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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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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_#03. 나, 있는 그대로 참 좋다. 설날 아침이다. 잠자리가 바뀌어 잠을 잘 이루지 못했다. 일찍 잠에서 바닷가로 산책을 다녀왔다. 차례를 지내고, 아침을 먹은 후 다시 책을 들었다. 전자책의 장점은 여기서 발휘가 된다. 최근에 다시 책을 읽기 위해 아이패드를 구입했다. 책을 읽기 위함이 주된 목적이라 아이패드 미니 6을 구입했다. 이 작은 단말기 하나면 구입했던 모든 책을 언제라도 꺼내어 읽을 수 있다. 읽던 책을 마저 읽었다. '나, 있는 그대로 참 좋다'를 다 읽었다. 리디북스는 책을 다 읽으면 별점을 부여하도록 되어 있다. 이 책은 별점을 몇 개를 줘야 할까? 두 개 아님 세 개. 작가의 나이가 어떻게 될까? 이 책을 쓰고 있을 무렵의 작가의 나이 말이다. 20대 후반 아니면 30대 초반으로 추정된다. 만약 이 책을 대학을 졸업하고..
#0341 - 사진가 김홍희의 다시 찾은 암자, 상무주 가는 길 2019년 책 100권 읽기 여든아홉 번째 책입니다 마음이 무거운 상태에서 책을 읽는다. 책이 눈에 들어올 리 없다. 그렇다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주저앉을 수는 없다. 독서는 최소한의 그 무엇이다. 여전히 사진과 관련된 책을 읽는다. 김홍희 작가의 '상무주 가는 길'이다. '사진 잘 찍는 법'에 이어 그의 책을 연속으로 읽는다. '사진 잘 찍는 법'이 사진에 대한 깊이 있는 이야기를 담은 책이라면 이 책은 사진집에 가깝다. 암자를 주제로 한 여행 에세이라고 해도 좋을 것 같다. 때문에 부담 없이 가볍게 읽을 수 있다. 이 책도 11월에 읽었다. 지금도 그렇지만 11월은 더 정신이 없었던 것 같다. 책에 대한 내용이 생각에 남는 게 없다. 이 책에 대한 이야기는 출판사에서 책에 대한 소개글로 대신해야 할 ..
#0325 - 부띠의 감성 사진 놀이, DSLR로 담아내는 빛나는 일상 이야기 2019년 책 100권 읽기 일흔세 번째 책입니다 시골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나는 늘 동물들과 함께 했다. 고양이도 키우고 개도 키우고 소도 키우고 돼지도 키우고 닭도 키웠다. 작가의 책에서 야옹쉐쉐로 찡이쉐쉐를 보면서 다시 고양이를 길러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퇴근하고 나면 아내를 설득해 봐야지... 그녀가 찍은 반려동물이 야옹쉐쉐의 사진이 좋았다. 그녀의 사진 중에서 특히나 역광에서의 사진이 좋았다. 고양이가 창이 잘 드는 따듯한 햇볕이 있을 곳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녀의 사진을 보며 플레어는 피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활용해야 할 대상이란 것을 알게 되었다. 빛과 마주하는 순간 플레어가 주는 기쁨에 대해 생각을 했다. 쨍한 선예도보다는 감성이 주는 부드러움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을 했..
#0321 - 미안해 사랑해, 정일호 2019년 책 100권 읽기 예순아홉 번째 책입니다 지난 일요일 오후 가족과 함께 사천대교 아래 거북선마을로 향했다. 원래는 삼천포도서관으로 가려고 했지만 공사가 중이라 주차장 이용이 불가능한 관계로 사천시 새마을문고에서 운영하는 이동문고를 이용하기로 했다. 이동문고를 운영하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곳에 오기 전에는 걱정이 되었다. 볼만한 책이 있을 것이라 생각지 않았기 때문이다.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하기 전에는 아무것도 단정 짓지 말아야 한다. 나의 생각은 완전히 빗나갔다. 도서관처럼 많은 종류의 책을 가지고 있을 수는 없다. 그러나 신간이나 인기도서의 경우 도서관에서는 항상 대출 중이거나 아직 비치가 안 된 책들이 많은데, 도서관에 없는 신간이나 거의 상시 대여중인 책을 이곳에서는 볼 수 있었다. ..
#0320 - 임시연의 여행 편지, 여행을 꿈꾸는 이들에게 띄우는 편지 한 장 2019년 책 100권 읽기 예순여덟 번째 책입니다 이동문고에서 또 한 권의 책을 읽는다. 사천대교 아래에 이렇게 이동문고가 있으니 너무 좋다. 오전에 잠깐 비가 내렸지만 비도 이곳을 침범하지 못하고 오후에 해가 떠 올랐지만 해도 이곳을 침범하지 못했다. 바닷가에서 간간히 불어오는 바람이 좋았다. 모든 조건이 책을 읽기에 최적이다. 아쉽다. 계속 운영이 되면 좋으련만 8월 26일까지만 운영한다고 한다. 오늘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되어 버렸다. 그래도 오늘 이곳에서 두 권의 사진 에세이를 읽을 수 있어 좋았다. 게다가 오늘 읽은 책들은 사천도서관이나 삼천포도서관에는 없는 책이다. 2005~2007 이 시기에 여행 사진과 관련된 책이 많이 출간된 것 같다. 이유가 뭘까? 나 역시 야생화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0318 - 최후의 언어, 나는 왜 사진을 찍는가 2019년 책 100권 읽기 예순여섯 번째 책입니다 필름 카메라는 한 컷 한 컷 넘어갈 때마다 빛을 철저하게 읽고 상황도 살펴야 한다는 점이다. 피사체만 보는 것이 아니라 배경도 고려해야 한다. 그리고 단 한 장을 찍는다. 이런 상황은 사진에 대한 사진가의 자세를 아주 진지하게 만들어 준다. 그리하여 필름 카메라는 "사진을 찍는다는 행위는 조급히 이루어져야 할 무엇이 아니라 '느림'으로 완성된다"는 교훈을 준다. 저명한 평론가이지 작가였던 수전 손택은 카메라에 대해 이렇게 언급했다. "카메라가 정밀해지고 자동화되며 정확해질수록, 사진가는 스스로를 무장 해체시키거나 자신은 사실상(온갖 카메라 장비로) 무장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려는 충동에 빠지게 되며, 근대 이전의 카메라 기술이 낳은 제약에 스스로 복종하고..
#0317 - 한번은 2019년 책 100권 읽기 예순다섯 번째 책입니다 카메라는 일종의 눈이다.그것도 앞뒤를 동시에 볼 수 있는 눈.앞으로는 사진을 찍고,뒤로는 사진을 찍고 있는 사람의 영혼으로부터그림자 같은 윤곽을 그려낸다.그렇다. 앞으로는 피사체를 바라보면서,뒤로는 이 피사체를 포착해야 하는 그 근거를 바라본다.카메라는 사물들과 동시에 그 사물들을 향한 (사진가의) 바람을 보여주는 셈이다. 무엇을 찍어야 할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는 책이다. 나는 풍경이 지닌 서사의 힘을 굳게 믿는다.도시, 황야, 아니면 산맥, 혹은 바닷가든풍경들은 '자신들의 이야기'를 외치고 있다.풍경이 주인공이 되고, 그 속에서 서 있는 사람들은 엑스트라가 된다. 마찬가지로 난 소품들이 품고 있는 서사의 힘도 굳게 믿는다.사진 속 한쪽..
#0314 - 사진의 사상과 작가정신, 최민식 2019년 책 100권 읽기 예순두 번째 책입니다 최민식 작가의 책을 읽었다. 그의 책은 결코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책은 전부 읽고 싶다. 그러나 그의 책은 아껴 읽어야 한다. 다 읽어 버리면 더 이상 기다릴 수 없기 때문이다. 처음 작가의 책을 읽었을 때가 생각난다. 어떻게 그 나이에도 저렇게 열정적으로 사진 작업을 할 수 있을까? 부러우면서 한편으로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때는 내가 작가에 대해 별로 아는 게 없었다. 작가에 대해 제대로 알 게 된 것은 알쓸신잡 부산 편을 통해서다. 그때 더 이상 작가의 새로운 책을 읽을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예술은 보이게 하는 것이지 보이는 것을 재현하는 게 아니다. - 파울 클레 사진은 현실을 재현하고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