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0love 59

해풍을 맞고 자란... 맛있는 포도원길

아내와 함께 살아온 세월이 15년입니다. 이렇게 말하면 고작이라고 말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나름 그 시간 동안 많은 추억이 있었고 지금까지 그랬듯 앞으로도 추억을 만들며 살아가고자 합니다. 아무튼 함께한 세월이 15년인데 아내는 작년 이맘쯤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과일이 포도라는 것을 알았다고 합니다. 조금 서운하다고 생각했는데, 그럴 필요가 없을 것 같아요. 사실 저도 아내가 가장 좋아하는 과일이 뭔지 모르겠어요. 최근에는 복숭아를 잘 먹긴 했는데... 아무튼 오늘은 포도 얘기를 하려고 우리 집 가정사를 잠깐 이야기했습니다. 사천은 한려해상 국립공원의 중심지로 바다도 있고, 사천만을 따라 갯벌도 형성되어 있습니다. 또한 와룡산 자락을 따라 평야도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원래 도시는 교통이 발달하고 사람의 ..

4000love 2019.09.07

가을로 넘어가는 시점에 거닐어 본 사천읍성 - 맥문동 꽃 길을 거닐다

입추도 지나고 가을의 문턱으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여전히 한낮에는 뜨거운 태양이 맹위를 떨치고 있지만 뜨거운 햇살을 피해 그늘로 들어서면 확실히 선선함이 느껴집니다. 토요일 오후 점심때를 놓쳤습니다. 아침도 먹지 않고 집을 나와서 굶기는 그렇고, 먹어야 하는데 가볍게 허기만 채울 수 있는 게 필요했습니다. 이번에도 사천읍시장에 들러 물국수 한 그릇으로 점심을 해결했습니다. 가볍게 먹으려 했는데 시장 인심이 후한지라 가볍지 않았습니다. 오늘도 주말을 맞아 시골 어머니댁에서 함께 저녁을 먹기로 했는데 기 전에 소화도 시킬 겸 사천읍성(수양공원)으로 산책을 나갔습니다. 수양공원은 사천읍에 나왔다가 시간이 남으면 가끔씩 들러 산책을 즐기는 곳입니다. 오후 2시에서 3시 사이면 가장 더운 시간대입니다. 괜히 산책..

4000love 2019.08.21

삼천포도서관으로 가족 나들이

초등 6학년과 5학년인 두 아이들을 두고 있다. 지금까지 아이들에게 공부 잘 해라는 말은 한 번도 안 했다. 공부를 잘한다고 더 훌륭한 삶을 사는 것도 아니고 더 만족하는 삶을 사는 것도 아니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부모의 욕심에 맹목적으로 아이들에게 공부를 시키고 싶지는 않다. 그러나 한 가지 만은 아이들에게 당부한다. 공부는 하지 않더라도 책은 많이 읽어라. 지천명을 앞두고 있는 나도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잘 모른다.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나를 조금씩 발견하고 있다. 그런데 저 아이들은 어떨까? 때문에 아이들이 학교 공부에만 집중하기보다는 다양성 측면에서 많은 것을 스스로 깨우치기를 바라고, 또 책을 통해 미지의 세계를 깨달아 가는 방법을 알았으면 좋겠다. 때문에 아이들에게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는..

4000love 2019.08.15

제18회 사천시 삼천포 자연산 전어축제 행사장을 다녀오다

때가 되었다. 그들이 다시 모였다. 매년 이 맘 때가 되면 그들이 모인다. 그들은 사천을 알리는 사천시 홍보 도우미 사천시 SNS 서포터즈들이다. 올해도 7월의 마지막 주말을 끼고 전국에서 최초로 전어축제가 열린다. 사천시 삼천포 자연산 전어축제는 올해로 18번째를 맞는다. 전어는 가을을 대표하는 어종으로 알려져 있다. 맞다.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오게 만든다는 그 전어는 가을을 대표한다. 전어를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다르다.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오게 만든다는 전어는 구이다. 구이로 먹는 전어는 살이 오르고 통통하며 기름기가 있는 가을이 맛있다. 그러나 회로 먹을 때는 다르다. 보통 전어회는 뼈째로 썰어서(세꼬시) 먹는다. 회로 먹는 전어는 뼈가 야들야들한 지금이 제철이다. 사천시 삼천포항 전어축제는 ..

4000love 2019.07.27

박연묵 교육 박물관으로 산책

아내가 요즘 재미있게 시청하는 TV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모 방송사에서 방영 중인 '구해줘! 홈즈'라는 프로그램입니다. 바쁜 현대인들을 대신해서 프로그램에서 의뢰인을 대신해 적당한 집을 찾아주는 예능 프로그램이죠. 수도권에 많은 사람들이 사는 것은 그곳에 일자리 및 교육, 의료 등의 인프라가 집중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많으니 소비가 많고 소비가 많으니 공급이 많은 선순환적인 구조이죠. 그러나 많다고 다 좋은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방송을 보면서 최근에는 사람들의 생각이 조금 달라졌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여전히 집을 선택하는 데 있어 교통의 편의성 때문에 역세권을 우선적으로 고려하지만 요즘은 숲세권인지 아닌지도 선택의 기준이 되었네요. 왜 그럴까? 아파트가 숲을 이루는 대도시라면 가끔 사는 게 답..

4000love 2019.07.13

삼천포 바다의 이색 풍경 - 돌문어 잡이

주말이면 나는 또 어김없이 카메라와 드론을 챙겨서 삼천포 바다로 향합니다. 이런 내게 아내는 묻습니다. 맨날 보는 삼천포 바다가 지겹지도 않냐고. 맨날 찍고 또 찍는 게 삼천포 바다인데 이제 새로운 게 있냐고. 그런 아내에게 나는 이렇게 말하죠. 새로운 것이 있어서 찍는 것이 아니라고. 그냥 좋아서 찍는다고. 사실입니다. 나는 삼천포 바다가 좋습니다. 어려서부터 바다가 있는 시골마을에서 자라서 그런지 바다 향이 좋고, 바다를 보고 있으면 마음이 포근해집니다. 때문에 주말에 특별한 일정이 없으면 나는 삼천포 바다로 향합니다. 지난 주말에도 나는 삼천포 바다로 나갔습니다. 토요일 낮 많은 비가 내려 일요일은 집에서 책이나 읽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늦은 시간까지 그동안 읽지 못했던 책을 읽느라 거실에서 잠이..

4000love 2019.07.11

삼천포대교공원 - 음악분수

시간은 참 빠르게 흘러간다. 어느새 봄에서 여름의 문턱에 접어들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누렇게 익은 밀과 보리가 들판을 채우고 있었는데 어느덧 보리를 대신에서 벼가 자라고 있다.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올 때 그랬듯 곳 봄은 잊히고 여름의 절정이 다가와 있을 것이다. 벌써 여름을 생각하니 올해 여름은 어떻게 보내야 할까 걱정이다. 개인적으로는 겨울보다는 여름을 좋아한다. 어려서부터 어머니로부터 없는 자들에게는 겨울보다는 여름이 더 나기 좋다는 말을 듣곤 했다. 어쩌면 어머니의 말 때문인지 모른다. 땀으로 인한 끈적거림이 싫다. 모기도 싫다. 그럼에도 좋은 것은 샤워 후 느끼는 시원한 느낌이다. 차가운 물을 몸에 끼얹을 때 그 느낌이 좋다. 생각해보니 어려서부터 그랬다. 시골에서 자라서 동네 계곡에서 ..

4000love 2019.06.15

사천과의 첫 만남 - 나의 일터가 있는 사남일반산업단지

사람들은 처음 기억을 잊지 않고 오랫동안 간직하려고 합니다. 첫인상, 첫 키스, 첫사랑, 첫 만남 등에서 우리가 처음의 이미지를 소중하게 여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오늘은 첫 만남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대상이 누구일까요? 오늘 나의 첫 만남에 대한 대상은 사람이 아닙니다. 바로 내가 살고 있는 이곳 '사천'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사천과의 첫 만남은 1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사천에 내려오기 전에는 경기도 성남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그곳에서의 생활이 나쁘지도 않았습니다. 굳이 이곳 사천으로 내려올 이유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운명은 나를 사천으로 이끌었습니다. 어머니의 암 진단과 수술로 인해 멀지 않은 곳으로 내려와야 했습니다. 당시는 어머니를 얼마나 더 볼 수 있을는지 알 수 없었..

4000love 2019.06.15

와룡산 종주하기

나는 산을 좋아한다. 산에 오르는 것을 좋아한다. 운동이 필요하다고 느껴질 때,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을 때, 뭔가 풀리지 않는 일이 있을 때, 힘든 고비를 넘어서야 할 때가 되면 산을 찾는다. 그럴 때마다 산은 나에게 기쁨이었고, 행복이었고, 그런 상황을 넘을 수 있는 방법을 찾게 해 줬다. 그래서 나는 산을 찾는다. 최근 한동안 뜸했던 산을 다시 찾기 시작했다. 산을 찾아야만 하는 이유가 있었다. 쉽게 풀릴 수 있는 문제라면 가까운 산을 오른다. 집 근처에 있는 안점산이다. 안점산은 그냥 산이 생각날 때면 나들이 삼아서 오르는 곳이다. 최근 나에게 닥친 상황은 가벼운 산행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었다. 그래서 지리산 천왕봉에 올랐다. 거의 10년 만에 준비도 없이 오른 산행이었다. 좋았다. 아직..

4000love 2019.05.11

마도(馬島) 여행기

언젠가 꼭 이곳을 밟으리라 다짐을 했는데 결국 다녀왔습니다. 그곳은 바로 마도(馬島)입니다. 지난 4월 초반 지금은 폐교가 된 마도분교의 교정에 벚꽃이 만발했을 때에 마도를 다녀왔습니다. 단순히 사진만 찍을 목적이었다면 늘 그랬던 것처럼 실안 해변에서 드론을 띄워 사진을 촬영을 했을 것입니다. 문제는 드론으로 사진을 찍고 난 후 사진을 보면서 또 올해도 마도를 밟지 못했다고 후회를 했겠죠. 4월이 지나고 5월이 되었지만 그 순간의 기억을 떠 올려 마도 여행기를 간략하게 소개하려고 합니다. 위 사진으로 보이는 저곳이 마도(馬島)입니다. 마도는 섬의 형상이 새 모양을 하고 있어 ‘새섬’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행정구역상 사천시 동서동에 속한 자그마한 섬으로 동남쪽에는 ‘늑도’, 맞은편의 초양도가 있어 ‘굴레와..

4000love 2019.0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