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ing Story

#0152 - 열한계단, 채사장

하나모자란천사 2018. 4. 30. 15:19

 2018년 책 100권 읽기 서른일곱 번째 책입니다.


채사장의 책을 읽었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좋았다. 지금까지 그의 이름으로 된 세 권의 책을 읽었다. 처음 읽었던 책이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이란 책이다. 두 번째 읽의 그의 책도 지대넓얕의 확장판인 '현실 너머 편'을 읽었다. 처음 채사장의 지대넓얕을 읽었을 때 그의 이름으로 출간되는 책은 모두 다 읽어야지라고 생각했다. 그만큼 그의 책이 좋았다. 그렇게 구입된 책이 '열한 계단'이다. 이 책을 구입할 당시에는 이 책이 신간이었다. 당시 채사장도 JTBC의 '말하는 대로'라는 방송에 패널로 출연해서 자신의 이 책을 읽어보라고 얘기를 했다. 그런데 이 책을 바로 읽을 수가 없었다. 이유는 지대넓얕의 확장 편인 현실 너머 편을 읽으면서 그의 책이 어렵다고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이후로 1년의 시간이 지났다. 그 시간은 많은 것을 잊게 만든다. 채사장의 책은 어렵다는 생각은 사라졌다. 책은 어렵지 않았다. 재미가 있었다. 이 책은 채사장의 자서전적인 책이라고 해도 될 것 같다. 최근에 읽은 책 중에서 이런 느낌의 책이 있었다. 톨스토이의 책 '유년시절·소년시절·청년시절'과 비슷한 느낌이다. 내용이 비슷하다는 것은 아니다.




책은 채사장의 청년시절에서부터 시작이 된다. 고등학교 2학년 시절 방황했던 그가 토스트 예프스키의 '죄와 벌'이란 책을 읽으면서 세상을 다르게 보기 시작했고, 그 변화를 기반으로 자신이 사고가 어떻게 성장했는지를 풀어낸 이야기다. 이 책 또한 그의 베스트셀러인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에서와 같이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에서 접하는 사상들에 대해 이해를 위한 수준으로 얕은 지식을 다루고 있다. 전문적으로 파고 들어가면 얼려운 분야이지만 그는 최대한 쉽게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책을 풀어내고 있다.


다행히 책은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을 읽고 특정 분야를 중심으로 편향되어 있음을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것은 나뿐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다고 채사장은 설명하고 있다. 어쩌면 내가 아니 우리가 그렇게 교육을 받아 왔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우리의 교육 체계는 넓고 얕은 지식을 얻기 위함이 아니라 특정한 한 분야에서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교육을 받아 왔다. 그것이 현실의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과연 그럴까? 이 책을 읽으면서 다른 생각을 했다. 지금까지 교육제도는 국민들은 부를 가진 기득권 세력들이 자신의 부와 권력을 유지하는 데 있어 국민들이 많은 것을 알고 깨우치는 것보다 생산을 위해 특정한 분야에 전문성을 가지는 것이 자신들의 이익에 도움이 되기에 그렇게 교육 시스템을 만들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어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이 책을 읽고 가장 많은 생각을 한 문장이 위 문장이다. 


무엇인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미 그 무엇인가를 알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죠. 우리가 책을 읽음으로써 A라는 지식을 얻고자 한다면, 우리는 이미 자신의 삶 속에서 A에 대해 체험했어야만 합니다.


세상의 모든 텍스트는 우리에게 샐로운 지식을 제공하지 못합니다. 우리가 텍스트에서 새로운 지식을 얻었다고 느낀다면, 그것은 이미 우리가 그 지식에 대해 앞서 이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책은 우리가 알고는 있지만 정리하지 못했던 것들을 언어화해줄 뿐입니다. 나의 체험을 벗어난 것들은 나에게 체험되지 않습니다.


공감한다. 살면서 다양한 경험이 중요하다. 이 문장에서 나는 경험의 중요성을 생각했고, 그 경험을 나의 지식으로 구체화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을 했다. 세상이 변했다. 아니 계속 변화하고 있고, 내가 지금까지 살면서 느꼈던 삶의 변화의 속도보다 훨씬 더 빠르게 변하고 있다. 이런 변화의 흐름에서 학교에서 배우는 지식과 교육은 가장 낮은 단계의 기초 지식밖에 되지 않는다고 생각을 한다. 중요한 것은 아이들에게 다양한 경험과 독서의 방법을 깨우치게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채사장의 삶도 열한 계단의 과정을 밟으면서 그의 삶에서의 경험과 그가 읽은 책의 영향을 받았음을 알 수 있다. 결국 그의 독서량이 지금의 그를 있게 한 것이다. 학창 시절의 성적이 중요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내가 어려운 환경에서도 꾸준히 독서를 하는 것도 이미 다른 책을 통해서 그런 생각을 하고 있고, 그것이 맞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책을 읽자. 꾸준히 책을 읽자. 너무 한 분야에 편향된 책만 읽지 말고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어 보자. 그가 열한 계단을 통해 참고한 책을 어렵더라도 천천히 읽어 보자. 비로 출발은 늦었지만 내 삶이 끝나기 전 나도 채사장과 같은 변곡점을 만들어 낼 수 있을는지 모르는 것 아닌가?



이 책을 읽고 독서에 대해 생각을 했다. 다양한 분야의 책을 어렵더라도 읽어 보자는 생각을 했다. 사고의 확장이 필요하다. 이런 책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