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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L(Wake On Lan)의 Wake on Magic Packet 이해하기

하나모자란천사 2018. 11. 8. 09:02

데스크톱 컴퓨터가 가끔 프리징 현상이 발생해서 최근에 포맷 후 다시 설치했다. 클린 설치 작업은 번거롭다. 그러나 윈도우 운영체제를 사용한다면 정기적으로 수행해야 하는 작업이다. 포맷하고 운영체제를 다시 설치하는 것이 뭐가 어렵겠는가? 문제는 응용프로그램을 설치하고 각 프로그램별로 사용 환경을 설정하는 과정이 귀찮은 것이다. 예전에는 즐겼는데 이제는 귀찮다. 늙었다는 증거다. 기억도 예전과 같지 않아서 일부는 블로그 포스팅을 참조해야 한다. 재설치 후 지금까지 문제없이 잘 사용했으나 오늘에서야 문제점을 확인했다. 




고성능은 노트북은 무겁다. 무거운 노트북을 백팩에 넣고 다니는 것도 힘들다. 예전에는 맥북을 주로 가지고 다녔지만 지금은 맥북은 집에서 영상 또는 사진 편집을 위해 사용하고, 가벼운 울트라북을 휴대하고 다닌다. 웹서핑 또는 유튜브를 보거나 블로그 포스팅 등에는 문제가 없다. 가끔 사진이나 영상을 편집하고 싶을 때는 문제가 된다. 물론 집에서는 맥북을 이용하거나 데스크톱 컴퓨터를 이용하면 된다. 문제는 밖이다. 이럴 때를 대비해서 밖에서 고성능의 컴퓨터 사양이 필요할 경우에는 원격으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환경을 구축해 놓았다. 밖에서 필요한 상황이 발생하면 노트북에서 집에 있는 데스크톱 컴퓨터로 원격 접속 후 작업을 한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원격 데스크톱과 WOL 기능에 대해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지금 이 내용을 다시 설명하려는 것이 아니다. 혹, 이 내용을 알고 싶으면 이전에 올린 포스팅을 참조하면 된다.



오늘의 문제 상황은 이렇다. 역시나 원격지에서 데스크톱 컴퓨터에 접속할 일이 있어 휴대폰의 WOL 앱을 이용해서 원격지에서 데스크톱의 전원을 켠 후 포토샵 작업을 수행했다. 작업 중에 급한 연락을 받고 잠시 밖으로 나왔다. 일을 보고 돌아와서 다시 작업을 시도하니 원격 데스크톱 연결은 유지되어 있으나 데스크톱이 응답이 없었다. 이유인즉 30분 이상 자리를 비워서 원격지의 컴퓨터가 최대 절전모드로 들어간 것이었다. 물론 이때는 이렇게 추정을 했다. 아니면 프리징 현상이 발생했을 가능성도 있었지만, 이 문제는 포맷하고 클린 설치 이후에는 없었다. 절전모드로 의심하고 다시 WOL 앱을 이용해서 원격지 컴퓨터를 깨우려고 했다. 정상적으로 시그널을 보냈으나 원격지 데스크톱은 깨지 않고 계속 잠든 상태로 있었다.


퇴근 후 집에서 데스크톱 컴퓨터를 확인했다. 프리징 현상은 아니고 여전히 최대 절전모드로 잠든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마우스를 클릭하니 시그널을 인식하고 대기모드로 돌아왔다. 문제는 절전모드로 들어가면 WOL에서 보내는 시그널을 정상적으로 인식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가장 쉽게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최대 절전모드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다. 장시간 자리를 비우더라도 절전모드로 진입하지 않기 때문에 연결이 계속 유지된다. 이 경우 아내의 잔소리를 감당해야 한다. 집에 아무도 없는데 서버가 계속 켜져 있다는 것과 전기요금이 많이 나온다는 소리를 견딜 수 있어야 한다. 나는 그럴 자신이 없다.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 기억을 더듬어 본다. 분명 예전에는 절전 모드에서도 WOL 시그널을 보내면 다시 깨어나서 대기모드 상태로 돌아왔다. 그럼 무엇이 문제인가? 최근에 다른 설정을 만진 것이 있었던가? 없다. 게다가 지난주에 포맷하고 클린 설치한 PC가 아닌가? 그렇다면 처음부터 원격 데스크톱 구성(설정)이 잘못되었다는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자 가능성이 있을 법한 내용이 떠 올랐다.



문제의 발단은 윈도우 10 종료 후 자동으로 재부팅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면서 잘못된 정보를 올바른 정보로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위 링크의 글을 끝까지 읽으면 알겠지만 윈도우 10 종류 후 자동 재부팅되는 문제는 결국 윈도우 업데이트 과정에서 네트워크 드라이버가 변경되면서 문제가 되었고, 메인보드 업체의 네트워크 드라이버로 다시 변경하면서 문제가 해결이 되었는데, WOL을 관리하는 두 종류의 Packet이 서로 다른 기능을 하는 것을 모르고 하나를 'Disable'로 바꾼 것에서 문제가 시작되었다. 그렇게 의심을 했다.



서론이 너무 길었다. 이제 하나씩 내용을 살펴보자. 위 그림과 같이 장치 관리자에서 네트워크 어댑터 항목에서 주로 사용하는 네트워크 장치를 클릭하고,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클릭하여 속성을 선택 클릭한다.



위 그림과 같이 네트워크 어댑터 카드의 속성 창이 열린다. 네트워크 어댑터의 종류에 따라 구성이 다를 수 있고, 표기된 이름이 다를 수 있다. 고급 탭에서 속성 항목을 드래그해서 내리면 WOL과 관련된 속성들이 보이는데 통상 'Wake on Magic Packet'과 'Wake on Pattern Match'라는 속성이 있다. 모두가 WOL을 관리하는 속성이다. 이전 포스팅에서 언급을 했지만 둘 다 같은 기능이라 생각을 하고, 두 기능이 혼재해서 시스템 종료 후에도 자동으로 재부팅이 된다는 생각을 했고, 두 Packet의 혼선을 막기 위해 'Wake on Magic Packet'을 위 그림과 같이 Disabled로 설정했었다.




위 그림과 같이 네트워크 장치의 속성 창에서 전원 관리 탭을 클릭하면서 내 추론이 맞을 것 같다고 생각을 했다. 위 그림을 보면 '매직 패킷에서만 컴퓨터의 대기 모드를 종료할 수 있음'이라는 항목을 보고 관련성이 있다고 생각했다.



바로 확인 작업에 들어갔다. 'Wake on Magic Packet' 항목을 Enabled로 변경했다.



그리고 위 그림과 같이 절전을 클릭 후 강제로 절전모드로 들어갔다. 최대 절전모드에서 휴대폰으로 WOL 기능을 이용하여 시그널을 보냈다. 낮에는 응답이 없었으나 바로 응답을 하고 절전모드에서 대기모드로 진입했다. 문제가 해결되었다.



나중을 위해. 혹 나와 같은 문제로 고민하고 있을 그 누군가를 위해 내용을 간략하게 글로 정리를 한다. 이제 위 그림과 같이 절전모드를 유지하면서 원격지에서 걱정 없이 원격 데스크톱 연결을 사용할 수 있다. 이로써 아내의 잔소리를 조금이나마 덜 듣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