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Life/Weekend getaway

올해만 세 번째 여수 여행 - 무엇이 나를 이곳으로 이끌었나?

하나모자란천사 2018. 10. 30. 08:16

올해만 세 번째 여수 여행이다. 무엇이 나를 이곳으로 이끌었었까? 없다. 딱히 여수를 세 번씩 방문하고 싶은 이유나 목적은 없었다. 첫 번째 방문은 토요일 밤 가족이 집으로 들어가던 중 아내가 여수 밤바다를 보고 싶다고 해서 당일치기로 방문을 했고, 그날 돌산공원에서 야경을 보고, 이순신광장 인근의 포차에서 국수를 먹고 돌아왔다. 두 번째 방문은 여름휴가다. 첫 번째 방문 때 아무런 계획도 없이 갑자기 여수를 찾아서 아쉬움에 여름휴가를 여수로 다녀왔다. 사전 계획된 여행이라 나름 알차게 보냈고, 맛있는 음식도 먹었다. 무엇보다 어머니와 함께 휴가를 보내면서 추억을 만들 수 있어 좋았다. 세 번째 여행 역시 갑작스러운 여행이었다. 부고 소식을 받고 조문을 가면서 다음날이 휴일이라 가족이 함께 1박 2일로 여행을 다녀왔다.





여수가 요즘 핫한 국내 여행지로 떠 올랐다. 여름휴가 때 여수에서 시간을 보냈지만 1박 2일 동안 여수를 다 둘러보기에는 부족했다. 이번에는 여름휴가 때 둘러보지 못했던 곳을 둘러보기로 했다. 짧은 시간이다. 1박 2일이라고 하지만 첫날은 조문을 다녀와야 하기에 시간이 별로 없다. 조문을 마치고 아내와 낭만포차 거리를 거닐었다. 여름휴가 때도 이곳을 찾았지만 주차할 곳을 찾지 못해서 이곳을 거닐지를 못했다. 이번에도 역시나 주차할 공간이 찾지 못했다. 이순신광장에서부터 거북선대교 방향으로 천천히 지나면서 주차할 곳을 찾았으나 없었다. 다행히 거북선대교 인근에서 주차할 공간을 찾았고, 그곳에서 아내와 나는 이순신광장까지 천천히 거닐면서 낭만포차를 구경했다. 역시나 여수의 야경은 아름답다.




아이들은 펜션에 두고 와서 조금 걱정이 되었다. 아이들과 함께 했다면 좀 더 시간을 보낼 수 있었으나 아이들이 걱정되어 펜션으로 돌아갔다. 펜션에서 편하게 잠을 청하고 아침은 바다를 바라보며 먹었다. 좋았다. 이번 여행에는 계획된 일정이 없었다. 발걸음을 어디로 갈까? 잠시 고민을 했다. 지난여름 휴가 때 소호 해변공원에 가려고 했으나 못 갔다. 이번에는 꼭 가고 싶었으나 소호 해변공원은 야경이 좋다고 했다. 그렇다고 저녁까지 이곳에서 시간을 보낼 수 없었다. 내비게이션에 소호 해변공원을 찍고, 그곳으로 향하려 하는데 펜션 사장님께서 만성리 검은모래해변을 추천하셨다.



내비게이션으로 검색을 하니 여름휴가 때 묵었던 호텔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었다. 일단 그곳으로 향했다. 입구에 터널이 있는데, 편도 1차선이다. 그래서 신호에 따라 5분 간격으로 터널을 지나갈 수 있다. 터널로 들어서면 오래된 터널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 터널은 '마래터널'이다.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 터널이다. 일제강점기 시대에 여수 주민들의 피와 땀으로 파낸 자연 암반터널이라고 한다. 터널을 지나면 해안선을 따라 철길이 보인다. 지금은 이 철길을 따라 기차가 운행하지 않는다. 여수시에는 예전 기찻길을 따라 레일바이크를 운영하고 있다. 레일바이크는 하동 북천에서 종종 타고 있기에 탑승하지 않았다.



만성리 검은모래해변에서 아내와 아이들과 함께 거닐었다. 이날이 10월 9일 한글날로 휴일이라 꽤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았다. 멀리 하늘에서는 패러글라이딩을 즐기는 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우리는 바다를 등지고 점프샷을 촬영했다. 둘째 녀석이 고집을 부리고 차에서 나오지 않아서 완전하지 않은 가족사진이다.



이대로 집으로 돌아가면 또 아쉬움이 남을 것 같았다. 낮이라도 상관없었다. 소호 해변공원을 보고 싶었다. 산책을 하기에 좋은 곳이다. 이번에도 작은 아이는 차에서 나오지 않았다. 잠이 부족했는지 차에서 계속 잠을 잤다. 데크를 따라 바다 위에 해변을 거닐 수 있는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는데 좋았다. 드론을 꺼내어 사진과 영상도 남겼다.




점심때가 훌쩍 지났다. 배가 고파왔다. 점심은 정해진 곳이다. 여수는 알려진 맛집들이 많다. 오늘은 얼마 전 지인이 다녀온 후 SNS에 흔적을 남긴 곳으로 갔다. 그곳이 바로 두꺼비게장이다. 점심때가 지났지만 휴일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많았다. 아내와 아이들을 먼저 내려주고 적당한 곳을 찾아 주차를 하고 오니 다행히 아내와 아이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배불리 점심을 먹었다. 이대로 운전을 하다가는 졸음이 올 것 같았다. 소화를 시켜야 한다. 다시 돌산공원으로 향했다. 야경을 기다리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 이번에도 고소동 벽화마을을 거닐지 못했다. 대신 이곳에서 고소동 벽화마을을 사진으로만 담았다. 다음에 여수를 찾는다면 고소동 벽화마을을 제일 먼저 찾을 것이다. 이제 여수가 익숙하다. 멀지 않은 곳이기에 굳이 계획을 세우지 않더라도 당일치기로 방문할 수 있을 것 같다. 세 번의 여수 여행 중 가장 만족도가 높은 여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