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책 100권 읽기 여든아홉 번째 책입니다 마음이 무거운 상태에서 책을 읽는다. 책이 눈에 들어올 리 없다. 그렇다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주저앉을 수는 없다. 독서는 최소한의 그 무엇이다. 여전히 사진과 관련된 책을 읽는다. 김홍희 작가의 '상무주 가는 길'이다. '사진 잘 찍는 법'에 이어 그의 책을 연속으로 읽는다. '사진 잘 찍는 법'이 사진에 대한 깊이 있는 이야기를 담은 책이라면 이 책은 사진집에 가깝다. 암자를 주제로 한 여행 에세이라고 해도 좋을 것 같다. 때문에 부담 없이 가볍게 읽을 수 있다. 이 책도 11월에 읽었다. 지금도 그렇지만 11월은 더 정신이 없었던 것 같다. 책에 대한 내용이 생각에 남는 게 없다. 이 책에 대한 이야기는 출판사에서 책에 대한 소개글로 대신해야 할 ..
2019년 책 100권 읽기 여든여섯 번째 책입니다 사진을 본격적으로 배워 보겠다고 마음을 먹고 다양한 정보를 얻기 위해 사진과 관련된 책과 잡지를 읽었다. 멋도 모르고 사진예술이라는 잡지를 읽었는데 어려웠다. 내가 읽을 수준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아마 그때 그 잡지에서 구본창이라는 이름을 자주 접했던 것 같다. 그래서 그의 이미지는 내게 어려운 사진을 찍는 작가로 남아 있다. 이후 도서관에서 사진과 관련된 책을 읽으면서 구본창이라는 이름을 다시 만나게 되었지만 내가 피했다. 아직 내가 만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이후로 제법 시간이 흘렀다. 지금까지 내가 읽은 사진과 관련된 책도 백 권을 넘어서고 있다. 지금은 내 수준에 맞는 DCM이라는 잡지를 정기구독하고 있다. 그의 이름은 잡지와 다른..
2019년 책 100권 읽기 여든네 번째 책입니다 외주물집은 마당이 없고 길 밖에서 집 안이 들여다보이는 보잘것없는 집을 말한다. 막살이 집처럼 재료와 연장을 제대로 못 쓰고 거칠게 건목만 쓰고 지은 집인 도깨비집에 가깝다. 말하자면 길가상에 자리 잡은 노변 가옥인데 대체로 이런 집의 특성상 힐끔거리는 눈길을 그대로 감내하며 살아야 하는 집이기도 하다. 밖에서 안을 들여다볼 수 없고, 생활의 내밀함이 일정하게 보장되는 점을 먼저 고려하는 본능이 집 짓기에 자연스레 발현되는 건 상식이라고 했다. 하지만 사진 속 외주물집처럼 길거리에 막바로 실내를 볼 수 있는 집을 두고는 말을 달리 했다. 집 본래 기능을 하기 어려운 집에서 살았다면 근본 또한 약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도 했다. 마을 진입로 외주물집 사람들..
2019년 책 100권 읽기 일흔여덟 번째 책입니다 4일간의 추석 연휴가 끝나고 일상으로 복귀했다. 예전과 달리 이제는 일탈이 즐겁지만은 않다. 일상으로 복귀하는 것이 점점 힘들다고 느껴진다. 일상으로 복귀를 위해 제일 먼저 책을 선택했다.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이번에도 사진이다. 당분간은 사진과 관련된 책을 좀 더 읽어야 할 것 같다. 요즘 내 사진이 이상하다. 어제 가족과 찍은 사진들이 그랬다. 마음에 드는 사진이 없다. 전부 드래그해서 휴지통으로 보냈다. 이대로 멈출 수 없다. 포기하고 싶지도 않다. 다른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이번에도 책에서 그 해답을 찾고 싶다. 다시 한 권의 책을 들었다.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사진 에세이다. 언제가 나도 사진 에세이를 낼 수 있기를 꿈꾸며 책을..
2019년 책 100권 읽기 일흔한 번째 책입니다 모카의 사진엔 특별한 것이 있다! 사진은 평범한 일상도 특별한 순간으로 재구성한다. 기억은 사라져도 사진은 남는다. 우리는 지나간 사진들을 넘겨보며 사라져 버린 기억이 남긴 체취를 떠올린다. 사진 속에 담긴 곳이 서울대공원이었는지 아니면 광릉수목원이었는지, 그조차 아니면 어느 먼 시골의 이름 없는 숲길이 었는지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는 그런 순간에도, 당황스럽긴 하지만, 그때 나뭇잎 사이로 들어오던 부드러운 햇살이 얼마나 아름다웠는지, 그 빛을 사진기 안에 담는 순간 내 가슴이 얼마나 두근거렸는지만큼은 선명하게 기억이 난다. 가만히 사진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바로 그때처럼 내 심장이 두근거린다. 사진이란 그런 것이다. 사진을 시작하고 나서부터 보이는 것들은..
2019년 책 100권 읽기 예순다섯 번째 책입니다 카메라는 일종의 눈이다.그것도 앞뒤를 동시에 볼 수 있는 눈.앞으로는 사진을 찍고,뒤로는 사진을 찍고 있는 사람의 영혼으로부터그림자 같은 윤곽을 그려낸다.그렇다. 앞으로는 피사체를 바라보면서,뒤로는 이 피사체를 포착해야 하는 그 근거를 바라본다.카메라는 사물들과 동시에 그 사물들을 향한 (사진가의) 바람을 보여주는 셈이다. 무엇을 찍어야 할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는 책이다. 나는 풍경이 지닌 서사의 힘을 굳게 믿는다.도시, 황야, 아니면 산맥, 혹은 바닷가든풍경들은 '자신들의 이야기'를 외치고 있다.풍경이 주인공이 되고, 그 속에서 서 있는 사람들은 엑스트라가 된다. 마찬가지로 난 소품들이 품고 있는 서사의 힘도 굳게 믿는다.사진 속 한쪽..
2019년 책 100권 읽기 예순세 번째 책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하고 싶어 하면서도 막상 시작하려면 엄두를 내지 못하고 주춤거린다. '카메라가 너무 비싼데...', 누군가는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혹은 재능이 없다는 열등감으로, 이래저래 핑계가 많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첫발을 내딛지 않았기 때문에 생긴 기우일 뿐이다. 걱정을 내려놓고 일단 무조건 시작해보자. 좋은 사진이란 그냥 보고 좋다는 끝나는 사진이 아니라 그 사진에서 궁금증을 유발하게 하는 사진이다. 대상을 바라보는 시선의 차이는 사진을 생각하는 태도의 차이에서 온다. 멋진 장면을 잡아내는 것은 분명 즐거운 일이다. 그러나 이야기가 들어 있는 내 사진을 찍을 수 있다면 즐거움은 배가 될 터, 일기 쓰듯 사진 작업하기를 권하는 이유이다. ..
2019년 책 100권 읽기 예순두 번째 책입니다 최민식 작가의 책을 읽었다. 그의 책은 결코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책은 전부 읽고 싶다. 그러나 그의 책은 아껴 읽어야 한다. 다 읽어 버리면 더 이상 기다릴 수 없기 때문이다. 처음 작가의 책을 읽었을 때가 생각난다. 어떻게 그 나이에도 저렇게 열정적으로 사진 작업을 할 수 있을까? 부러우면서 한편으로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때는 내가 작가에 대해 별로 아는 게 없었다. 작가에 대해 제대로 알 게 된 것은 알쓸신잡 부산 편을 통해서다. 그때 더 이상 작가의 새로운 책을 읽을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예술은 보이게 하는 것이지 보이는 것을 재현하는 게 아니다. - 파울 클레 사진은 현실을 재현하고자 ..
2019년 책 100권 읽기 예순한 번째 책입니다 강렬한 제목이 나의 시선을 빼앗은 책이다. 2019년 휴가의 첫날을 보내고 있다. 작년에도 그랬듯 올해도 휴가의 첫날은 별다방에서 좋아하는 커피를 마시며 꿀 음색을 가진 악동뮤지션 수현의 노래를 들으며 책을 읽고 있다. 오늘 읽을 책은 아니 오늘 읽어야 할 책은 카메라를 던져라!라는 책이다. 이번에도 사진과 관련된 책이다. 많이 달라졌다. 불과 몇 해 전까지만 하더라도 SERI에서 추천하는 휴가 때 읽을 책을 골라서 읽었다. 그때는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몰랐던 것 같다. 그래서 주로 자기 계발과 관련된 책을 읽었다. 나빴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지금이 더 좋다. 이 책은 사진과는 무관한 일을 하는 많은 사람들이 동참하여 만든 책이다. 작가는..
2019년 책 100권 읽기 예순 번째 책입니다 사진의 길은 멀고도 험하다. 작년 초반부터 열심히 사진과 관련된 책을 읽고 또 읽고 있는데도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얻지 못하고 있다. 어쩌면 욕심일 수 있다. 이제 경우 2년째다. 이대로 주저하고 포기할 수 없기에 나는 또 책에서 해답을 얻고자 한다. “뭔가 부족한데...” 내 사진, 무엇이 문제일까? 구성이 잘못됐을까, 아니면 셔터스피드 문제? 산만하거나 또는 너무 심심한 것 같기도 하고..., 전문가의 셔터를 꿈꾸기 전에 전문가의 눈을 갖자. 그래서 곽윤섭 기자의 두 번째 사진책을 읽었다. 그의 첫 번째 사진책을 읽고 만족도가 높았다. 두 번째 사진책 또한 만족도가 높으리가 기대를 하고 그의 책을 대여했다.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그저 많이 찍기만 하..
2019년 책 100권 읽기 쉰여덟 번째 책입니다 사진을 잘 찍고 싶다. 좋은 사진을 찍고 싶다. 좋은 사진이란 어떤 사진일까? 좋은 사진을 왜 찍으려는 것일까? 좋은 사진에 담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아직도 모르겠다. 이 질문에 확고한 대답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앞으로도 사진을 즐기면서 취미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질문에 대답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답을 찾고 싶었다. 그 답을 찾기 위해서 선택한 책이다. 곽윤섭 기자는 한겨레신문사에서 사진 부장을 지내고 있으며 사진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그를 직접 만날 수 없지만 그의 책을 통해서 나의 궁금증을 해결하고 싶었다. 기자는 지금까지 어려운 사진 이론에 시달리느라 제대로 출사 한번 나가지 못했다면 바로 이 책이 당신의 첫 번째 사진책이 되기를 바라며..
2019년 책 100권 읽기 쉰 번째 책입니다 지루한 장마가 끝나고 무더위가 시작되었습니다. 사실 이번 장마는 장마 같지도 않은 장마였습니다. 비는 내리지 않고 습한 상태만 지속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주말마다 비가 내려서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도 떠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책을 통해서 여행을 떠나 봅니다. 아직 세계여행을 떠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책을 통해서 세계의 구석구석을 떠나 보았습니다. 이번에는 이태훈 작가의 사진으로 떠나는 세계여행의 그 7번째 이야기로 '폴란드'로 떠나는 여행입니다. 폴란드 역시 우리나라와 같이 외세의 침략을 많이 받은 나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경제적으로도 안정적인 국가가 되었습니다. 우리와 비슷한 점이 많다고 생각되는 나라입니다. 지금 독서노트를 남기고 있지만..
2019년 책 100권 읽기 마흔아홉 번째 책입니다 함부로 말할 수 없다. 작가이자 기자가 함부로 말할 수 없다고 말한 것은 무엇일까? 이 책은 제목에서 끌렸다.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궁금증을 유발하게 한다. 게다가 작가는 사진가다. 신문사에서 20여 년간 사진기자를 했다. 때문에 작가가 함부로 말할 수 없다고 하는 그것이 결코 가볍지 않을 거라 생각을 했다. 작가는 기자 시절 두 번의 개인전을 했고, 기자를 그만둔 뒤 두 권의 사진집을 냈다. 역시나 기자의 사진은 좋았다. 그러나 그의 글은 더 좋았다. 천천히 그의 사진과 글에 빠져드는 나를 발견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즐거웠고 행복했다. 좋은 사진을 찍고 싶다면, 사진 찍는 일에만 안달하지 말고 지금까지 찍어놓은 사진들을 찬찬히 들여다보라고 이야기한..
2019년 책 100권 읽기 서른여덟 번째 책입니다 4월이 지나가고 5월이 시작되었다. 이 무렵 나는 다른 환경에 적응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일상이었던 많은 것들이 일상이 아닌 것이 되어버렸다. 다시 책을 읽어야겠다고 생각을 했지만 쉽지가 않았다. 이럴 땐 내가 좋아하고 관심을 가지는 분야의 책을 골라 읽어야 한다.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을 골라야 한다. 그렇게 고른 책이 이태훈 작가의 사진으로 떠나는 세계여행이다. 여행은 언제나 즐겁다. 낯선 세상을 알아가는 것이 즐겁다. 게다가 사진과 함께라면 더욱더 그러하다. 무엇보다 그의 책은 사진도 어렵지 않고 설명도 어렵지 않다. 전혀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어 좋다. 내가 처음 사진에 관심을 가지고 읽은 책도 바로 그의 책이다. 처음 떠나는 세계여행은 영국이다..
2018년 책 100권 읽기 백 스무 번째 책입니다 사진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면 알지 못했을 이름이다. 지금까지 사진과 관련된 책과 잡지를 통해서 그의 이름을 자주 접했다. 소나무를 피사체로 지금까지 계속 사진을 찍어오고 있는 사진작가. 해외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그리 많지 않은 대한민국의 사진작가. 그 정도가 내가 알고 있는 사진작가 배병우다. 그를 좀 더 알고 싶었다. 이제는 사진과 관련하여 책을 읽는 범위를 넓혀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 생각으로 사천 도서관의 사진과 관련된 책 코너를 돌다가 낡은 책 한 권을 보았고, 그 책이 눈에 들어 집어 들었는데 바로 이 책이다. '사진작가 배병우 빛으로 그린 그림'이다. 책 반납을 앞두고 그의 책을 다 읽었다. 그러나 아직 그의 책에 대해서 내가 얘기할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