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Life/Photo Essay

내가 사진을 배워 나가는 과정 (2) - 머리보다는 손과 발

하나모자란천사 2018. 8. 21. 11:15

이제 카메라를 조작하는 방법을 익혔다면, 카메라를 들고 밖으로 나가야 한다. 사진을 잘 찍는 방법은 많이 찍고, 경험하는 것이다. 물론 그 과정에서 기본기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 그러나 책에서 보았던 그런 사진들이 쉽게 찍히지 않는다. 사진은 눈으로 보이는 것을 그대로 담는 것이 아니라 렌즈를 통해 보는 사물을 작가의 마음의 눈으로 담는 세상이기 때문이다. 조금 어렵다. 나도 처음에는 이를 이해하지 못했다. 그래서 두 번째 부류의 책을 읽었다. 작가의 눈으로 담은 사진을 많이 보는 것이다. 카메라를 들고 밖으로 나가서 많이 찍는 것도 중요하지만 좋은 사진을 많이 보는 것도 중요하다. 책을 통해서 인터넷을 통해서 마음에 드는 작가의 작품을 반복해서 계속해서 보는 것이다. 이쯤 되면 구도와 앵글 등을 깨우치고, 똑같은 피사체도 렌즈에 따라 전혀 다르게 표현할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된다. 이제 조금 더 자신이 붙었다. 나도 책에서 본 사진들을 찍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아주 가끔은 그래도 스스로 만족하는 사진을 건지기도 한다.






아직은 내가 찍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내가 왜 사진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지 모른다. 그냥 나도 남들처럼 좋은 사진을 찍고 싶다는 생각만 앞선다. 이런들 어쩌고 저런들 어쩌겠는가? 이 모든 것이 사진을 배워나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자꾸 찍고 또 찍어 보자. 나에게 주어진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자.


사진을 찍은 곳은 대방진굴항 옆 로뎀이라는 카페다. 자주 들리지는 않지만, 해질 무렵의 풍경이 예뻐서 가끔 들리는 곳이다. 많이 찍은 사진 중에서 나름 스스로 만족하는 사진이다.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사진도 겨우 얻어걸리는 수준이지만 언젠간 주기가 짧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사진을 찍는다. 나는 그렇게 사진을 배워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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