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Life/Photo Essay

내가 사진을 배워 나가는 과정 (9) - 캔디드 포토 & 숄더 샷 프레임

하나모자란천사 2018. 10. 2. 08:22

주말 오후 비가 내리고 있다. 카메라를 들고 정처 없이 떠나고 싶지만 날씨 때문에 힘들다. 카페에서 책을 읽기로 했다. 조용히 책을 읽기에는 카페만큼 좋은 곳이 없다. 아직 사진에 대해 아는 것이 부족하기 때문에 사진과 관련된 책을 계속해서 읽고 있다. 나에게는 즐거움이다. 책을 통해 새로운 것을 하나씩 익히고 시간이 허락할 때 책에서 본 것을 하나씩 찍어 보면서 사진을 익히고 있다. 때문에 속도가 늦다. 늦어도 괜찮다. 나에 성격상 오히려 천천히 배우는 게 나을 수 있다. 금방 남들처럼 사진을 찍고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사진을 찍는 수준에 도달하면 아마도 나는 새로운 무언가를 시작하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카페에 앉아 새로운 책을 읽고 있다. 이번에도 역시 사진과 관련된 책이다. '여행이 즐거워지는 사진 찍기 2'이다. 박동철 작가의 책이다. 1편을 읽고 좋아서 2편도 읽고 있다. 갑자기 카페가 시끌벅쩍하다. 귀여운 꼬마 손님들이 카페를 방문했다. 순간 아이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사전에 동의를 구하면 아이들의 표정이 달라질 것이다. 마침 카메라 가방에는 NX1 카메라도 있었고, 망원렌즈도 있었다. 렌즈를 망원으로 갈아 끼우고, 줌으로 당겨서 캔디드 포토 형식을 빌어서 사진을 찍어 보았다.




잠시 후 아는 지인이 내 옆 테이블에 앉았다. 이제는 아이들도 아이들의 엄마와 함께 있었다. 이번에는 숄더 샷 프레임으로 아이들 사진을 찍어 보았다. 카메라는 지인을 향하고 있었지만 그의 어깨와 얼굴을 지나 아이들의 모습을 담고 있었다. 


아직은 어설프다. 움직이는 아이들의 사진을 실내에서 찍으면서 포커스를 맞추는 것이 쉽지가 않다. 이럴 때 소니의 동체 추적 Eye-AF가 있으면 하는 생각도 해 본다. 그러나 장비가 나의 부족한 것을 절대 채울 수 없다는 것을 이미 책을 통해 배웠다. 내 실력이 부족함을 알아야 한다. 사진에서 포커스가 기본이지만 더 중요한 것은 찍는 사람의 감정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아들 둘만 키우고 있다. 그래서 예쁜 딸아이를 보면 그냥 시선이 끌린다. 나도 모르게 입가에 웃음이 고인다. 그 기분으로 아이의 모습을 사진에 담았다. 지금도 아이의 사진을 보며 살짝 웃는 있는 나를 발견한다. 그것으로 만족하다.


비록 지금은 어설프지만 하나씩 책에서 배운 내용을 이렇게 하나씩 구현하면서 사진을 찍어보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행위와 노력들이 쌓이고 쌓이면서 나의 사진은 조금씩 달라질 것이다. 언젠가는 나도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겠지!


이 사진을 찍은 영감은 2018/09/01 - #0215 - 좋은 사진, 전동선에서 얻었다. 좋은 책이다. 이 사진을 찍은 후 다시 책을 살펴 보았다.


 내가 사진을 배워 나가는 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