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해서 달음질이다. 사진과 관련된 책을 연속해서 읽고 있다. 아직 내가 생각하는 종착지까지 가려면 멀었다. 더 달려야 한다. 사진과 관련된 책을 읽다 보니 대충 4가지 정도로 정리가 되는 것 같다. 우선 카메라 조작법이다. 좋은 사진을 위한 기본기를 설명하는 책이다. 거의 대부분의 책들이 기본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사진을 빛으로 그린 그림이라는 것은 설명이 필요 없다. 이 말은 모든 책에서 빠지지 않는다. 기본 중의 기본이기 때문이다. 카메라에 들어오는 빛은 조리개와 셔터 속도와 관련이 있고 이는 ISO 감도와 노출에도 영향을 준다. 빛은 온도에 따라 색감이 다르고 흰색을 기준으로 색감을 맞추는 화이트 밸런스도 알아야 한다. 사진에 담고자 하는 피사체에 따라 구도가 정해지고 구도에 따라 화각이 결정할 수 있으며, 화각은 초점 거리에 따라 렌즈를 달리 사용할 수 있다. 사람의 눈과 화각이 비슷한 표준렌즈가 있으며, 초점 거리가 짧고 넓게 볼 수 있는 광각렌즈가 있고, 초점 거리가 멀어서 화각은 좁으나 멀리 있는 것을 가깝게 중첩해서 담을 수 있는 망원렌즈도 있다. 이제 이 정도는 책 없이도 즉흥적으로 생각을 정리해서 글과 말로 표현할 수 있다. 첫 번째 부류는 카메라 조작법과 사진의 기본기에 대한 내용을 다루는 책이다. 지금까지는 여기에 포커스를 맞춰 책을 읽었다. 기본기이기 때문이다.
퇴근길
사천대로에서 신호를 받았다.
공군 관사가 있는 신호 옆이다.
철조망 너머에서 분명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다.
뭘까?
신호가 풀리고 다시 메가박스 극장 옆 사거리에서
신호에 걸렸다.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리고서 알았다.
오늘도 짧은 순간 갈등을 한다.
사천만으로 나갈 것인가?
아니면 이대로 집으로 들어갈 것인가?
내가 선택한 것은 결국 집이다.
집에 도착하고서 하늘이 붉게 물들어 가는 것을
보고 나서야 또 후회한다.
인생은 늘 후회의 연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