준히 관련 내용을 포스팅했지만 구글 크롬 업데이트와 관련된 포스팅은 오래간만에 작성한다. 그래서 찾아보았다. 마지막으로 구글 크롬과 관련해서 포스팅한 것이 언제였을까? 2019년 3월이다. 당시 버전이 크롬 버전 73을 사용하고 있었다. 그런데 벌써 크롬 버전 78.x가 나왔다. 아직 크롬이 설치되지 않은 상황이..

Smart Life 2019.10.24

#0336 - 가난한 이의 살림집, 근대 이후 서민들의 살림집 이야기

2019년 책 100권 읽기 여든네 번째 책입니다 외주물집은 마당이 없고 길 밖에서 집 안이 들여다보이는 보잘것없는 집을 말한다. 막살이 집처럼 재료와 연장을 제대로 못 쓰고 거칠게 건목만 쓰고 지은 집인 도깨비집에 가깝다. 말하자면 길가상에 자리 잡은 노변 가옥인데 대체로 이런 집의 특성상 힐끔거리는 눈길을 그대로 감내하며 살아야 하는 집이기도 하다. 밖에서 안을 들여다볼 수 없고, 생활의 내밀함이 일정하게 보장되는 점을 먼저 고려하는 본능이 집 짓기에 자연스레 발현되는 건 상식이라고 했다. 하지만 사진 속 외주물집처럼 길거리에 막바로 실내를 볼 수 있는 집을 두고는 말을 달리 했다. 집 본래 기능을 하기 어려운 집에서 살았다면 근본 또한 약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도 했다. 마을 진입로 외주물집 사람들..

Reading Story 2019.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