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통해 사진을 배우고 있다. 하나씩 사진에 대해 알아가면서 자꾸만 추가로 구입하게 되는 것들이 생긴다. 구매 욕구를 최대한 억제하고 있지만 가끔은 억누르지 못하고 구매를 하게 된다. 이번에는 광각 줌렌즈를 구입했다. 삼성 NX 마운트용 렌즈에서 10mm Fish-eye 렌즈를 제외하면 가장 광각을 지원하는 렌즈가 SAMSUNG NX 12-24mm F4-5.6 ED 렌즈이다. 광각 줌렌즈는 여행용 렌즈로 불린다. 새로운 곳을 여행하다 보면 아무래도 풍경이나 경치를 많이 담게 되는데, 아무래도 광각단에서는 1mm 차이가 크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10mm Fish-eye 렌즈를 구입해서 가지고 있지만 Fish-eye 렌즈는 왜곡이 심하기 때문에 일반 풍경용 사진을 찍기에는 부적합하다. 때문에 왜곡의 억제력을 가지고 있는 이 렌즈를 구매하게 되었다.
사실 SAMSUNG NX 12-24mm F4-5.6 ED 렌즈는 이전부터 구입하고 싶었으나 국내에서 중고거래가 가장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중고나라에서도 카메라 전문 커뮤니티인 SLR CLUB나 팝코넷에서도 매물이 없다. 나를 제외하고도 이 렌즈를 구하는 이들이 많아서 쉽게 구하기 힘들 것으로 생각했다.
여름휴가를 앞두고 이 렌즈를 갖고 싶다는 욕심이 더 생겼다. 그러나 국내 중고거래 사이트에서는 매물을 찾을 수 없었다. 전에 망퍼맨(Samsung NX 50-150mm F2.8 S ED OIS) 렌즈를 구입하기 위해 이베이를 통해서 매물을 검색한 이력이 있어서,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이베이를 통해 SAMSUNG NX 12-24mm F4-5.6 ED 렌즈를 찾아보았다. 삼성 마운트용 렌즈의 경우 국내 중고거래 사이트보다 이베이가 더 높은 가격에 거래가 되고 있다. 이유는 희소성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그런데 이번에 나쁘지 않은 가격의 제품을 발견했다. 꼼꼼하게 제품 상태를 확인하고 가격을 비교하니 대략 국내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유통되는 정도의 가격이다. 환율 고려하고 택배비를 고려해도 제품의 가격은 높지 않다. 제품 가격이 $269이고 택배비 포함해서 $289이다. 원화로 환산하면 대략 32만 원 수준이다. 이 가격이면 국내 중고거래가 32~35만 원 수준이니 제품에 문제만 없다면 양호한 가격이다. 망설임 없이 구매를 눌렀다.
판매처는 싱가포르이다. 퇴근 후 결재를 진행했다. 조금 일찍 제품을 보았다면 휴가 전에 배송을 받을 수 있었으나 항공으로 물건을 보낸다고 하니 아무래도 휴가 기간 동안에 물건을 받게 될 것 같았다. 그래서 회사 경비실로 수신처로 하였다. 역시나 예상대로 휴가 기간에 물건이 배송되었고, 8/2(목) 제품을 수령했다.
포장 상태와 제품 상태를 확인했다. 나쁘지 않았다. 다만 접안렌즈 쪽에 이물질이 보였다. 뽁뽁이로 날아가지 않고, 브러시로도 제거가 되지 않았다. 렌즈용 클리너와 부드러운 융으로 닦아 보아야 할 것 같다. 기본적인 동작에는 문제가 없었다. 제품의 외관이나 구성도 문제가 없었다. 사실 NX1용 렌즈로는 슈퍼맨(Samsung NX 16-50 F2.8 S) 렌즈가 있지만 평소에 휴대하고 다니기에 너무 무거워서 부담이 된다. 그렇다고 30mm F2.0 팬케이크 렌즈만 가지고 다니기에는 화각이 너무 아쉬웠다.
이제는 12-24mm 광각 줌렌즈를 기본으로 30mm F2.0 렌즈와 45mm F1.8 렌즈를 같이 휴대하고 다니면서 사진을 찍고 싶다. 이렇게 렌즈 3 종류를 가지고 다니더라도 슈퍼맨 렌즈보다 더 가볍기 때문이다. 이 렌즈의 화각은 풀프레임으로 환산하면 18-36mm 화각을 가진다. 풀프레임 바디용으로 16-35mm 렌즈가 광각 줌렌즈로 인기가 있다. 그 화각에 대응하는 APS-C 크롭 바디용 렌즈라 생각하면 된다. 다만 아쉬운 것은 조리개 수치이다. F4-5.6으로 실내에서 사용하기에는 무리가 있고, 실외에서 풍경용으로 사용하는데 만족해야 할 것 같다.
하나 더 아쉬운 점은 OIS(손떨림 보정 기능)도 제공하지 않는다. 처음부터 이 렌즈는 풍경 사진이나 야경 사진을 염두하고 구입을 했고, 이 녀석을 구입하기 전에 릴리즈도 구입을 했으니 삼각대에 올리고 릴리즈를 이용해서 셔터를 조작하면 F4-5.6의 밝기로도 풍경 사진을 찍기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남은 것은 최대한 많이 활용해서 찍어 보는 것밖에 남지 않았다. 더 많은 얘기는 렌즈를 사용 후 하나씩 기록으로 남기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