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에게 향수를 선물했다. 선물은 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즐겁다. 그런데 이 향수는 선물을 준 내가 더 즐겁다. 향이 내 맘에도 꼭 든다. 아내에게서 좋은 향이 느껴지니 더 가까이하고 싶다. 언젠가 아내가 진주 갤러리아 백화점을 다녀온 후 나에게 꼭 받고 싶은 게 있다고 말했다. 뭐냐고 물었더니 바로 이 녀석 마이 블랙 버버리라고 했다. 맘에 들었으면 그냥 사 왔으면 되는데, 왜 선물 타령이냐고 했더니 비싸다고 했다. 그게 엄마고 아내인 것 같다. 이 말을 대부분의 엄마들은 공감할 것 같다. 아내도 그렇다. 남편과 아이들에게는 쉽게 옷이고 뭐고 사는데 자신에게는 돈 쓰는 게 인색하다. 그래서 나에게 선물로 받고 싶다고 말한 거 같았다. 뭐 그까지 것 향수가 얼마나 한다고 사준다고 말했는데 조금 비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