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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44 - 브라이언 피터슨 사진의 모든 것, 어떤 카메라로든 놀라운 사진을 찍는 방법

하나모자란천사 2018. 12. 2. 08:53

 2018년 책 100권 읽기 백 스물여덟 번째 책입니다


소장하고 싶은 책이다. 사진을 취미로 배우는 사람도 직업으로 활동하는 사람도 이 책은 꼭 읽어보라고 말하고 싶다. 브라이언 피터슨의 '사진의 모든 것'이란 책이다. 부제는 어떤 카메라로든 놀라운 사진을 찍는 방법이다. 이 책을 선택하는 데 있어 제목보다 부제가 더 끌렸다. 이제까지 사진과 관련된 책을 제법 읽었지만 지금까지는 국내 작가의 책만 읽었다. 가끔 사진작가가 아닌데 번역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들이 책을 번역할 경우 책을 읽는 경우가 불편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이 책도 그렇지 않다고는 말할 수 없다. 두 사람은 전문적으로 번역을 하는 사람이고, 사진 작업을 하는 이가 내용을 감수를 한 것 같다. 다행히 읽기에 불편함은 없었다.




먼저 저자에 대해 살펴보자. 저자 브라이언 피터슨은 전문 사진가이자, 세계적으로 명성이 널리 알려진 사진교육가다. 사진과 관련하여 많은 베스트셀러를 저술했다. 또한 온라인 사진학교(www.ppsop.com)의 창립자이고, 온라인 사진학교 홈페이지에서 그가 찍은 사진들과 사진 기술 동영상을 볼 수 있다.


책의 구성은 다른 책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디지털 사진의 저장 포맷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노출, 조리개, 셔터 속도와 ISO 등의 빛에 대한 기본적인 이야기를 시작 후 사진을 보는 법, 눈에 띄는 이미지 디자인, 빛의 중요성, 클로즈업 사진, 비전통적인 기법들, 유용한 도구들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내용으로 보자면 특별함이 없어 보인다. 궁금하다. 이 책의 어떤 점이 특별하다고 생각하게 만들었을까? 분명 특별했기에 나는 이 책을 소장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참고로 책은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었다. 대여한 책이기에 밑줄은 긋지 못했다. 대신 다시 한번 보고 싶은 내용은 포스트잇을 붙였는데, 사진에서와 같이 꽤 많다. 


늦은 나이에 사진이라는 취미 활동을 하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누군가 내게 묻는다면 나는 아마도 '열정'이라는 단어를 꺼낼 것 같다. 나이가 들면서 젊었을 때 가졌던 그런 열정이 내게서 사라졌다. 사진을 대할 때는 나의 내면 깊숙한 곳에서 뭔가 뜨거운 것이 느껴진다. 저자도 그런 모양이다. 


달력은 내가 56세라고 말하고 있지만, 나이와는 전혀 딴판으로 나는 아직도 "18세 소년"의 가슴으로 현실을 느끼고 있다.


나는 이 책에서 무엇을 얻고 싶은 것일까? 요즘은 책을 읽기 전 이런 생각을 하지 않았던 것 같다. 예전에는 책을 선택하면 그 책을 읽는 목적을 먼저 생각했다. 목적을 정하고 읽으면 책을 남는 것이 더 많기 때문이다. 나는 이 책을 왜 읽으려 하는 것일까? 책의 부제에 이끌려 이 책을 선택했다고 언급했다. 장비병의 유혹을 이겨내고 싶다. 어떤 카메라로든 놀라운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안목을 기르고 싶다. 사진에 대한 기술적인 내용은 지금까지 읽은 책으로도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중요한 것은 안목이다. 시각을 발전시켜야 한다. 잊지 말아야 한다. 아무리 좋은 성능의 카메라도 아직까지는 '결정적인 순간'을 자동적으로 인식해주는 카메라는 없다. 결국 셔터를 누르기 전에 구성을 체계적으로 조화 있고, 균형 있게 정리하는 것은 카메라가 아닌 사람의 몫이다. 




이 책에서 내가 배웠던 것은 무엇이 있을까? 먼저 여섯 가지 적정 노출 대 한 가지 창조적인 적정노출에 대한 부분이다. 렌즈의 성능에 따라 다르겠지만 통상적으로 하나의 장면에 대한 노출은 조리개와 셔터 속도의 조합에 따라 여섯 가지의 적정 노출을 만들 수 있다. 여기에 ISO 감도를 끼워 넣을 경우 더 많은 적정 노출을 만들 수 있지만, 사진의 심도에 영향을 미치는 조리개와 피사체의 동작에 영향을 미치는 셔터 속도를 두고 얘기한다.




나는 최근에서야 M 모드를 사용하고 있다. 이전에는 A 모드에서 내가 원하는 조리개를 설정하고 셔터 속도는 카메라에 권한을 넘겼다. 이게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전문적인 작가들도 A 모드를 많이 사용한다고 한다. 문제는 상황에 따라 창조적인 노출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상황을 이해하고 있느냐는 것이다. 아직 사진을 배우는 입장이라면 하나의 조리개에서 카메라가 만들어 주는 셔터 속도 하나로만 사진을 찍고 끝낼 것이 아니라 여섯 가지 노출을 통해서 사진의 변화를 인식하는 연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책을 반납해야 하기에 붙여 놓았던 포스트잇을 제거하면서 그 부분을 다시 책으로 읽고 있다. 너무 많아서 독서노트에 다 정리하기 힘들다. 일부는 다른 책에서도 설명된 내용들이다. 중요한 것은 머리로는 알고 있는데 아직 행동으로 옮기지 않고 있다는 것에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사진을 찍는 시간이다.


나의 작업이 거의 100 퍼센트 대부분 동트기 전이나 이른 아침, 늦은 오후나 황혼의 시간에 이루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국 나는 선택해야 한다. 포스트잇을 붙였던 곳을 모두 독서노트로 정리해서 나중이라도 볼 것인가? 아님 책으로 구입할 것인가? 나는 후자를 택하기로 했다. 이 책은 충분의 소장의 가치가 있는 책이다. 나도 이제 하나의 주제를 정하고 월별로 해당 주제에 해당하는 사진 찍기를 도전해 보려고 한다. 한 달이라는 시간은 너무 짧다. 아직은 내가 어떤 주제를 좋아하는지 모르기에 일단 그렇게 연습을 하면서 내가 좋아하는 주제를 발견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